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끝났다.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게임으로 치면 하프게임에도 미치지 못하는 완패다.

열린우리당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격미달인 정당이다. 열린우리당의 능력이 모자란다는 건 익히 아는 바다. 그러나 5.31 지선의 패인은 여기에 있지 않다. 지난 대선과 총선의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무능이 패인이라면 지난 대선이나 총선과 같은 결과는 나올 수가 없다.

무능은 죄가 아니다. 유능해지면 된다. 배우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그럴 마음이 없다. 열린우리당이 자격미달인 지점이다. 배우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한갓되고 알량한 그 지식으로 자기와 다른 모든 국민을 가르치려 든다. 용서받기 힘든 독선이고 오만이다. 이것이 열린우리당의 패인이다.

에니웨이, 5.31 지방선거 결과는 분명한 메시지 하나를 남기고 있다. 2006년 대한민국에는 대안정당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2006/06/01 03:27 2006/06/0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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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한나라당의 싹쓸이

    Tracked from WORLD situation through ZF's eye - season 4 2006/06/01 04:45  삭제

    예상했던대로,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이뤄졌다. 한나라당, 매우 좋아라 하고 있다. 근데, 난 이게 탐탁치가 않단 말이다. 한나라당이라는 당의 특성상, 잘 할리가 없잖나. 대체 왜 이런 괴상한 선

  2. Subject: 열린우리당의 참패 원인

    Tracked from 잠자는 곰 2006/06/02 22:24  삭제

    고건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의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승리라기 보다는 열린우리당의 패배이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23&article_id=0000188863&section_id=100&section_id2=269&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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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dentity 2006/06/01 0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동감하구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방의 살림꾼들을 뽑는데
    한나라당에게 몰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게 당하고도 또 찍어주는게 이상하리만큼..어리석어 보이네요..

    • 하민혁 2006/06/01 0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코 정상적이라 할 수 없지요.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나만이 옳다"는 아집과 독선의 방식이 아니라, 겸허히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의견을 듣고 분명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방식의 접근만이 이 부조리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모쪼록, 열린우리당이 이번 5.31지선을 학습효과의 장으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지금도 당원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아집과 독선의 기세를 보면 그런 기대 자체가 불가능하겠다는, 어떤 태생적인 한계같은 게 느껴지네요.

  2. ZF. 2006/06/01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감정의 골은 깊고도 깊습니다.

    열우당의 실책 역시 크고도 큽니다...

    • 하민혁 2006/06/02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역감정의 골.. 깊고도 깊습니다.

      지역감정에 대한 기~인~~ 글이 하나 있는데..
      블로그에 싣기는 어려울 거같네요. 넘 길어서.. ^^

      암튼, 깊습니다.
      저 긴 글에서 나는 그 연원을 삼국시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