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에 잠깐 들렀다가 괴상한 걸 하나 발견했다. 정명훈 관련 글 몇 개가 베스트로 내걸려 있었다. 웬일인가싶어서 관련 글들 몇 개를 찍어봤더니, 아뿔싸~ 또 저 지겨운 천둥벌거숭이들의 마녀사냥이다. 걸배이 근성이 뼛속까지 배인, 딱 아메바 수준의 뇌를 가진 듯싶은 단세포들이 벌이는 마.녀.사.냥.  -_-


정명훈

정명훈,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


뭐 자세한 내용이야 생략한다. 굳이 보고싶은 이들이 있다면, 레디앙에 올라온 전혀 충격적이지 않은, 충격,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더니 이제와 촛불?" 이라는 걸배이 근성 가득한 충격적인 글을 보면 될 터다(클릭 비추다).

에니웨이, 이 친구들이 충격 먹었다는 정명훈의 말을 함 옮겨보기로 한다.


“이 합창단이 없어졌다고, 그 합창단을 살려야 되겠다고 지금 여기 와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기에. 그 사람들을 꼭 구해야 돼요?”

“한국은 합창단 해체해도 다음 날이면 노래 잘하는 사람 500명 금방 모입니다. 한국에서는 합창단 때문에는 아무 문제없어요. 그런데 대체 왜 해체했다는 겁니까, 이유가 뭐래요? ”

“그야 물론 경영효율, 예산 절감이 이유죠. 표면적인 이유는 상설 합창단을 둘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거고.”

“거봐요. 예산이 없다는 거 아닙니까. 그 예산 당신들이 어디서 만들 거예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건데. 당신들이 나서서 지금 뭐하는 거예요?”

“아니요. 오히려 오페라단 예산은 올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돈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예산 집행의 우선 순위를 잘못 두고 있는 게 문제죠.”

“이봐요. 내가 서울시향에 있는데 거기서 일 년에 5~6명씩 해고당해요. 여기만 해고당하는 사람들 있는 거 아니예요. 지금 온 나라가 다 그러구 있는데, 합창단 하나 없어졌다고... 이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그리고, 도대체 나더러 뭘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 서명하라구?”

“그거 백날 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내가 한국 가서 이거 알아 볼 거예요. 오페라 단장한테 물어보죠. 어떻게 된 건지.”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 답변이다.
내가 정명훈이었다고 해도 저 상황에서 도대체 이보다 더 나은 다른 어떤 답변을 할 수 있었을까싶다.

그런데도 이 친구들은 이같은 상식을 이해할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끝까지 걸배이 정신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였고, 그러자 결국 정명훈은 항복 선언을 하고 만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그 100만 명이나 촛불 들고 거리에서 서서 미국 쇠고기 안 먹는다고 시위하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죠? 40년 전에는 미국에서 뭐 안 갖다주나 하면서 손벌리고 있더니, 이제 와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 먹겠다고 촛불 들고 서 있는 그 사람들.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말이나 되는... 알았어요. 알았어.”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 돕고 싶으면 저기 아프리카나 가서 도와줘요. 여기서 그러지 말고.”

“도대체 제 정신을 좀 차리세요. 공부 좀 하란 말이야. 세상이 그런게 야니야. 이 계집애들이 말야. 한 밤 중에 찾아와서.”

비속어까지 서슴지 않는 그를 향해, 나는 그에게 제대로 적합한 말인 “정신차리라”는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당신이나 정신 차리세요!”


정명훈의 저 말을 듣보면서 그의 답답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히 보이는 듯하다.[footnote]만일 내가 정명훈이었다면, 저기에 꼭 한마디를 더 했을 성싶다. 똥.떵.어.리.[/footnote] 그리고 이내 땁땁~해진다. 저런 숨 막히게 웃기잡는 짓이 하루도 빠짐없이 날이면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바로 그 현장을 내가 살아가고 있어서다.

그런 점에서 정명훈은 확실히 축복 받은 이임에 틀림없다.



<덧붙이는글> 날이면 날마다 꼬레안의 천민의식을 질타하는 블로거가 하나 있다. 그 친구한테 함 물어보고싶다. 저 친구들이 뚝뚝 흘리고 다니는 저 천민 행태는 도대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_-
  
2009/03/23 20:54 2009/03/23 20:54
동아일보의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와 함께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미네르바 사태가 전혀 예상치 않은 방향에서 제 2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아 미네르바 사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권모씨(아고라 필명 '담담당당')가 오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동아일보사 진상조사 보고서'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신동아와 접촉하며 작성하기 시작했다는 비망록 일부를 공개하면서입니다.

"동아일보사 진상조사 보고서에 대한 반박과 소견(전문)" <== 바로가기

그가 밝히고 있는 반박과 소견의 요지는 '동아일보사의 진상조사는 미리 방향을 정하고 짜맞춰진 조사'라는 것입니다. 권씨는 글에서 이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하나하나 짚은 다음 동아일보에 대해 이를 해명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상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동아일보가 보여준 무례함과 희생양 찾기에 가까운 조사 방식에 상당한 불편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글도 거기서 비롯되고 있다는 인상이 들 정도입니다.


미네르바,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 인터넷 경제 대통령


무튼, 권씨의 이 글을 계기로 잊혀져가고 있는 미네르바 문제가 다시 공론의 장으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에서 진흙탕 싸움이 될 개연성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는 동아일보의 진상보고서 한 장으로 이렇게 우습게 봉합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덧붙이는글> 그가 계속 공개하겠다는 비망록에 대한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9/03/23 17:22 2009/03/23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