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다.

그냥 들으면 그냥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말 갖고 장난치기를 하도 좋아하시는 분이니, 웬지 말 속에 뼈가 있어 보인다.

'민심'이 아니라
'민심의 흐름'을 받아들인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혹시 이전에 대통령이 발언하고 조기숙인가 하는 분께서 열심히 뒤치닥꺼리 한 바 있는,  

"민심이란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경우가 많다"는 취지의 말씀을
지금 대통령께서는 다른 버전으로 풀어 하고싶으신 겐가?  

백번 그게 아니리라 믿지만,

만에 하나라도 지금 대통령이 그같은 말을 하고싶은 거라면
그렇다면, 우리 노무현 대통령 각하께서는 멀어도 정말 한참을 아직 멀었다. -_-


뭐 내가 괜히 삐딱한 시선으로 본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같은 말장난이 어디 한두번이었던가? 삐딱한 시선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겠다.

2006/06/02 01:20 2006/06/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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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말 장난 - 말속에 뼈가 있다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6/06/02 17:31  삭제

    '민심'이 아니라 '민심의 흐름'을 받아들인단다. <BR><BR>뼈가 있는 말이다. 말의 행간에 '민심의 흐름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는 인식의 공고함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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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seb 2006/06/02 0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 그대로인 것 같은데요.
    민심이 총선때 열우당 지지했다가 한나라당 지지했으니 민심의 흐름이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원래 말이란 듣는 사람이 그 화자의 단어랑 어휘 개념이 틀리면 모든 말들에 대해서 의사소통이 안돼죠.

    • 하민혁 2006/06/02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게 지적하시니.. 확실히 내가 '오버'를 한 거같네요.

      그렇지만, 이미 저런 식의 말장난을 몇번이나 한 적이 있기에
      꼭 삐딱선으로만 볼 일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만일 oseb님이 말씀하신 대로의 뜻이라면
      그걸 굳이 '민심의 흐름'이라 말할 필요는 없었을테니까요.
      '민심'이라 말한다고 해서 그 의미가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나 '민심의 흐름'을 강조하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집니다.
      이미 '민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 분이니까요.

    • oseb 2006/06/02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맞지만, 노무현이 그렇게 똑똑하지는 못할 겁니다.

      제 생각에 말 하나라도 신중히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죽써서 개주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이제는 노무현 한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되어 버렸네요.

  2. 문화일보 2006/06/02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럼> 5·31심판에서 교훈 얻지 못한 청와대
    [문화일보 2006-06-02 14:08]

    노무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1일 청와대 대변 인을 통해 “선거 결과를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겠다”며 “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과제를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하겠다” 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짧은 메시지에 자신의 의중을 압축적으 로 담고 있다.

    조어(造語)의 마술사답게 노 대통령이 사용한 ‘민심의 흐름’에 는 복선(伏線)이 깔려 있다. 민심은 말 그대로 ‘국민의 생각’ 을 의미한다. 따라서 청와대가 선거 결과를 수용하려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하면 족하다. 그러나 그럴 의사는 처음부터 없어 보인다. 대신 민심에 ‘흐름’을 붙임으 로써, 민심의 의미를 교묘하게 비틀고 있다. 위정자가 떠받들어 야 할 천심(天心)으로서의 민심이 아닌,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사회심리로 민심이 굴절된 것이다.

    선거 결과를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여당의 참패는 ‘상황이 빚은 결과’일 뿐이라는 자의적 해석도 가능하 게 한다. 이 같은 추론은 선거 정국 이후에도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언명(言明)에 의해 뒷받침된 다. ‘무오류’에 대한 잘못된 확신은 정책의 교정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한다. 유감스럽게도 현 정권은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다.

  3. 문화일보 2006/06/02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黨 ‘민심’ vs 盧 ‘민심의 흐름’… 차이는?
    [문화일보 2006-06-02 14:08] (::盧대통령 선거결과 인식 논란::)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끝난 5·31 지방선거 후 노무현 대통령은 1 일 “선거 결과는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제들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당의 사상최악 참패로 끝난 지방선거 의 민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이 ‘민심’이라고 표현하는 대신 ‘민심의 흐름’이라 고 밝힌 대목에 상당한 의미가 내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심이 라고 표현할 경우 5·31 선거패배를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고정시키는 게 되지만, ‘민심의 흐름’이라고 할 경 우 민심이란 상황변화에 따라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노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들은 “민심을 겸 허히 수용한다는 식의 메시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작 노 대통령은 민심 대신 민심의 흐름이란 표현을 썼다. ‘겸 허히’란 단어와 수용이란 단어도 빠졌다. 한 법조계 인사는 “ 선거결과에 허심탄회하게 승복하기 어렵다는 법조인 특유의 표현 ”이라고 분석했다.

    5·31 패배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등 최근의 복합적인 상 황 탓으로 돌리려는 청와대의 인식은 5·31 이후 대응에도 그대 로 나타난다. 정태호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선거결과에 대 한 분석은 다를 수가 있고 정책이라는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면서 당분간 정국흐름을 관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5·31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평가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 다”고 밝힌 뒤 1일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의장직을 사퇴했다. 민심에 대한 당·청간의 현격한 인식차는 5·31이후 대응법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열린우리당은 ‘당·청 공동책임론 ’을 제기하며 공동대책을 주창하고 있으나 청와대는 ‘도대체 무 슨 정책이 어떻게 잘못됐다는 것이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 다.

  4. 경향신문 2006/06/03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1일 노대통령의 “민심의 흐름을 받아들인다”는 언급은 그 미묘한 뉘앙스로 인해 ‘반성’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통상적인 ‘민심’ 대신 가변성 있는 ‘흐름’이란 사족을 붙인 것은 어휘의 적합성을 따지는 법조인 출신 노대통령을 감안할 때 흔쾌한 승복은 아닌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실제 “임기 2년을 갖고 중간평가를 한다면 이미지 평가일 수밖에 없다”(2월 산행간담회)거나, “지금의 민심을 그대로 모두 수용하고 추종만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2005년 8월 KBS특별대담)라는 언급을 감안하면 노대통령의 민심인식에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여당 고위관계자는 “선거 현장을 뛰어본 사람들은 다 느낀다. 국정불만이 99%고 그 다음 당을 얘기하는 순서였다”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책임지는 말은 우회적으로 하고 당과 거리를 둔 성명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5. 미리내 2006/06/04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스로 삐딱함을 인정하신건 좋은 일이군요..

    • 하민혁 2006/06/04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삐딱하다는 건 부정하지 않지만,
      옮겨져 있는 기사 보면
      다른 이들 대부분도 노대통령의 발언을 지나친 수사로 보고 있지 않나요? ^^

  6. 비밀방문자 2007/04/04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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