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이제 일단락되었나요? 관련 글을 찾아보기가 좀 힘들어서요. 태터앤미디어의 광고 리뷰 사태 이후의 이야기를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관련 글을 트랙백으로 엮어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무튼, 다음은 당시 제가 풀어보려던 문제는 대강 아래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서로 다르게 다뤄져야 할 서로 다른 층위의 문제가 한꺼번에 논의되면서 정작 문제의 본질적 측면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문제를 몇 개의 클래스로 함 나눠서 정리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전혀 접근조차 하지 못 하고 말았지만요.
하민혁 2009/02/20 0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http://blog.tattermedia.com/117#comment3808809
낮에 이 글을 보고 한마디 하려다 목 하고 그냥 나갔는데요. 그러니까 이 글에서 새롭게 전하고 있는 티엔엠의 메세지는 티엔엠 마케팅에 참여하는 리뷰의 경우 그 첫머리에 "이 글은 0000의 블로그 체험단에 참여하여 ##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체험단 활동은 0월 ~ 0월까지 0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라는 내용을 넣겠다는 것 - 이게 전부인 거지요?
그런데 이 문제가 지금까지 티엔엠을 가지고 떠들었던 문제의 본질이었던 건가요?
그렇다면 뭐 그 답이 구해진 거겠습니다만, 문제가 기껏 이런 거였다니.. 그걸 가지고 그렇게 떠든 것이었다니 좀 허탈해집니다. 나는 이 문제의 본질은 위에 적은 저 부분에 있었다기 보다는,
"몇몇 분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제품이나 돈을 받기 때문에 좋은 내용만 쓴다'거나 '마치 직접 구매를 해서 리뷰를 하는 것'처럼 글을 쓴다면 해당 블로그에 대한 신뢰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며, 독자들에게도 외면을 받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하여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이 진행된다면 블로그 마케팅 자체가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여기게 있었던 게 아닌가싶어서입니다.
'돈을 받기 때문에 좋은 내용만 쓴다거나' 했는데, 아니 그럼 돈을 받고 나쁘게 써야 하나요? 이렇게 말하면 '내용만'의 '만'으로 문제를 삼을 수 있으니, 이건 더 엄밀하게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습니다.
'돈을 받기 때문에 좋은 내용만 쓴다거나' 했는데, 이 얘기는 결국 '좋은 내용만' 쓰는 건 아니지만, 좋은 내용은 얼마든지 맘대로 쓸 수 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다시말해, 저 대목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자면 '나쁜 내용만 쓸 수는 없다'는 의미이면서 '나쁜 내용은 구색만 갖춰도 된다'는 의미일 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함축하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리뷰를 쓴 다음에 그 행위(의뢰받은 행위거나 직접적인 보상을 염두에 둔 행위가 아닌 행위)의 결과로 돈을 받는 게(제삼자로부터) 아니라, 리뷰의 대상이 되는 의뢰인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고 리뷰를 쓰거나, 돈을 받을 것을 예상하고 리뷰를 쓰는 행위는 결국 그 돈의 영향력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이 문제의 주요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보는데요.
만일 위의 논증이 타당하다면, 티엔엠에서 행하는 리뷰는 모두 티엔엠 사이트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정당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형식이 어떻게 되었건, 적어도 위의 논증에 의하건대 리뷰어의 행위는 의뢰인의 영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이 분명해서입니다.
이는 예컨대, 회사 외부에서 어떤 제품의 시식 코너를 운영하는 이(그가 정식직원이건 알바이건을 막론하고)가 마치 제품의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식 코너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이도 없을 뿐더러 누군가가 그런 주장을 한다면 아마 비웃음만 받지 않을까싶은데요, 이는 그런 주장 자체가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고, 만일 그런 행위를 누군가가 한다면 그것이 정당성을 얻기 힘든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 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건에 대해 제기되는 일단의 문제에는 분명히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봅니다. 곧,
"몇몇 분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제품이나 돈을 받기 때문에 좋은 내용만 쓴다'거나 '마치 직접 구매를 해서 리뷰를 하는 것'처럼 글을 쓴다면 해당 블로그에 대한 신뢰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며, 독자들에게도 외면을 받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하여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이 진행된다면 블로그 마케팅 자체가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바로 그 신뢰의 문제입니다.
지금 블로거 일부가 제기하는 문제가 바로 "너희는 신뢰할 수 없다" 혹은 "너희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인데, 여전히 "이러저러하면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는 안 한다"는 답변을 하고 있으니, 동문서답도 이런 동문서답이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가 문제의 본질을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로서는 이게 도무지 무슨 도깨비 놀음 같기만 합니다. 도대체 '이 글은 리뷰다' 말을 리뷰 하단에 붙이는 것과 상단에 붙이는 것 사이에 어떤 대단한 차이가 있다는 건지를 모르겠어서입니다. 그래서 '이제 됐다'는 식의 댓글을 보는 느낌이 꼭 조삼모사에 나오는 원숭이들 하는 양을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내가 이상한 건가요?
<덧> 답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덧2> 이건 엄밀하게 말하자면 새로운 형태의 BM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기생 BM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기생 방식 말고는 도대체 모델링이 불비하다는 뜻이고, BM으로서는 실격이라는 의미입니다.
<덧3> 답이 맥을 찾지 못 한 채 허공만 헤짚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모델링이 분명하지 않으니, 분명한 답이 나올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답이 나온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