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하여 그 돈이 실은 권양숙 여사가 부탁하여 자기가 받아 쓴 돈이라고 밝혔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노통은 아무리 봐도 참 쪼잔한 대통령이십니다.
두 가지 점에서입니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의 "사과드립니다"


"나안~, 티코로 해먹었을 뿐이고.."

하나는, 이건 뭐 예전부터 자기 입으로 부르대온 거니만큼 새로울 것도 없는 거긴 하지만, "쟤들은 그랜저로 해먹었지만, 나는 겨우 티코로 해먹었어요. 징징징~"에 나타나는 그의 쪼잔함입니다. 이게 뭡니까, 이게.. 싸나이가 말이지.. -_

받아먹으려면 앗쌀~하게 그랜저나 비행기로 아예 받아먹고 말지 쪼잔하게 티코가 뭐란 말입니까, 티코가.. 에효~ -_-;;  게다가 허구헌날 징징거리기는 뭘 또 그렇게 맨날 징징거리는지 원.. 쯧~

다른 하나는, 노통은 끝까지 구질구질하다는 겁니다. 기왕 사과하기로 밝힌 이상은 최소한 "지금 이 사람 통장에 29만원밖에 없어요~" 이런 정도로 화통하게 밝힐 것이지, "자세한 건 검찰의 수사에 응하여 밝히겠다"니.. 구질구질하게 지금 이게 뭐 하자는 퐝당 시추에이션이라는 말인가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화통하게 함 까고 갈 생각은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노통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 전문입니다.
다시 봐도, 참 구질구질하다는. -_


사과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7일

노 무 현

 

<덧붙이는글> 지금 이 시각, 조중동이 노통의 저 발언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무현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고 하는군요. 내가 조중동의 편집진이라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싶습니다. 두 가지 점에서입니다.

하나는, 깨끗한 이미지로 집권한 참여정부의 수반이 '검은 돈'을 받아드신 사실이라는 그 팩트의 무게 때문입니다. 당근 도배가 아니라 오도배라도 하고 남음이 있는 일일 터입니다. 또 하나는, 장자연 리스트로 코너에 몰려 있는 조선일보의 경우 물타기로는 이보다 더 좋은 호재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이 역시 마음 같아서는 온 나라를 이걸로 도배하고싶은 심정이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노통이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저거를 터뜨렸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노통도 은근히 물타기를 계산하고 터뜨린 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장자연 리스트 상황을 역으로 이용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른 하나는, 아무 생각없이 터뜨린 걸로 보는 것입니다. 박연차 리스트가 점차 자신을 조준해서 오는 것같으니까, 애초에 전체적인 판세 뭐 이런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노통이 이번애도 역시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사고 하나 제대로 친 거라고 보는 거지요.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함 들어보고싶습니다. -_  
 
2009/04/07 18:15 2009/04/07 18:15
조선일보, 역시 일등신문입니다. 당근 힘도 쌥니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서 조선일보가 보여주고 있는 막강한 힘은 전 세계 언론사에서도 아마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정도가 아닐까싶습니다.

어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하여 조선일보 방 사장을 직격했습니다. 그동안 모든 언론이 쉬쉬하고 있던 장자연 문건의 내용 중 일부("조선일보 방 사장을 모셨고, 스포츠조선 방 사장이 방문했다")를 까발리면서입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한 언론 가운데 어느 곳에도 '조선일보'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모든 언론을 볼만한 여유가 없는 터라 이를 보도한 <프레시안>의 기사를 잠시 인용합니다.


역시 <조선일보>는 강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언론사주의 이름을 공개했고, 이에 조선일보사가 공문을 내어 강력 반발했음에도 7일 <경향신문>, <한겨레>를 포함한 전 언론은 <조선일보>를 거론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이종걸 의원의 발언 자체를 보도하지 않았고 <한겨레>,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은 '해당 언론사' 등으로 익명 처리했다.
- '장자연 리스트' 실명 공개 후…"조선일보"는 없었다 기사 중에서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걸 두고 우리나라 언론이 하루 아침에 개과천선하여 '인권 언론'의 정도를 보여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걸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내 밑으로 다 모엿!"하는 어느 개그 프로에서 보는 것처럼, "내 밑으로 다 기엇!" 하는 조선일보의 한마디에 전 언론이 납짝 하니 엎드려버린 결과로 봐야 할까요?

아무래도 후자인 성부르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다음은 이 시각 현재 구글에서 '장자연리스트 조선일보'로 검색한 뉴스의 결과입니다.


장자연리스트 조선일보

구글에서 '장자연리스트 조선일보'로 검색한 결과


프레시안 기사는 위에서 잠깐 인용한 기사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에 있는 두 개의 기사입니다. 중도일보와 서울신문의 저 두 개의 기사를 링크로 타고 들어가면 기사가 안 보입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에러 화면이 나타납니다.


중도일보

서울신문


- http://www.joongdoilbo.co.kr/jsp/artic ··· 04060209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 ··· 06500014

에러 메세지의 내용은 모두 해당 기사가 삭제되고 없다는 것입니다. -_  그리고 언론이 기사를 디비에서 자삭하는 이같은 결과는 언론이 납짝 엎드린 결과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힘들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방금 전에 이용한 네이버, 다음 등의 국내 검색 사이트에서 뿌려준 검색 결과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없지 않았던 것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함 살펴보면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지 싶은데요.[footnote]지금 보니, 메타블로그에서도 '조선일보' '장자연리스트' 등의 키워드는 모두 사라진 거같군요.[/footnote] 일 때문에 저는 여기까지만. -_-

무튼, 이같은 사실만으로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성부릅니다.


"일등신문 조선일보는 역시 힘이 쎄다!"


일등신문 조선일보

일등신문 조선일보, 내 밑에 있는 마이너들 다 기엇!



 


<덧붙이는글> 기타 언론 여러분!  니네.. 뭐냐~?  -_
  
2009/04/07 12:26 2009/04/07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