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금 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에 하죠."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직전, 현재 심정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통이 밝힌 짤막한 답변입니다. 짧은 답변을 하는 노통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해보입니다. 카메라워크 때문이 아니라면 살짝 울먹이는 듯한 기미까지가 읽힙니다. 

노통이 봉하 사저를 나설 때의 상황을 전하는 뉴스를 듣보다보니, 노통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노통이 집을 나설 때 눈물을 흘린 모양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막 나왔을 때는 여유로운 모습이었으나 취재진들 앞에서 심정을 말할 때는 감회에 젖은 듯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 부인 권양숙씨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다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 ··· 571.html

그래서 하는 말인데,
노통께서는 찌질하게 눈물 좀 보이지 마시라.


노무현의 눈물

울지 마라, 노무현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노통은 오늘과 비슷한 상황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대선전이 한창일 때 '노무현 지지'를 천명하고 창당한 개혁국민정당의 창당대회장에서입니다.

이를 두고 노무현의 그 눈물이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술책에서 나온 가짜 눈물이었다는 등의 얘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노무현의 저 눈물은 가짜가 아니었습니다.

무튼, 그래서입니다. 그때는 아직 후보자 신분이었으니 그렇다 쳐도, 지금은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낸 신분입니다. 그런 이가 자신의 감정 하나 컨트롤하지 못 하고 공공연히 눈물 찔찔 짠다면, 그 모습을 보는 일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구차할 것같아서입니다.

당당하세요.






2009/04/30 14:02 2009/04/30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