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한나라, 재선거 승리하면 독약든 독배 마신 것”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5-04-30 23:08]


이 시각(기사 작성 시각 참조)에 이런 기사를 낸 데일리서프라이즈라는 곳이 웃기는 동네긴 하지만(아니, 실은 웃기는 게 아니라 '노/빠 매체'임을 당당히 내세우는, '개혁 팔아 장사하겠다'는 곳이고 보면 데일리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기사이기는 하겠지만, 암튼), 기사에서 전하고 있는 권오을 의원의 한나라당 승리에 따른 우려와 지적은 매우 타당하고 적확하다.

그런 점에서 이 나라 국민은 참 지지리도 복이 없다. 흘러간 옛노래 부르기로 날을 지새는, 줄 서기 에 일가견 있는 무뇌*들이 모인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지만,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면서 어떤 면에서는 과거보다 더 구태의연한 줄서기와 배신을 서슴치 않는 열린우리당에 이르기까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 자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무소속도 있고.. 다른 당, 예컨대 민주노동당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정당 정치 제도 하에서 무소속이 갖는 의미는 크지않다. 당내경선에서 떨어지고 나서 취할 수 있는 임시 거처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 하며, 민노당의 경우 또한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시스템을 가진,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그 동네 자체가 이미 타파하지 않으면 안 될 또 하나의 구악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 들다.

어쨌거나, 정치는 재미있다. 전 국민이 기꺼이 참여하여 즐기는, 이보다 더 큰 축제가 정치 말고 어디에 또 있겠는가?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그대들, 당선된 이들에게는 축하를, 패한 이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 하민혁 등록일 2005.05.01 02:28



위의 글은 지난 해 재보선 선거 직후 열린우리당 당원게시판에 적은 글이다.

그로부터 1년.. 한나라당은 탄핵 정국과 총선 참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헤치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제 5.31 지방선거에서의 '싹쓸이'까지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어떤가? 분당 논란까지 일면서 자기 명줄을 끊지못해 안달인 모습이다. 오늘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는 급기야 "우리당 망친 사람들 책임져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정동영 의장에게 "당을 떠나라"는 주문까지 하고 나섰다.

왜 이럴까? 왜 이런 지경에 처했는가?

사실 이같은 질문만큼 우문인 것도 없다. 물을 것도 없는 질문인 때문이다. 그 답은 사시사철 게시판에 둥지 틀고 앉아 키보드만 부비대는 몇몇 찌질이들을 제외하고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다 안다.

한마디로, 어중이 떠중이를 앞세우고 줄세우기 한 결과다.
그런 앞세우기와 줄세우기를 가능하게 한, 기고만장하고 부박한 인식의 결과다.

한나라당을 수구 꼴통이라 욕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에는 그래도 최소한 '선거 승리가 독배'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탄핵 정국과 총선 정국에서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이같은 인식과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듣도 보도 못했다.

지금의 판세를 보면, 이번 5.31지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싹쓸이 패는 불문가지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제라도 열린우리당이 취할 자세는 한 가지다. 그 패배를 깨끗이 받아들이는 일이다.

비록 그것이 독이 든 독배라 할지라도, 받은 잔이라면 기꺼이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자세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 열린우리당에서 이같은 자세를 찾아볼 수 있는가?

없다. 독배를 마시고자 하는 자세는 고사하고, 지난 탄핵 정국과 총선 승리가 '독배'일 수 있었다는 인식 자체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여 니 책임 내 책임을 따지며, 지금도 여전히 네탓 공방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당이 살 수 있는 길이라면 내가 나서 독배를 들이키겠다고 해도 시원치않을 판에, 누가 독배를 마셔야 할 것인가를 논하는 모습이다.

구차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모두가 독배를 들어야 할 때, 그 독배를 항상 누군가에게 떠넘기려는 어중이들의 작태가 오늘 열우당 치욕의 제일 원인임을.. 이들은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


 
2006/05/28 17:14 2006/05/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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