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시끄럽다.

5.31 지방선거에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두관 당 대표최고위원의 발언 때문이다. 발언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야 당내 당외의 시각에 따라 천차만별로 갈릴 수 있는 것이겠기에 논외로 치더라도,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터져나온 당 의장에 대한 당 최고위원의 정면 공격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시끄러움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암튼,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있자 이에 대한 온갖 주장과 반박, 그리고 분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이미 어딘가에서 들었음직한 주장이고 분석들이다. 열린우리당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다음 글 역시 그런 분석 가운데 하나다.
 
싸가지가 없다는 표현으로
열린우리당을 정리하는 분들을 많이 뵈었습니다!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어깨와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 이들을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가능성이 희박했던 노무현이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
마치 자신들만의 공인양 환상과 착각에 빠져,
여론이 안 좋으면 국민이 몰라서 그렇다며 예의를 버렸었으니...
지금의 상황은 당연한 결과지요!
대통령을 당선시켜 주고, 탄핵에서 구한 것은
국민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때는 국민이 훌륭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더니...
과반수 의석 만들어주고 나니 착각의 연속이었죠!
암튼, 남은 3일간 일치단결하여 마지막 희망을 불태우길~

/ 핸들과그랬대
[기간당원] 2006.05.29 00:20:46
 
 
이 글을 읽고 돌아 나오다가, 비슷한 맥락에서 쓰인 다른 글 하나를 만났다. "논객은 위험한 존재다"는 어느 논객의 글이다. 위의 당원이 간략히 토로하고 있는 문제의식을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정리한 글이라 여겨 아래 그 일부를 옮겨본다.  
 

책사(策士)의 역할을 가장 훌륭하게 수행한 인물은 아마도 ‘제갈공명’이 아닌가 싶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삼국지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제갈공명’을 꼽는다. ‘유비’ 와 ‘제갈공명’은 가장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이루는 주군과 책사였다. 오늘날 많은 논객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갈공명’과 등치시킴으로서 논객으로서의 존재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다. 뭐, 그거야 제 멋이니 뭐라고 하겠는가? 문제는 ‘제갈공명’의 발뒤꿈치 때만도 못한 주제에 ‘제갈공명’ 행세를 하려고 드는데 있다.

논객은 최소한 주제파악이 되어 있어야 한다. 간혹 특정 권위자를 비난함으로서 자신이 마치 그와 동등한 권위를 획득한 것처럼 착각을 하며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소위 진보 논객들 중에는 그런 인간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은 무례함과 오만함이 마치 논객의 특권이라도 되는 양 편집광적인 증오와 분노를 무절제하게 쏟아내면서 그것이 마치 ´펜의 힘´ 인 것처럼 거들먹거린다. 그들에게서 절제, 겸손, 순리, 예의 등의 미덕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의 논리라는 게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는 식의 살벌한 협박이 대부분이다.

노정권 초기에 노무현의 책사 노릇을 자청한 논객들이 우후죽순처럼 창궐했었다. 그들은 대통령을 내 멋대로 쥘락 펼락 한다는 교만에 맛을 들였고 자신들의 교만을 계속 즐기기 위하여 노무현에게 전능성까지 부여하였다. 그것은 상호간의 이견과 불통, 그로 인한 논리의 오류를 흡수할 수 있는 만능장치였다. 그런 상황에서 저들이 쏟아내는 글은 ´글´ 이라는 형식을 빌린 일종의 마약이었다. 그리하여 어떤 이는 그것을 ´노뽕´이라 일컫기에 이르렀다. 그는 곧 노빠들에게 쫓겨났지만 말이다.

논객은 위험한 존재다! (베리타스 / 2006-05-28 오후 11:16:45) 중에서


 
2006/05/29 01:11 2006/05/29 01:11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당게 2006/05/29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당게와 길거리 민심이 다른지 아는가!
    무블 [기간당원] 등록일 2006.05.29 11:16

    당게는 몇명사람들만의 리그로 전락되어버린채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

    자신들만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
    자신들만이 개혁의 주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
    길거리 민심에는 귀를 막고 있는 인간들,
    자신들과 틀리면 무조건 궁물이라고 매도하는 인간들,
    기간당원제만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
    하루종일 컴터에 앉아서 자판만 두들이는 인간들,

    이런자들로 인하여 당게는 길거리 민심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국민을 외면하는 개혁은 결코 성공할수 없다.

    지금 이시간에도 지역에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출마자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ps) 김두관당원님, 님부터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친노라고 해서 다 님과 같지만은 않다는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2. 서평방송 2006/05/30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0년대 북한코믹영화 (북은 내가 치겠소)가방영중입니다.
    많은시청바랍니다.
    www.sptv.co.kr
    서울평양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