"노무현의 승부수는 항상 승리했다." 이 말은 지난 11일(2002.11) 노무현 인터넷선거특별본부 취재팀이 전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이하 노무현)의 말이다.
나는 노무현의 이 말이 오늘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있게 한 원동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추종자들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을 거듭하고 있고 노무현 스스로도 시시때때 금과옥조처럼 되뇌고 있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구호보다 '노무현의 승부수는 항상 승리했다'는 저 말이 노무현의 진정성을 보다 잘 드러내고 있다고 믿는 때문이다.
그렇다. 노무현은 '원칙과 상식'이 아니라 항상 '승부수'를 띄웠을 뿐이다. 그리고 그의 말마따나 '노무현의 승부수는 항상 승리했다.' 그는 상고를 나와 고시 공부라는 승부수를 띄웠고 거기에 성공했다. 먹고 살만해지자 인권 변호사라는 직에 승부수를 던졌고 그 또한 성공했다. 그가 처음 띄운 고시 공부가 순수한 동기에서였다면 인권 변호사로의 승부수는 정치적인 승부수였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그는 거기서 '승리'했고 그 '승리'에 맛을 들였다. 정치쪽으로의 선회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정치가의 길에 들어선 노무현의 승부수는 더욱 정치해진다. 그는 항상 지지않는 쪽에다 승부수를 던졌다. 그가 김영삼이 아닌 김대중에게 의탁한 것을 두고 '원칙과 상식'을 지켰노라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당시의 상황에서 '원칙과 상식'이라는 말을 굳이 붙인다면 그것은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 남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지 노무현에게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는 결과만을 봐도 알 수 있다. 꼬마 민주당에 남은 사람들은 모두가 신난한 정치역정을 겪거나 잊혀져 갔지만 노무현만은 승승장구를 거듭하지 않았던가?
노무현은 항상 잃을 게 없는 승부만을 해왔다그는 늘 최악의 경우에도 잃을 것이 전혀 없는 승부수를 던지곤 했다. 그 추종자들은 자주 '원칙과 상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몇 차례의 부산 선거를 들고 있지만 노무현으로서는 이 또한 '승리할 수밖에 없는' 승부수였을 뿐, '원칙과 상식'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도대체 노무현이 그 일로 잃은 게 뭐가 있었던가? 오히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쑈"를 부리고 있었을 따름이다.
'원도 없이 돈을 써봤다'는 그의 말이 그것을 시사하고 있고, "쇼"가 실패할 때마다 한 단계씩 올라간 그의 당내 위상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그러나 그 "쑈"가 아니다.
노무현은 이를테면 실패하면 "쑈"가 되지만 성공하면 '신화'가 되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노무현은 실제로도 매번 자신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것은 노무현 자신이 확인해주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당선이 확실했지만 선거 직전에 불어닥친 몇 가지 변수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다는 말들을 여러 차례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상황 파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국민사기극'이었다는 말이 나오는 지난 여름의 국민경선을 노무현은 아직도 실제와 혼동하고 있다. 여차 하면 그 좋았던 시절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의 현실 감각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건지를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집권당 분열이라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질 못한 채 모든 원인을 모조리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건 대단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노무현한테서는 반성적 사고란 찾아볼 수가 없다. 바로 "원칙과 상식 혹은 소신"이라는 허무맹랑한 신념, 즉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누구 말대로 '최면'에 걸려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세상을 위태롭게 하는 것 가운데 이보다 더 위험한 게 또 있을까? 그런 점에서 어느 원로 법조인이 그를 두고 '시한폭탄'이라 지적한 것은 꽤나 적절한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그가 매사에 즉흥적이라는 점이다. 최근의 단일화 담판을 두고 결단이라느니 언빌리버블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그야말로 너스레에 지나지 않는다. 노무현은 능히 그러고도 남을 정도의 즉흥성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임기응변 능력이 오늘날의 노무현 후보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 즉흥성에 바탕을 둔 임기응변이 원칙이나 상식과 어울릴 수는 없는 일이다.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노무현의 저 모토 자체가 도무지 원칙과 상식과는 거리가 먼 임기응변식 조어인 것이다.
노무현과 그 추종자들이 밤낮으로 되뇌고 있는 '원칙과 상식'은 다만 저들 스스로에 의해 세뇌된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노무현의 정치 행보 어디에서 원칙과 상식을 읽을 수 있단 말인가? 그의 행보 어디를 봐도 원칙과 상식을 찾을 수는 없다. 하루에 수천 번도 더 넘게 '원칙과 상식'을 들먹이는 추종자들의 글 어디에서도 나는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에 대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하물며 '원칙과 상식'에 대한 논리적인 글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저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믿고싶다는 심정적 의지에 따라 그저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을 따름이다.
호랑이 없는 굴에서는 여우가 왕이다 노무현의 정치적인 승부수가 원칙이고 상식이라면, 그래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단 한번도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굽혀본 적이 없는 하민혁은 하늘님이 되고도 남을 인물이다.
아무리 좋은 '원칙'이라도 일단은 살아남아야 지켜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온갖 고언과 회유에도 "호랑이는 굶어 죽을지언정 풀을 뜯지는 않는다"는 한 마디로 한 길을 가는 아무개씨의 자세 - 이런 게 '원칙과 상식'의 자세다.
하지만 다 좋다. 모든 걸 다 상황논리에 양보한다고 치자. 그러나 노무현이 정녕 '원칙과 상식'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최소한 이번 한번만이라도 그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야 했다.
적어도 원칙과 상식을 내걸고 대통령 후보에 출마한 사람이라면 후보단일화라는 더티한 야합으로 꽁수를 부리기보다는 차라리 장렬하게 산화하는 쪽을 택해야 했을 거라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노무현은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저 '원칙과 상식'조차도 저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면서도 노무현과 그 추종자들은 여전히 '원칙과 상식'을 줄기차게 읊어대고 있다.
정녕 원칙과 상식을 말하고자 한다면 노무현은 민주당에 연연하지 말아야 했다. 꼼수 부리지 않고 정말 당당하게 원칙과 상식으로 바로 서고자 한다면 민주당에 안주하는 일에서 벗어나야 했을 거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서려 하기보다는 민주당이라는 틀 안에서 안주하는 길을 택했다. 영락없는 호가호위(狐假虎威)고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인 짝이다. 원칙과 상식은 그 작은 권력 앞에서 이미 내팽개쳐진 것이다.
언젠가 유시민은 이같은 노무현의 행보와 관련, "작금의 상황에서 민주당에 남아서 노무현씨가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민주당 내부에 노 후보와 손잡고 현재의 위기를 깨치고 나갈 수 있는 개혁 의원들이 없다. 무슨 미련이 있어 노 후보가 실정의 책임을 떠 안고 부담을 갖고 가려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좋게 말하면 유시민이 순수하다는 의미고 다른 말로 하면 유시민이 아직 권력 맛과 돈 맛을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어쨌거나, 이번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를 두고 누구처럼 노무현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나는 그게 얼마든지 가능한 정치적 행위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무현와 그 추종자들에게 화가 나는 것은, 명백히도 원칙과 상식을 저버린 그 행위를 두고도 저들이 아직도 '원칙과 상식'을 들먹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원칙과 상식은 그렇게 아무 데나 자기 편한 대로 갖다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사기다. 노무현은 이번 단일화 합의에 대해 어떤 '셈법'도 없이 원칙과 상식에 의해 내린 결단이었노라고 말한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그러나 노무현의 이 말은 거짓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는 철저하게 이기주의적인 '산법'에 의해 움직였을 뿐이다. 최근의 지지추세로 보아, 여론조사로 가더라도 승리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것이 내가 노무현를 그 근본에서부터 믿지 못하는 까닭이다. 실제로는 철저하게 '승리'하는 쪽으로만 승부수를 던지면서도 입으로는 열심히 '원칙과 상식'을 외치는 그의 이중성이 미덥지 않은 것이다.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은 허구다그러나 내가 정작 노무현에게서 느끼는 문제점은 거기에 있지 않다. 사실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용인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노무현이 자신의 이러한 이중성에 대한 인식을 현저히 결여하고 있다는 점이고, 그의 인식 일반이 극히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말해, 모순된 행위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 자신은 그 사실을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오히려 자신의 그 행위가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스스로가 굳게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인식이고 신념이다. 그것은 잘못에 대한 시정 장치 자체를 결여하고 있는 때문이다. 노무현의 이러한 신념 체계가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많다. 이를테면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특정언론과 '전쟁'을 선언한다거나, 민심의 표출이라 할 수 있는 선거에서 판판이 지고 있으면서도 그 민심을 읽을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고, 실제로 조작에 지나지 않는 '국민'이라는 허상에 빠져 국민 일반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 것 등은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이 없어 주위의 몇몇 추종자들의 주장에 휘둘리고 있으면서도
여론 일반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에 대한 인식보다는 그것을 도리어 자신이 위대한 '진보'여서 사람들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결과라는 식으로 믿고 설친다는 것이다.
그들 말대로 천하의 불한당 그룹에 지나지 않고 그래서 자신이 그토록 증오해마지 않는 한나라당에조차 번번이 참패하고 있다면,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있는 사람인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한 반성적 사고이다.
그러나 노무현한테서 그것은 나뭇가지 아래서 물고기를 구하는 격에 지나지 않는다. 노무현과 그 추종자들은 도리어 그 민심조차도 남탓으로 돌리고 만다. 조폭언론 때문이라거나 우매한 대중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노무현과 그 추종세력이 알아야 하는 것은, 설사 그들 자신은 몇몇 언론에 생각을 좌지우지 당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중 일반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길지 않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를 통해 이미 드러난 일이고 또한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직전 선거의 정권교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계몽되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계몽 운동한다고 설치는 걸 보는 일이란 언제나 역겹다. 막말로 말해서, 노무현의 개인 홍보지에 다름없는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 따위 선전 찌라시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고 한다면 지금의 대통령 후보 노무현이 가능하기나 했을까? 강준만류의 선동꾼과 정권 홍위병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노무현이 존재하기나 했을까? 아니다. 단언컨대, 오마이뉴스나 한겨레가 없었다면, 강준만류의 선동꾼과 정권의 홍위병들이 없었다면 대통령 후보 노무현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을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의 꼭두각시라고 보는 일각의 지적은 타당하다.
노무현은 꼭두각시 놀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그러나 여기서도 문제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
문제의 본질은 노무현이 꼭두각시냐 아니냐에 있는 게 아니라 노무현이 그마저의 반성적인 인식조차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있다. 맹신도들의 맹한 소리에 파묻혀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여기는 허수아비라고나 할까? 자신의 정체성 마저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에 있으면서도, '원칙과 상식'이라는 허무맹랑한 이데올로기에 스스로가 사로잡혀 대중을 계몽하겠다고 설래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노무현의 모습이다.
물론 꼭두각시라고 해서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그가 최소한 부패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가 사회의 부패 구조를 일소하기 위해 절치부심할 것이라는 사실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노무현이 그렇게 해서 만들어나갈 사회에서 떠오르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거기서 보게 되는 것은 홍위병들에 의한 중국 문화혁명기의 광기이고 인민재판으로 선악을 가름하던 50년 전 동족상잔의 광기일 뿐이다. 이는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노무현과 그 추종세력들이 보이고 있는 패악질을 약간만 확장해도 이내 나오는 그림이다.
나는 노무현과 그 추종세력들이 '이상한 국민'을 들어 대중일반을 계몽하려는 우를 범하기에 앞서 먼저는 2,500년 인류의 정신사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래마지 않는다. 인류사에 노무현만한 인물이 없어서 이 세상에 전쟁이 있고 사회가 부패로 얼룩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노무현이 하고 있는 천방지축인 말과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만에 하나 노무현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노무현에게 해주고싶은 말은 하나다.
세상에 전쟁이 그치질 않는 것은 바로 노무현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파쇼와 전쟁은 바로 거기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노무현이 이 말의 의미조차를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싶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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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9 오후 4:52:09
<덧붙이는글> 오래 전의 글 하나를 끄집어내어 옮긴다. 지난 2002년 대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 쓴 글이다. 이 글을 옮기는 이유는 그때의 내 생각이 어쩌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그가 최소한 부패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가 사회의 부패 구조를 일소하기 위해 절치부심할 것이라는 사실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아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그깟 정도의 돈을 좀 썼기로 뭐가 문제냐'고 해버리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노통 자신이 '시골의 촌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노건평씨가 보여준 파렴치한 행적을 배경에 깔고 보면 이게 그렇게 간단히 접고 넘어갈 사안은 아닌 걸로 보인다. 부정한 돈을 만지는 이가 있다면 '패가망신'을 시키겠다는 그의 말 자체에 신뢰가 사라질 수 있는 때문이다.
어느 분의 표현대로 노건평의 '넌센스한' 플레이에 이어 노무현 자신이 박연차의 돈을 받아 썼다는 사실은 그 무게감이 적지 않다. 그래서다. 딴에는 꽤 안다고 여긴 노무현에 대한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 있고, 저 판단 또한 틀렸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이 글을 굳이 옮겨 적는 까닭이다.
<덧2>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번에 던진 '승부수'의 결과가 주목된다. 모르긴 몰라도 '성공'에 이르기는 힘들지 않을까싶다. 노무현의 승부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그가 내내 잃을 것이 없는 승부만을 해왔기 때문인데, 이제는 잃을 것이 없지 않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