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에 해당되는 글 13

  1. 2008/12/31 7대언론악법(안)을 찾습니다 15
  2. 2008/12/29 남북한 그리고 일본의 야경 사진 2
  3. 2008/12/25 우리집 큰 애가 태어난 시각이네 6
  4. 2008/12/23 블로그, 정처없는 이 발길 7
  5. 2008/12/23 조선닷컴의 제목 낚시질, 올해 이렇게 해 왔다! 12
  6. 2008/12/18 인터넷 키워드 광고, 할 것인가 말 것인가 2
  7. 2008/12/17 나는 왜 사소한 것에 못 견뎌 하는가 5
  8. 2008/12/16 대운하 삽질, 이명박의 탁월한 선택이다 54
  9. 2008/12/12 네이버 무료도메인 이벤트, 문제는 없는가 29
  10. 2008/12/09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 해주세요! 18
  11. 2008/12/08 레인보우 NNN 등 도메인 사세요~
  12. 2008/12/08 기사는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에서 봐야 한다 4
  13. 2008/12/03 노빠와 좌파를 다 싫어하는 냉소주의자일 뿐 13
이 블로그의 쥔장은 소시민입니다 비정규직에도 못 끼이는 일당 노동자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에도 빠듯합니다 연말이라고 하지만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날 사우나 한번 가는 것도 오후 5시를 꽉 채우고나서야 겨우 나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일하고도 연말연시를 맞는 가슴은 찬바람이 쌩쌩입니다 미수로 남아 있는 수급장부를 보면 이게 나만의 일도 아닌 듯싶고 그래서 마음 한구석이 더 서늘해집니다

세밑 날씨가 찹니다 바람까지 칼바람입니다 사우나를 다녀오는 그 잠깐 사이에도 머리카락에 살얼음이 내려앉을 정도입니다 이런 엄혹한 날씨에도 여기저기서 듣보게 되는 언론노조 파업의 열기는 뜨겁기만 합니다 온오프를 가릴 것이 없습니다 'MB악법'과 '언론7대악법'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차가운 겨울 하늘에 차고도 넘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http://media.nodong.org/

전국언론노동조합 http://media.nodong.org/


기사를 보니 역전의 용사들이 다 나섰습니다 입 뚫린 이들은 다 모인 듯합니다 백기완 홍세화 등 이름을 다 헤아일 수 없을 정도의 쟁쟁한 투사들이 최전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누가 보더라도 '이 길에 함께 하지 않는 자 -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는 자' 혹은 '역사에 죄를 짓는 자' 되고도 남을 지경이겠습니다

소시민은 소심합니다 적어도 역사에 부채를 질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연말 황금 저녁 시간을 부러 다 내어 '대 언론7대악법 투쟁'과 함께 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홈페이지에서 시작하여 여러 포털의 관련기사를 읽고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 등의 유관 시민단체 홈페이지를 거쳐 한나라당 민주당 홈페이지까지를 종횡으로 누볐습니다 블로그 서핑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고

"국민의 방송을 여러분의 힘으로 지켜주세요" "민주시민 어깨 걸고 언론독립 사수하자" "언론악법 저지 꼭 승리하자" "MB 언론정책 F학점" "언론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 싸우자" "재벌 조중동 방송 반대 언론장악 저지" 시퍼렇게 날이 선 구호들이 차가운 세밑의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무리지어 혹은 홀로 표표히 흩날리고 있습니다

누구도 막아설 수 없을 정도의 도도한 흐름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7대언론악법

한나라당의 소속의원도 몰랐다는 7대언론악법



인터넷 어디서도 이른바 '7대언론악법'이라 부르는 저 법안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주장을 하기 위해서건 반대를 위해서건 이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된 사안이라면 어느 한 구석에서는 저 정도 자료는 쉬이 찾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없습니다

검색 실력이 형편없는 탓이겠거니 싶어 언론노조 사무실을 비롯하여 몇 군데 시민단체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거의 같았습니다 '그런 자료는 올려놓지 않았다' 혹은 '논평이나 성명서를 참조하시라'는 게 답변의 전부였습니다다. 바빠서 그랬겠거니 여기면서도 솔직히는 살짝 어이가 없습니다 내가 보기를 원했던 건 누군가의 해석이 들어간, 누군가의 주장이 개입된 자료가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내가 판단해보기 위한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블로거는 어떨까요? 언론 악법 타도를 외치는 저 많은 블로그 어딘가에는 있겠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전문 검색 사이트까지를 이용하여 관련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저 법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금 핫이슈가 되어 있는 언론관련 법안 즉 1 언론중재법 2 신문법 3 방송법 4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 활성화 특별법 5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6 전파법 7 저작권법 에 대한 법안을 가지고 있는 분이나 초안 혹은 비판적 의견이 담긴 대강의 법안을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분석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덧붙이는글>
지금까지 찾은 자료들 중에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의 자료가 거의 유일합니다

* 신문법 개혁 제대로 알기
* 방송법 개혁 제대로 알기

<추가>
* '7대 언론악법', 대체 뭐가 문제야? / 민중의소리

2008/12/31 21:05 2008/12/31 21:05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소 홈페이지 특집기사(Earth Perspectives)에 한반도 주변 지역의 야경 사진이 올라와 있다 2003년도에 촬영된 사진이다


Image of Japan and Korea's city lights, 2003.

Image of Japan and Korea's city lights, 2003. By NASA


나사 50주년을 기념하여 우주 시대가 지구에 대해 새롭게 알려준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이 특집기사에서 나사는 이 야경 사진을 통해 우리가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전한다 곧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 불빛은 지구상에 지적인 생명체가 산다는 것을 알려주는 한편 지구의 한 종에 지나지 않는 인류가 지구에 미치고 있는 (파괴적)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밖에도 이 사진은 또 다른 것을 우리에게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간의 지정학적 관계를 생각해보게 하고 화려하게 빛나는 야경 불빛을 통해서는 경제 강국 일본 및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과의 경제적 상황을 비교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 꺼진 북한의 모습에서 그것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되뇌어보게 한다

저 암흑의 세계가 지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까 북한의 길을 따라 저 빛나는 불빛들을 모두 잠재우고 나면 지구는 본래의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북한의 오늘은 미래(의 지구 혹은 미래)를 위해서는 축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이 지상의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일까 하는




<덧붙이는글>그나저나 나사 홈페이지에서는 왜 하필 저 사진을 야경으로 올려둔 것일까? 실제로 기사에서는 미국 동부와 서부의 야경 불빛을 언급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2008/12/29 18:43 2008/12/29 18:43
12월 25일 새벽 6시 -
13년 전 오늘 우리집 큰 애가 태어난 시각이다 얼굴 한번 봐줘야 하는데



모니터 보고 있는 하목형

인터넷에서 찾은 큰 애 첫 돍 무렵 사진


하목형

큰 애 블로그에서



more..




하목형 생일

인터넷에서 하나 더 찾았네요 ^^


2008/12/25 06:19 2008/12/25 06:19
정체를 밝혀라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다 온라인에서도 몇 번 들은 말이기는 하지만 일상에서는 더 많이 더 자주 들은 말이 이 말이다

며칠 만에 블로그를 열어 지난 포스팅을 읽고 있자니 이게 내가봐도 참 정처가 없다 어느 유행가 가사 그대로다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 12월 들어 포스팅한 글만 해도 그렇다 진보수 타령에 웹브라우저 얘기가 나오다가 도메인으로 넘어가고 이명박과 대운하가 나오는가싶더니 인터넷키워드 광고를 말하고 그러다 느닷없이 조선닷컴 기사에 딴지를 걸고  

시간이 허락했다면 아마 첫눈의 네이버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어제 있은 미투데이의 인수 건도 다루었을 것이다 게다가 지나가는 댓글로 대신한 안철수연구소의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을 법 하고

블로그는 블로그다 그 이상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블질 방식에 대해 한번쯤은 숙고해볼 필요성을 느낀다 그래도 시간을 내어 하는 일이고 그렇다면 뭔가 결과를 얻는 게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지기에

여기에 이르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정체를 분명히 하는 일 - 결과를 얻는 길은 결국 정처없는 발길을 멈추고 정처를 정하는 일이겠기에 그리고 그것은 곧 정체를 분명히 하는 일에 다른 아니겠기에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아직 감기약 기운에서 온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뱉는 혹은 아침 7시가 되도록 잠못 이룬 상태에서 중얼거린 아무 의미없는 얘기인지도 모를 일이다 밝은 날 맨 정신으로 보면 <통신보안>



2008/12/23 06:53 2008/12/23 06:53

지난 6월 초에 조선일보가 톱으로 뽑은 엽기적인 헤드카피를 보고 살짝 어이없어 한 적이 있다 이 무슨 엽기적인 짓인가 하고 "조선일보의 엽기적인 헤드카피"

그런데 오늘 '조선닷컴 편집본부(본부다 -_ )' 이름으로 '2008년 조선닷컴 편집 명예의 전당'에 올라온 "네티즌 눈을 사로잡은 '참신한 타이틀'"이라는 기사는 이같은 조선일보의 '엽기적인 제목 만들기'가 아예 본부 차원에서 기획, 장려되어 왔음을 자랑스럽게 전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지인 즉, 조선일보 기사가 조선닷컴에서 제공될 때는 조선닷컴 편집부가 심혈을 기울여 독자들의 시선에 맞도록 '참신하게' 다른 제목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과연 1등 신문 조선일보답다 발상에서 실천까지 그리고 그것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 공공연히 자랑스러워 하는 데 이르기까지 두루 1등신문 조선일보가 아니고서는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일이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같은 짓은 조선일보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다른 언론 매체에서도 왕왕 보이는 문제다 불과 얼마 전까지 포털뉴스는 이 문제로 여론과 언론사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저들은 스스로의 행위에 대해 그 불가피성은 피력했을지언정 조선일보처럼 당당하지는 얺았다 백보 양보하여 그들 모두가 의도적이었다 해도 최소한 그들은 그것을 기꺼워해 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의도적이 아니었노라 애써 변명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들은 그 짓이 적어도 염치없는 짓임은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조선일보가 대단한 것은 이 지점이다 도대체 얼마나 뻔스러워야 이같은 짓을 하고도 그것을 이렇듯 공공연히 자랑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확실히 1등신문 조선일보만이 할 수 있는 일이겠다 이 기사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기사는 짐짓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숨기거나 호도하고 있다

기사는 제목 만들어붙이기가 마치 조선일보의 기사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듯이 말한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제목 바꾸기의 대상에는 외부 통신사의 기사도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기사가 본래 전하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메세지를 만들어 전하는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기사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조선일보는 지금 대단히 정교한 방식으로 자신들이 자행하고 있는 행태를 위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조선일보 정도의 훈련된 두뇌가 아니고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간교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에니웨이, 조선일보는 이같은 일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네티즌 눈을 사로잡는 '참신한 타이틀' 만들기"를 2009년에도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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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조선일보에 적을 둔 바 있는(지금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모르겠다) 전 조선일보 기자 서명덕님은 이 기사를 두고 다음과 같이 짧게 신음하듯 내뱉는다

조선닷컴의 제목 낚시질, 올해 이렇게 해 왔다?
인터넷에서 낚시를 잘 하려면 이렇게 하면 됩니다 라고 자랑하는 느낌이...


짐작컨대 아마도 서명덕님은 저 말에 몇 마디는 더 해도 좋았지 않았나싶다 몇 날 독한 감기를 앓고 난 몽롱한 정신을 다듬어 굳이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글의 제목으로 서명덕님이 만든 제목을 그대로 옮겨적는 이유고



2008/12/23 05:01 2008/12/23 05:01
이번 달부터 인터넷 키워드 광고를 중단했다 결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까지 이어지던 상담이 이번 달 들어서는 단 2건으로 줄어들었다 전화 문의는 아예 단 1통도 없다 그래서 오늘도 키워드 광고 페이지를 벌써 몇 번째 들락날락 하고 있다

인터넷 키워드 광고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인터넷 키워드 광고는 투자 대비 효과가 큰 편에 속한다 약간의 광고비를 투자하여 그 몇 배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광고하기를 마다 할 이유가 없다 특히 내가 속해 있는 업종처럼 광고 단가가 그닥 쎄지 않은 키워드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인터넷 키워드 광고는 어쩌면 마약과도 같다 한번 맛을 들이면 끊기가 쉽지않다 광고를 갱신하려 할 때마다 매번 망설여지는 건 이 때문이다 웬지 중독되어 가는 듯해서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키워드 광고는 여러가지가 있다 네이버의 경우를 보면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플러스 프로 비즈사이트 등이 있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를 뿌려주는 화면에서 이 키워드 광고를 우선적으로 보기좋게 노출시킨다 당근 비싼 광고비를 지불한 순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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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사이트에서 검색 결과를 이렇게 보여줘도 되는가 하는 문제는 문제가 안 된다 전능하신 자유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님께서 그것을 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쿨럭~ 문제는 오히려 대개의 사람들이 이것이 광고인 줄 알면서도 일반 검색에 나타나는 결과보다 이를 더 신뢰하고 그리하여 우선적으로 찍고 들어간다는 데 있다

나부터도 예외가 아니다 예컨대 꽃배달을 시키려는 경우 꽃배달로 검색한 결과 화면에서 맨 위 혹은 상단에 나오는 곳에 우선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접속하게 된다 상단에 위치한다는 사실이 그 회사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게 아니며 그건 단지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페이지 상단에 그것도 그럴싸한 광고문구까지 더해져 있으니 으레 눈길이 더 가기 마련이고 바쁜 세상 눈길 먼저 가는 곳에서 일을 보고자 하는 편의성이 적절히 발동한 탓이다 여기에는 광고를 집행하는 회사가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회사보다는 더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심리적인 계산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




<덧붙이는글> 이 글은 감기로 시달리기 전에 쓰다가 만 글이다 약 기운으로 정신이 몽롱하여 중단하고 말았는데 오늘 다른 글을 포스팅하고 보니 글의 순서가 거꾸로 가고 있다 그래서 일단 공개로 돌려놓는다 쓰다 만 부분은 다음에 추가하기로 한다 출판광고조선광고

2008/12/18 03:00 2008/12/18 03:00
결국 또 하고 말았다 뻘짓 얘기다 이제 고마 할 때도 된 거같은데 누구 말대로 나는 왜 자주 사소한 것을 못 견뎌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사소한이라 그러고보니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거대담론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사소한 것만이라도 제대로 지켜가고 있는지를 묻고싶은 건지도 그렇다고 해도 이건 뻘짓 하는 게 맞다 조직할 양이 아니라면 걍 찌그러져 지낼 일이다

통약불가능하다 지금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말로 이보다 더 명징한 게 또 있을까 동 시대 동일한 공간에서 함께 부비대며 살아가기 힘든 세계관의 사람들이 건건이 부닥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 예열이면 이제는 얼추 달아올랐을 법도 한 혁명의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보이느니 물고 뜯기는 개싸움 뿐이다 어느 쪽에도 혁명을 수행할 장수가 없는 탓이다[footnote]아니다 이 말이 원본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이 나라에서는 불경한 표현일 수도 있으니 바꿔야겠다 개싸움을 벗어나려면 혁명이 가능하려면 혁명 이후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 전망이 부재한 탓이다 라고 주석 기능 첨으로 함 써봤다 멋지네[/footnote] 그저 주디만 살아 나불대는 천하의 온갖 우중이 대중이 허재비들만 널리고 널렸을 뿐

장사 좀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덧붙이는글> 링크를 따라 돌다보니 '독설' 날린다는 어느 기자님 하나는 정부에서 무슨 네티즌 성향분석을 하고 자빠졌다는 얼척없는 오보를 내고서도 엄청 당당하던데 대체 그런 뻔스러움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그 정도면 펜 꺾어 개한테 줘도 모자랄 판 아닌가 아니 아니다 거대악 골리앗에 맞서는 성스러운 다윗의 싸움인데 그깟 허물쯤이야 뭐 당연히 당당하셔야 할 일이시겠다 아무렴
2008/12/17 02:04 2008/12/17 02:04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14조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 4대강 사업이 "바로 착수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다.

이걸 두고 정부쪽 아해들과 시민단체 아해들은 또 대운하 사업이니, 대운하 사업이 아니니 하면서 티걱거리고 있다는 소식이고. 하지만 이 마당에 이같은 시시껍적한 얘기들이 왜 필요한지를 모르겠다. 누가 뭐래도 "4대강 사업은 대운하 1단계 사업이 분명하고", 하다못해 "세살짜리 아가도 4대강 정비=대운하 추진임은 안다"지 않는가 말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이런 허접한 얘길랑은 아예 한켠으로 치워버리기로 하자.

내가 보기에 이번 결단은 확실히 이명박의 탁월한 선택이다. 오히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삽질하는 대통령

이명박- 삽질하는 대통령이어야 역사에 남는다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나는 긴가민가 했댔다. 그동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대통령의 어정쩡한 행보를 보면서 내가 잘못 봤구나 하는 생각까지도 했다. 제밥그릇 지키느라 읏샤읏샤~ 하는 몇몇 아해들의 반대놀음에 북망산 올라가서 눈물지었다는 식의 얘기를 들으면서 뭐 이런 똘삐가 다 있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나온 뉴스를 보니 그것은 역시 내 기우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런 허랑한 대통령이 아니셨다. 비록 뉴스를 통해서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마디마디에서 대운하를 꼭 실현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읽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렇다. 모름지기 사나이 대장부라면, 그리고 21세기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게 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가야 한다. 당당하게. 초지일관. 무대뽀로. 그런 점에서 한 가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한마디를 왜 남기지 않으셨을까 하는 점에서다.

하긴 그 말을 하기에는 아직은 살짝 시기상조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말이 없기에 또한 살짝 우려의 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정부쪽 아해들이 내놓고 있는 '대운하 아니다'는 설래발이 영 미덥지가 못하다. 하는 짓이 꼭 여차~ 하면 아니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뒷골목 양아치들한테서나 볼 법한 약아빠진 계산으로 비쳐서다.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다. '삽질'하는 것이다. 국민이 이명박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그가 잘 나서가 아니었다. 오직 하나 그의 '삽질'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삽질을 하라'고 이명박을 밀어준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명박은 도무지 삽질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엉뚱하게도 벌거벗은 임금님 행세를 할 뿐이었다. 폼을 잡고싶었던 모냥인데 아무리 폼을 잡고싶기로 그래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한참을 접어주고 생각해봐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참으로 얼척없는 짓이었다.

에니웨이, 그런 이명박 대통령이 드디어 삽질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보다 더 경하해 마지않을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드디어 대한민국에 서광이 비치는 듯하다. 한강의 기적을 또 한번 이루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삽질을 하자.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자.  

그리고 말로 삽질하는 아해들 - 대꾸할 가치도 없는 아해들이고, 무엇보다 댓거리하는 시간조차가 아까운 아해들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동포가 아니던가. 사해동포주의에 입각하여 한마디는 해주자.

평가는 허재비같은 니들이 아니라 역사가 나를 평가하리니.. 삽질하는 데 걸리적거리지 말고 제발 한쪽에 좀 곱게 찌그러져 있으라. 그리고 내 삽질 끝나거든 그리고 역사가 나 이명박을 단죄하라 평가하거든 그때,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오~케바리?"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




2008/12/16 02:59 2008/12/16 02:59

네이버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pe.kr 도메인 무료등록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이다 네이버 블로그의 공지를 보고 minjoo.pe.kr 도메인을 등록했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냥 minjoo.com 과 minjoo.co.kr 도메인의 방어적 차원에서 한 등록일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행사를 보면서 그리고 이벤트에 참가하여 도메인을 등록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우리네 옛말이었다 특별히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계획 없이 (나를 포함하여) 그냥 공짜니까 도메인을 등록한 이가 대다수이겠다싶어 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공짜 선물은 언제 받아도 좋은 법이다 이번 이벤트도 예외는 아니다 이벤트를 소개하는 블로그 포스팅이 대부분 긍정적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는 몇 가지 점에서 되짚어 생각해볼 문제가 없지 않다

네이버가 밝히고 있는 이 이벤트의 취지는 "pe.kr도메인을 더 많이 알리고자 하는" 데 있다 pe.kr 도메인이 그동안 사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다못해 거의 잊혀진 도메인이었고 보면 이번 행사는 확실히 pe.kr 도메인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용자가 없어 거의 사장되다시피 한 도메인을 널리 알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내가 보기에 2년이 지나면(아니 그 훨씬 이전에) pe.kr은 또다시 잊혀진 도메인으로 남게 될 뿐,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이용자가 pe.kr을 찾지 않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pe.kr 도메인의 도입 초기에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이는 ne.kr 도메인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도메인 운영 정책 어디를 봐도 이에 대한 천착이나 대책은 없어 보인다

이번 행사가 십중팔구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고 말 것이라 여겨지는 이유다 (또 모르겠다 '개인도메인 설정 기능'을 통해 네이버가 뭔가 새로운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건지는 그러나 천하의 네이버라고 해도 원인에 대한 천착 없이 이루어지는 이같은 이벤트로는 다른 뾰족한 수를 찾기 힘들 것이다)

이벤트성 도메인 등록은 웹환경을 교란할 뿐이다

무엇보다 이 이벤트는 자칭 타칭으로 이 나라 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검색 사이트와 이 나라의 인터넷진흥을 책임지고 있다는 기관에서 벌이는 이벤트로는 심히 걸맞지가 않다 이번 이벤트가 검색 사이트의 최대 난적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정크성(쓰레기) 정보를 양산하여 국내 인터넷 환경을 진흥과는 다른 방향으로 몰아갈 공산이 큰 때문이다

오늘날 웹환경은 링크가 깨진 검색 결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천문학적인 수치로 쌓여가는 자료더미 속에서 정작 필요한 자료를 찾는 일은 그만큼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어려움 가운데 수위를 달리는 것이 바로 웹사이트 주소의 변경 등으로 링크가 깨진 자료들이다

그런데 이번 이벤트는 이같이 링크가 깨진 자료를 양산하여 웹을 교란할 여지가 다분하다 도메인을 등록한 이들 대부분이 '공짜니까'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인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등록한 도메인을 개인 도메인 주소로 활용하겠지만 2년 후에도 pe.kr 도메인을 계속 유지할 이용자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문>2년이 지나면 내 도메인이 사라지나요?
<답>무상으로 이용 가능한 2년이 종료되기 전 연장 비용을 지불하시면 계속하여 내 도메인을 사용하실수 있습니다. 만일 별도로 비용을 내지 않으신다면 자동으로 도메인 사용이 중단 되오니, 원치않게 비용을 지불하게 될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pe.kr 도메인을 사용한 이들 숫자만큼의 자료가 결국 링크가 깨진 채 쓰레기 정보가 되어버릴 것이다 이는 결코 지나친 비약이 아니다 pe.kr, ne.kr 도메인의 지나온 길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귀차니즘 때문에 구체적인 데이터까지를 제공할 수 없지만 pe.kr, ne.kr 도메인의 연도별 등록 수치를 비교하면 금세 확인해볼 수 있는 일이다)

이번 행사가 각별한 이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도메인을 갖지 못한 이들에게 이번 행사는 확실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공짜라는 이유만으로 이번에 도메인을 등록한 것이라면 이들이 2년 후에도 저 도메인을 계속 유지할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1만여원의 등록 비용 때문에 그동안 도메인을 이용하지 않은 이라면 2년 후라고 해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겠기 때문이다

도메인은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등록되어야 한다

지금 몇몇 도메인 업체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도메인을 더 많이 등록시키지 못해 안달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도메인 등록업체야 먹고사니즘과 관련된 문제니 그게 당연하다 할 수 있겠지만 인터넷진흥원이 앞에 나서 설치는 건 한마디로 꼴불견이라 할 수 있다 정상이 아니어서다

도메인은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등록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랬을 때만 도메인은 도메인으로서의 의미와 기능을 갖는다 사용자의 필요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도메인 등록, 예컨대 이번과 같은 이벤트성 도메인 등록은 그 이벤트 효과가 사라지는 것과 함께 그 기능을 상실한다 그 도메인으로 제공되던 자료는 이제 더 이상 정보로서의 의미를 잃고 웹의 골치덩이로 전락하고 만다 무용한 노릇이고 자원의 낭비일 뿐이다

이같은 자원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해 새롭게 도입한 .kr 도메인의 경우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도메인업체들이 .kr 도메인을 도입하면서 내건 대표적인 명분 가운데 하나가 도메인 자원의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kr 등록을 받으면서 먼저 기존의 co.kr 도메인 소유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였다 .co.kr 도메인 소유자가 .kr 도 함께 등록하도록 한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co.kr 도메인을 소유한 이들이 .kr 도메인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나 더 구입해야 한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kbs.co.kr 도메인 네임을 갖고 있는 KBS의 경우를 보자 일반적으로 말해서 KBS는 굳이 .kr 도메인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kbs.co.kr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KBS는 결국 kbs.kr 을 확보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도 확보했다 다른 곳에서 그 도메인을 등록하도록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다

이는 다른 업체/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미 co.kr 도메인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든 도메인 소유자는 어떤 이득도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는 도메인을 하나 더 등록하는 이상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결국 도메인자원 부족 해소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도메인 소유자에게 2중의 부담을 안겼을 뿐 자원의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kr 도입 전후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오히려 자원 낭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도메인 등록자로 하여금 전혀 불필요한 도메인을 오직 방어적 차원에서 이중으로 등록하게 만들어 멀쩡한 도메인 네임을 사장시키고 있는 저들의 행태가 자원의 낭비를 더 부추기는 짓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들고 있는 도메인 네임 자원이 고갈되었다는 등의 얘기는 말짱 헛소리로 들리고 어떻게든 더 많은 도메인을 등록하게 하려는 장삿속만이 읽히는 것이다 누가 봐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성 부른 이번 행사에 살짝 삐딱한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덧붙이는글1>아래서 그만님이 이번 이벤트가 네이버 뿐만이 아니라 모든 포털에 제안된 것이었다는 새로운 정보를 남겨주셨다 그렇다면 이 행사의 주체는 네이버라기보다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도메인등록업체라고 봐야 한다 위의 포스팅을 할 당시에는 몰랐던 사실인데, 암튼 살짝 우려의 시선을 보낸 게 전혀 기우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런데 네이버는 왜 '네이버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pe.kr 도메인 무료등록 이벤트를 한다'고 했을까 그만님이 전한 정보가 맞다면 도움이 아니라 제안을 받아 하는 행사라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닐까

<덧붙이는글2>역시 그만님의 댓글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건데 이번 행사는 1. 정책 실패로 인한 것임이 분명한 인터넷자원을 이렇게 맘대로 그것도 대량으로 퍼주기를 해도 되는 것인지 2. 이 경우 이미 pe.kr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는 소유자가 갖게될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는 어떤 고려가 있는 것인지 3. 무엇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도메인등록업체의 이익을 위해 이렇게 노골적이어도 되는 것인지 등에 있어 상당한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8/12/12 02:45 2008/12/12 02:45

며칠 전 올블에 들렀다가 도발적인 타이틀의 게시물을 접했다 "개발자 좀 살려주세요 제발<!> - 브라우저 업그레이드가 한 사람을 살립니다" 라는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를 청하는 캠페인 구호였다 http://resistan.com/savethedeveloper/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공감 한방 쌔리고 넘어갔는데 오늘 보니 이게 여기저기서 역풍을 맞고 있어보인다 반대의 요지는 이 캠페인이 순전히 개발자 입장만을 고려한 것으로 소비자가 개발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개발자의 이같은 편의주의가 웹의 체질을 이 모양(IE에의 편향/종속 현상)으로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캠페인이 실은 MS에서 기획한 불순한 것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확실히 맞는 지적이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도 이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기꺼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캠페인 단계에서도 이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할 정도로 예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캠페인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여러 브라우저 그림들이나 주저리주저리 읊고 있는 브라우저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에 대한 구구절절한 변들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없다 어느 쪽이든 캠페인이 내건 기본적인 문제점(IE6 지체현상)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이제 할 사람 하면 되고 아니할 사람 아니 하면 된다 그리고 이 캠페인을 계기로 IE 외의 다른 브라우저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그 결과 웹의 체질까지 개선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도 없다 하겠다 그런 점에서 캠페인을 시도한 사람이나 캠페인에 불만족을 토로하는 사람이나 이미 대단한 일을 한 셈이고

그러나 이렇게 결론을 내려놓고 봐도 뭔지 모르게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왜 이렇게 찝찝한 것일까 찬성과 반대 혹은 공감과 반론의 토론에 모아졌던 눈길을 살짝만 옆으로 돌려보면 그 답은 이내 나온다 이 캠페인이 과연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게 하고 IE 외 브라우저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볼 때 갖게 되는 바로 그 찝찝함이다

사실 이 캠페인은 지금 블로고스피어에서 공감을 표하거나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이들에게 그리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봐도 좋다) 왜냐면 그들은 이미 충분할 정도로 문제되는 지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이미 IE의 최신 버전을 쓰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기 십상이어서다

내가 이 캠페인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진 것은 이 지점이었다

우선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내가 날마다 접하는 이들은 실 사용자들이다 그런데 거의 하루에 한번씩은 꼭 물어야 하는 말이 있다 "브라우저는 어떤 걸 사용하나요" "버전은 어떻게 되나요"다(사실 이 마저도 의사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브라우저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하니까 -_-) 그런 다음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 하세요(이렇게 저렇게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손짓 발짓 다 해야 하는 경우 많다 쿨럭~) 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그런데 이게 여간 지겨운 일이 아니다

결국 나는 이 캠페인을 통해 그런 내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한 표를 던졌던 셈이다 헌데 엉뚱하게도 논의가 왼통 구름 속에서 노닐고 있으니 그게 영 찝찝했던 것이고

내가 보기에('나'라는 말이 자꾸 강조되어 사용되는데 이는 지금 하고 있는 얘기가 순전히 내 경우에 한정한 것으로 이를 일반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블로거가 아니다 일반 사용자들이다 다시말해 MS와 IE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브라우저가 무엇인지 나아가 그 브라우저가 익스플로러네 파이어폭스네 크롬이네 사파리네 오페라네 하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등의 정보를 알지 못하는 혹은 그걸 알고싶지도 않은 일반 사용자들이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정도의 이들(그림을 가공해 올리고 글을 펌질하거나 편집하여 포스팅을 하는 이들)이라면 상당 부분 위의 사항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정도는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이같은 캠페인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들 상당수는 아직도 여전히 컴터를 사면 으레 깔려서 나오는 익스플로러6를 사용하는 이들이고 이들에게 익스플로러는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니고 그냥 인터넷 그 자체다(말이 좀 이상하지만 걍 넘어가기로 하자 이들과 얘기하다 보면 실제로 이렇게 말고는 달리 말할 수 없는 경우 많다 -_-) 때문에 이같은 캠페인이 아니라면 이들로부터 IE7으로의 업그레이드는 고사하고 IE6의 적절한 업데이트조차를 기대하는 것도 난망한 일이다

여기에는 구조적인(?) 문제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사용자도 있다 사용자들과 부대끼다보면 브라우저 정도는 충분히 업그레이드하고 남을 법한 이들 가운데도 업그레이드 한번 하지 않은 IE6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다반사로 만난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사용하는 컴터가 회사 것이어서다 이들의 경우 집에서 사용하는 PC는 최신 버전을 유지하지만 회사용 컴터는 굳이 번거롭게 업그레이드하려 하지 않는다(전문적인 작업을 하는 이들 얘기 하는 게 아니다) 이들로서는 디폴트 상태로 쓰는 게 최선인 때문이다(왜냐고는 묻지 마시라)

암튼 이같은 이유로 나는 이 캠페인이 널리 멀리 퍼지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그리고 캠페인을 접한 이들 모두가 이 캠페인에 기꺼이 동참해주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개발자의 편의가 어쩌느니 MS의 독과점이 어떻느니 하는 구름 속 얘기를 떠나 당장의 내 편의를 위해서 그러하다 퍽~!


<덧붙이는글>
이쯤 되면 아니 도대체 얼마나 후진 웹프로그램을 하고 있길래 이런 얘기냐고 지청구 주는 이들이 없지 않을 성싶다 맞다 정당한 지적이다 다만 한가지 나도 모든 웹브라우저의 모든 버전에 통하는 웹사이트를 만들고싶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세종대왕 몇 장에 그 모든 것을 맞춰주기란 불가능하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가 아니고 나는 ***이 아니어서다 하지만 언젠가는... 치토스다


 

2008/12/09 03:51 2008/12/09 03:51
좋은 도메인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요즘은 개인 블로그도 독립 도메인을 많이들 사용하는 있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의미가 있는 도메인은 이미 모두 등록이 되어 있어 좋은 도메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 소개하는 도메인은 거의 키워드 급에 속하는 좋은 도메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도메인 한 개당 상당한 금액의 비용을 줘야 확보할 수 있는 이름들입니다

아는 분이 인터넷 사업을 접으면서 일괄적으로 내놓은 도메인들입니다  
가격은 일괄 매각 조건으로 3백만원이라고 합니다
도메인은 일종의 사이버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도메인 하나 가지고 있으면 일단은 뽀대도 나고 또한 대대손손 물려줄 수도 있습니다 자금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rainb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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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korea.com (팔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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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문의는 이 블로그에 비밀댓글로 하셔도 되고 전화 O11-424-2963 으로 하시면 됩니다
참, 중요한 사항 하나 - 기한은 오늘까지라고 합니다




<덧붙이는글>
www.nnn.co.kr, 도메인과 홈페이지(원하는 경우 인터넷신문 솔루션 포함)를 1백만원에 판매합니다 웹호스팅은 향후 2년 동안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www.nnn.kr 도메인도 실비에 함께 묶어서 드립니다 참고로, www.nnn.co.kr 은 'Netizen News Network' 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가 세팅되어 있습니다(다른 이름의 약자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은 도메인입니다) 이 도메인은 저한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2008/12/08 15:31 2008/12/08 15:31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욕타임즈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에도 디그닷컴(Digg.com) 송고 기능을 가진 디그버튼 (DIGG THIS DIGG THIS)이 추가되었군요. View Wall Street Journal Online articles from Digg.

디그버튼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모든 기사 하단에 배치되어 있는데, 스크린샷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직접 가서 확인해보시면 더 좋겠지요. ^^

특 기할만한 것은 뉴욕타임즈와 마찬가지로 월스트리트저널 또한 디그닷컴으로부터 접속하는 모든 기사는 회원 가입 절차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게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회원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유형의 이득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자사의 기사를 볼 수 있게 하는 데서 얻을 수 있는 무형의 가치(이익)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봐야겠지요?

얼마 전 모 언론 관련 단체로부터 언론사의 뉴스를 뉴스로그에 아웃링크하는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공문을 받고, 뉴욕타임즈의 예를 들어 국내 언론사의 '폐쇄적인 컨텐츠 운영 방식'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협조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뉴스 컨텐츠의 정상적인(혹은 바람직한) 유통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논란이 있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문제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의미고, 누군가가 나서 한 칼에 정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국내 언론사가 온라인에서 뉴스 컨텐츠를 유통하는 방식은 포털 등에 컨텐츠를 통째로 넘기는 방식입니다. 포털 말고는 뉴스 컨텐츠 소비 시장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택한 방식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해뵈는 방식은 아닙니다. 얼마 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뉴스뱅크'의 설립과 운영도 결국 이같은 인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싶어요.

그 러나 사실 이 문제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다시말해 결과가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근본 원인에 천착한다면 그 답이 이미 나와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고 각 언론사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쉽게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위에서 뉴욕타임즈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이 자사의 모든 기사에 디그닷컴에의 송고 기능을 탑재했다는 소식을 잠깐 전했는데요. 이같은 해외 온라인 언론사의 움직임은 국내 온라인 언론사가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사례라고 봅니다.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가 기본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바는 아주 간단합니다.

"기사는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에서 봐야 한다."
혹은
"기사는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에서 보게 한다."


는 원칙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디그닷컴과 같은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컨텐츠 제공 서비스는 이같은 원칙을 견지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유용한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물 론 이에는 반론이 따를 수 있습니다. 곧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현재의 '팔아넘기는' 방식이, 아무런 저작권료도 지불하지 않은 채 검색 결과나 '씨딩' 형식으로 일부 컨텐츠를 노출하고(그것으로 자기 장사를 하면서) 아웃링크를 제공하는 구글이나 디그닷컴의 방식보다 저작권법에 더 충실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면에서도 비할 수 없다는 주장이 가능하겠구요.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헐값(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지만)에 뉴스 컨텐츠를 포털에 넘기는 대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자존을 지키려는 노력이 결국 각 언론사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임과 동시에 언론 일반의 존재 이유를 드높여갈 수 있는 길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터입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뉴스로그-시즌2가 기자정보 제공 못지않게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컨텐츠 서비스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기자정보 제공 서비스가 기사에 대한 기자 개인의 책임의식을 제고하는 측면에 기여한다면,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컨텐츠 제공 서비스는 일그러진 뉴스 컨텐츠 유통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아 언론 일반의 건전성에 일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지요.



<참고>
1. '뉴스뱅크' 사업에 대해 더 알고싶으신 분은 여형사님이 "뉴스뱅크에 관한 상황 정리"라는 글로 잘 정리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뉴스로그를 통해서도 관련기사들을 보실 수 있어요. ^^
2. '아웃링크'나 '딥링크'에 관한 개념이나 논란에 대한 정리는 최진순 기자님의 블로그명승은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글>
위의 글은 지난 해 이맘 때(2007년 12월) 기자평판서비스 뉴스로그-시즌2를 기획/운영하면서 적은 글인데, 오늘 웹서핑을 하다 다른 곳에 적었던 이 글이 우연히 눈에 띄어 기록 겸 하여 옮겨적는다
2008/12/08 01:01 2008/12/08 01:01

언젠가 여기서 "대한민국에서 스탠스 제대로 잡고 사는 일의 어려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깔끔하게 매듭을 짓지 못한 채로다

오늘날 대한민국 땅에서 자신의 스탠스를 제대로 잡고 살기란 쉽지 않다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말한 지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아득한데 대한민국은 여전히 이데올로기의 경연장으로 남아 있다 아니 이제 막 이데올로기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려는 모냥새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어쩌면 식민지 청산과 한국전 마감을 우리 손으로 일구어내지 못한 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혼자 생각이지만 식민지 상황과 한국전을 우리 손으로 쫑을 냈다면 사실 이데올로기의 극복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을 것이고 지금과 같이 다시 승부를 겨루는 일은 없었을 터다

며칠 전, 블로그 댓글에서 나도 모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다 바로 아래 너저분하게 걸려 있는 글은 그 아름답지 않은 결과물이다 씁쓸하다 시시껄렁한 일상이라도 하나 적어서 내려버리고싶은데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게으름과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빡쎄게 사람을 몰아가고 있어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바로 보기 힘든 법이다 얼마 전 '거울을 보다'라는 포스팅에서 한 얘기도 그것이었다 가볍게 던지는 제삼자의 시각에 흠칫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며칠 전의 소동(?)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 나를 노빠로 몰아가는 이에게 누군가 한마디를 남겼다


"하민혁은 노빠가 아니다 노빠와 좌파를 다 싫어하는 냉소주의자일 뿐"


흠칫 했다 뭐라뭐라 댓글을 달기는 했지만(노빠 싫어하는 건 맞지만 좌파 싫어한다는 건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내가 싫어하는 건 노빠의 빠돌이 근성이고 좌파라는 아우라에 묻어가려는 기생의식이다 어쩌고~) 나도 모르는 나를 새롭게 보는 듯하여 끔찍하기까지 했다

'냉소주의자'라..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노라 여겨왔다 그렇기에 결코 인정하고싶지는 않지만 저 친구의 지적이 못내 걸렸다 저 지적은 어떤 점에서 정곡을 찌르고 있고 그래서 애써 숨기고싶어하는 내 정체를 만 천하에 까발리고 있는 듯이 보여서다

따지고 보면 시작부터가 그랬는지도 모른다 저 이는 기억할지 모르지만 나는 저 이를 기억한다 인사(인물과사상) 토론방에서다 안티조선 운동의 열기가 한창이던 당시 조선일보사에서 주최한 무슨 글쓰기에서 탑을 차지했으나 그 수상을 거부하여 언론에 오르내렸던 친구다

몇 차례 밝힌 적이 있지만 나는 당시 안티조선 운동에 흔쾌한 입장이 아니었다 반대를 하거나 부정적이었다는 게 아니고 그 운동의 정치적 기동을 미더워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다 나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데를 건드리고 싶었고 그게 가능하리라고 믿었다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언론을 정초하는 일이 그것이었다 나는 함께 그 일을 하고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난망한 일이었다 결국 몇몇 웹프렌드의 도움을 받아 단신으로 인터넷신문을 만들었다 이후 그 운동과 몇 차례 삐걱거리기를 반복하다 뒤늦게 운동에 뛰어든 이들로부터 안티를 당하고 급기야는 척을 지게 되었다 그러다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을 통해 결정적으로 정 반대의 입장에 서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당시 상당한 적의를 내비치던 친구들 가운데 저 친구가 있었다

사실 저들의 판단이 옳았는지도 모른다 아니 적어도 현 상황만을 두고 본다면 저 이들의 판단은 확실히 옳았다고 봐야 한다 이유 여하를 떠나서 어쨌거나 나는 철저하게 실패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간 그 길의 현재 값이 적에게 이용 당한 회색인의 전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색지대 - 인터넷신문의 전신에 해당하는 미디어비평 웹진에서 타이틀로 내건 말이다 그러고보면 오늘의 결과는 그때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셈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말해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실패를 예감하면서도 애써 그 길을 가고자 했다고 한다면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면 그건 어느 이상주의자의 순전한 궤변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유의미하게 답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어야 할 것이 있다 이제 게임은 끝났는가 하는 것이다 게임이 끝난 것이라면 저 말은 궤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이 아니라면 온전한 승리를 쟁취한 것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정 시점의 결과를 두고 게임의 승패를 말할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게임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내 개인적인 차원에서가 아니고) 목표한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아직도 우리 앞에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호흡을 가다듬고 지나온 길과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살펴야 하는 까닭이고 보다 긴 호흡으로 현재의 스탠스를 되잡아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냉소주의자'라는 딱지 붙이기에 아직은 거부감이 이는 까닭이고




<덧붙이는글> 내가 만일 냉소주의자에 회색분자라면 그것은 모종의 '행태'에 대한 거부반응이 상당 부분 나의 '행태'를 틈입하여 '행태'가 '노선'을 압도해버린 결과일 것이다 (문제는 ‘노선’이 아니라 ‘행태’다) 덧붙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 패거리주의가 갖는 단점이 장점보다 더 크다는 사실 혹은 치명적인 유혹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 바 크다 할 것이다 (우리 시대에 '시민혁명'은 가능한가)  

2008/12/03 06:07 2008/12/03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