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최근까지 치열한 연구의욕 http://member.knowhow.or.kr/memory/view ··· 99759904


노 대통령은 마지막 남긴 글에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의 거친 상황이 닥치면서 노 대통령은 마음이 번잡한 탓에 집중력이 떨어져 독서와 글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을 힘들어했습니다.

그만큼 노 대통령에게 독서와 사색과 연구와 글쓰기는 생활의 중요한 낙이자,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해 말부터는 진보주의 문제에 대해 천착했습니다. 가까운 참모들, 학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공동연구를 위한 회원전용 비공개 인터넷카페를 만들어 연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치열한 주제의식과 문제의식을 담은 글 수십 개를 의욕적으로 내놓았습니다. 장문의 글부터 메모에 가까운 연구 실마리까지 다양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 동반자’들의 관련 자료와 학문적 견해가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었습니다.

4월13일 비공개 연구카페에 올린 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은 지금 몇 시인가?>

- 한국에도 진보주의의 역사가 있었는가?

- 한국의 진보주의의 역사

상해 임정의 노선

제헌 헌법의 진보주의 -유진오의 헌법의 기초이론

고난과 박해의 역사

진보주의와 반독재 투쟁

-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는 진보의 정권이었는가?

제3의 길, 유럽의 진보주의 기준으로 평가해 보자. 그래도 한계는 분명하다.

본시 그들의 좌표는 어디에 있었을까? 과거의 말과 이력을 살펴보자.

무엇이 발목을 잡았을까?

같은 날 올린 다른 글에도 치열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세계는 진보의 시대로 가는가? 진보주의의 미래?>

- 도입하는 이야기-존재와 운동의 이야기-진보의 시대라는 개념이 정태적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 오늘날 경제의 위기와 그 이후 세계의 질서

세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진보 진영의 전략은 새로운 경쟁의 환경과 경쟁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지난날의 뼈아픈 기억들 -유럽 노동운동의 비극, 진보주의 시대 70년대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지평과 진보주의의 새로운 미래 환경, 생태주의, 거버넌스 시대와 진보주의

- EU와 진보주의

- 가난한 나라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어떤 전략이 있을 것인가?

여러 사람들과 연구를 함께 하고 필요한 자료를 풍부하게 모으기 위해 별도의 회원전용 비공개 자료카페를 제안해, 깊이 있는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9일 올린 글입니다.


<민주주의 역량의 부족에 관한 이야기 자료가 있을까요?>

얼마 전 대학 총장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 말씀은 87년 6월 항쟁 이후 총장 직선제를 채택했던 대학교 중에서 아직까지 총장 직선제를 하고 있는 학교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재단들이 그 제도를 없애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교수들도 선거 때 일어나는 잡음과 후유증 때문에 직선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학교수 사회가 그 수준이면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앞으로도 우여 곡절이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요?

이런 사실을 가지고 민주주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 동안 총장 선거가 줄어든 것이 사실인지, 그 동안 총장 선거에 관한 잡음이 있었던 사례 등을 모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할 만한 자료가 있으면 모아봅시다.

같은 날 올린 <정치적 협상과 거래에 관한 이야기를 찾습니다.>란 글입니다.


일전에 어떤 경제 전문가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정치적 협상과 거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난 번 미국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투입에 관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 처음 법안은 달랑 2페이지짜리였는데, 의회에서 심의를 하는 동안 의원들의 요구조건이 하나씩 늘어나서 결국 200페이지가 넘는 법안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보다 한참 심하다고 해야 할 것 같지요?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이것이 정치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아야 할까요? 당과 당 사이에서 벌어지는 타협 중에는 건설적인 결과들도 더러 있습니다.

어떻든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그리고 비슷한 사례들이 더러 있는지 자료가 있으면 부탁합니다.

참모들과 이런 주제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대통령은 활력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험악한 시련은 연구와 탐구의 즐거움마저 위축시켰습니다.

지난 5월6일 올린 글은 참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제 제가 더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 같지요?>

막상 시작해 놓고 보니 제겐 벅찬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름값으로 어떻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보고 싶어서 억지를 부렸는데, 이젠 한계에 온 것 같네요. 자책골을 넣은 선수는 쉬는 것이 도리일 것이고, 또 열심히 뛴다고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젠 제가 이 일을 책임감을 가지고 끌고 갈 수는 없을 것이고요.

글이나 자료를 보다가 생각이 나는 대로 자료를 올려보겠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 하지 않고는 버티기가 어려워서 하는 일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연구 소재의 조각들을 제시하며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관련 자료와 내용을 찾아보자며 5월15일에 올린 소재 탐구 제안의 글입니다.


<수소경제, 스마트 그리드>

수소경제 시스템에 일자리가 있다는 글-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

스마트 그리드 - (어느 방송에서) 특집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대통령님 이름으로 올린 연구 작업의 마지막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왜 이런 연구에 집착했던 것일까요?

올 초 연구를 제안하며 올렸던 글을 보면 자신의 연구와 탐구가 시민 노무현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치열하고도 절박한 실천의 끈으로 여겼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가는 것 같습니다. 시민운동도, 촛불도, 정권도, 이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80년대 반독재 투쟁이 성공한 것은 국민이 생각하는 만큼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자면 국민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국민의 생각을 바꾸는 데는 미디어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영향력 있는 미디어는 돈의 지배를 받습니다. 돈이 없는 쪽은 돈이 들지 않거나 적게 드는 매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정보는 넘쳐나지만, 내용이 부실합니다. 분노와 증오는 넘쳐나지만, 사실과 논리는 부족하고, 깊이도 모자라고, 비슷한 생각끼리도 서로 앞뒤가 맞지 않고 충돌합니다. 이렇게 해서는 사람들의 생각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협업으로 역량을 확대하고, 토론과 검증을 통하여 완성도를 높여보자는 것입니다.

미디어이든, 인터넷이든, 연구소든, 출판이든, 어디를 보아도 우리가 열세입니다. 그냥 열세가 아니라 형편없는 열세입니다. 이런 열세를 딛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역사의 진운이 함께할 때에만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가 돈의 편이 아니라 사람의 편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다만, 그 막강한 돈의 지배력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짜내고 이를 지혜롭게 조직해야 할 것입니다.

그의 뜻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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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前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2009/06/02 06:36 2009/06/0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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