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거의 집단 발광 수준입니다 미네르바 체포와 관련되어 쏟아져 나오는 여러 얘기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큰 쇼크였던 모양입니다 일부 정치 낭인들과 인터넷 키보드워리어들 얘기입니다 종주먹 쥐고 설쳐대는 모습이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지난 연초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났을 당시 "삼성호가 고의로 유조선을 들받았다"고 외치던 블로거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일부 정치 낭인들과 키보드워리어들은 거의 발작에 가까운 히스테리를 보였습니다 오죽했으면 바보인 줄 알았더니.. 미친 거 아니냐?고 했을까요

그런데 그때는 그래도 블로거 1인에 의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이른바 언론사까지 앞다투어 히스테리에 가까운 주장들을 쏟어내고 있습니다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셈입니다 왜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그 얘기를 하기에 앞서 우선 저이들의 주장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1. 주가 3,000 허위사실 유포한 이명박도 구속하라 ?


민생민주국민회의와 민주수호-촛불탄압저지비상국민행동 미네르바 체포 규탄 기자회견

민생민주국민회의와 민주수호-촛불탄압저지비상국민행동 미네르바 체포 규탄 기자회견



먼저 주가 500을 예측한 미네르바를 구속할 양이라면 주가 3,000 시대를 선언한 이명박도 구속하라는 주장입니다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는군요  

검찰이 밝힌 미네르바 조사의 일차적 이유는 그가 지난달 아고라에 올린 글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 1보'가 팩트가 아닌 허구라는 데 근거해 있습니다 다시말해 존재하지도 않는 공문을 있는 것철검 속여 거짓 글을 올렸으며 이것이 의도적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주가 500 예측한 것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이명박 구속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러나 이같은 사실에는 한사코 눈을 감습니다 그러면서 이명박도 주가 3,000을 예언했으니 마찬가지 죄를 범한 것이라는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생들 학예회서도 저런 억지 계속 부리면 아마 욕 먹지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머리 다 큰 어른들이 저 짓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도 논리가 궁할까요?


2. 미네르바의 학력을 부각하여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


미네르바의 학력이 전문대졸임을 강조하여 우리 사회에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하려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주장은 그 자체가 오히려 더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듯이 보입니다 아니면 이를 통해 문제를 엉뚱한 곳으로 되돌리려는 얍삽한 술수겠거나요

미네르바의 학력과 경력은 지금까지 미네르바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것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최고 학력과 최고의 경력을 두루 갖춘 대한민국 최상위 0.001%에 속한다는 등의 추측성 기사가 공공연히 쏟아져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지요

때문에 미네르바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그의 학력과 경력이 가장 크게 부각되리라는 건 상식 중에서도 상식입니다 더구나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 사람들의 궁금증을 부추겨왔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관심이 학벌주의 조장이라구요?

내가 보기에는 지금 학벌주의 조장 운운하는 넘들이야말로 오히려 더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넘들로 보입니다(그게 아니라면 이건 뭐 진짜 미친 넘들 아닌가싶기도 하고 -_-)

그래서 말인데 반대를 위한 반대 주장을 펴더라도 어느 정도는 사리에 좀 맞는 얘기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유아용 뽀뽀뽀 찍는 것도 아니고 이게 지금 뭐 하자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쇼크가 컸다 하더라도 최소한 정신 줄 놔버린 듯한 짓은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2009/01/09 20:15 2009/01/09 20:15

미네르바가 잡혔단다 (외근을 한 터라 뒤늦게야 알았다) 인터넷이 아주 난리도 아니다 포털은 말할 것도 없고 '내로라' 하는 언론사 대부분이 미네르바 체포 소식을 탑 기사로 배치하고 있다 블로고스피어의 열기는 더 뜨겁다 네티즌들은 미네르바 얘기로 아주 껍뻑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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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까지 미네르바가 누군지 몰랐다 블질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는 일에 묻혀 지내느라 거의 뉴스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네티즌의 성지라 불리는 아고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잘 모른다 아고라의 유명인사였다는 미네르바를 알 턱이 없었다

미네르바라는 이름을 듣본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미네르바가 다시 나타났다'는 기사가 뜰 즈음이다 미네르바의 글을 본 것도 그때의 일이다 그런데 그의 글을 읽으면서 처음 든 느낌은 '허접하다'는 것이었다 횡발수발하는 이같은 글에 사람들이 왜 그처럼 열광하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그렇게 그냥 지나쳤다

그러다 이내 다시 그의 글을 보게 되었다 '미네르바가 절필을 선언했다'는 기사를 통해서였다 그렇게 두번째로 미네르바의 글을 읽었다 횡발수발한다는 느낌은 오히려 더 했다 관심을 갖는 게 도리어 이상할 노릇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글을 아니 쓰겠다니.. 아예 관심에서 아웃시켜버렸다

나는 글을 아니 쓰겠다고 선언하는 넘들을 믿지 않는다
믿지 않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때로 아주 경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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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경험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나는 경험하지 않는 건 말하지 않는다 내가 견지하는 원칙이다 이같은 경험칙에 비추어 글을 아니 쓰겠다고 선언한 넘들을 나는 믿지 않는다 자기 말을 자기가 잡아먹는 넘들인 때문이다

피씨 통신 게시판부터 시작해서 숱한 인터넷 토론방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틀어 그 십 수 년 동안 글을 아니 쓰겠다고 선언한 넘들 가운데 그 말을 끝까지 지킨 넘을 나는 단 한 넘도 보지 못했다 끽 해야 며칠을 못 가서 이내 글을 쓰는 게 그네들의 특성이다(혹시 저 말을 끝까지 지킨 사람이 있다면 연락 주시라 후사하겠다)

미네르바의 절필(그게 무슨 절필씩이나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선언을 보면서 내가 그를 경멸의 대상으로 삼아 관심을 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단하다는 그의 다른 글들을 아예 찾아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비추어보면 인터넷서 다시 블질을 하기로 한 이상 인터넷 주요 논객이라는 미네르바의 다른 글들을 찾아 읽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보다 더 기본적인 경험칙 즉 글 아니 쓰겠다는 넘은 믿을 넘 못 된다는 저 경험칙이 더 우선하여 작동한 결과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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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웨이, 역시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미네르바는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또다시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정부와의 알력이나 그로 인한 불안감 등을 고려한다 해도 내 기준에서 보건대 식언하는 넘들 가운데서도 이 정도면 거의 하류 잡배 수준이다 거의 정신 나간 넘으로 취급해도 무방하다

정신 나갔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기준은 다양할 수 있다 내가 따지는 기준은 하나다 일관성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자신이 한 말을 자신이 먹어치우는 넘은 일관성에서 단연 제로다 강요도 아니고 지가 자발적으로 내뱉은 말을 지 스스로 잡아먹는 넘한테서 무엇인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특히나 신뢰를 기대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오히려 넌센스다

나는 미네르바가 앞서 얼마나 정교한 예측 혹은 예언을 했는지 알지 못 한다 그가 썼다는 글을 직접 읽지 않은 탓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읽은 미네르바는 믿을만한 넘이 못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최근 내가 읽은 두 편의 글에서 그가 횡발수발 늘어놓고 있는 얘기나 지가 한 말을 이내 지가 잡아먹고 있는 그 행태를 보건대는 그러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야심한 시각까지도 인터넷은 미네르바에 대한 얘기로 그 열기가 뜨겁다 정신 나간 넘 하나에 사회가 온통 놀아나고 있는 형국이다 참으로 열정 가득한 역동적인 대한민국이고 대한국민이다 다이나믹 코리아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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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9 03:49 2009/01/09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