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하다.
억울하고 분노스러웠을 순간들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참고 살아 그 억울함이 해소되고 업적이 평가되는 그런 좀 더 좋은 날들을 기다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진실로 수천억의 돈을 뇌물로 먹고, 수많은 사람을 학살한 전직 대통령들은 아직도 당당하게 살고 있는데 왜 좀 더 독하게 마음먹지 못하고 그렇게 허망한 삶을 마감했을까
죽음까지 결심한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는 우리로서는 안타깝기만 하다.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 퇴임 후에 나라의 원로로서, 사회의 리더로서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비극적인 최후를 맞고 말다니!  퇴임후에도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그런 대통령을 우리는 얼마나 보고 싶었던가.  도대체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어떤 일이 있어났던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박원순 변호사가 하고 있는 말이다.

박원순씨는 "도대체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어떤 일이 있어났던가"를 묻고 있다. 그러나,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우리 사회의 문제가 아니다. 노무현 개인의 문제일 뿐이다.

그래서 말인데, 박씨와 같은 인식틀로는,
 
참여정부 내내 시행착오와 갈등이 수없이 빚어졌다. 뜻은 좋은데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정책도 적지 않았다. 지지세력이나 시민단체들마저 등을 돌리기도 하였다. 개혁은 혁명보다 더 힘들다고 했던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우리는 그래도 참여정부가 훨씬 나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퇴임 후 아름다운가게 명예점장을 맡으면 어떠냐고 공개제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향리 봉하마을에 돌아가 마을만들기에 집념을 보였다.
그러나 정치는 무상한 것, 새로이 권력을 잡은 측과 몇몇 언론들은 집요하게 그를 공격했고 괴롭혔다.

640만불의 돈을 받았다고 그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엄격히 법적으로 보면 뇌물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노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아주 과거부터 막역한 친구이고 오랜 후원자여서 뇌물을 받는다는 의식을 별로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진정으로 뇌물을 받으려고 했다면 왜 박연차 회장에게서만 받았겠는가.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을텐데. 수사하는 그 검찰, 그 검찰의 수사를 즐기고 있었던 여당, 그 배후의 현 정부, 그들은 노전대통령만큼 깨끗한가. 나는 언젠가 이 정부가 노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이번 자결사건으로 큰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고 본다.

그는 갔다.
슬프고 고통스런 일이다.
그 슬픔을 딛고 정의를 바라는 사람들은 살아남아서 다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하지 않는가.

죽었다 깨나도, '새로운 세상'은 열어갈 수 없다.
몇몇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은 열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박원순

박원순 wonsoon.com

 
2009/05/30 17:22 2009/05/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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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사천만 모두가 '걸면 걸리는' 나라

    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2009/05/30 17:24  삭제

    사천만 모두가 '걸면 걸리는' 나라 (1) 다시 사정 놀음이 시작되고 있다.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으레 있어왔던 일이 아니던가.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IMF라는 상황 때문에 약간 뒤로 미뤄져 진행된다는 것만 다를 뿐이겠다. 정치권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사회가 어수선할 때마다 늘 일어서는 이 사정 놀음을, 그러나 이제는 제발 그만두었으면 한다. 너무 역겹다. 그것은 언제나 국면 전환용일 뿐이었고, 사정이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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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쟁이 2009/05/30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원순 변호사님 글에서 트랙백 타고 들어왔습니다. 변호사님이 그런말씀 하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직접 말씀하신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글 다시는 건 좀 아니다 싶어요. 쩝. ^^a

    • 하민혁 2009/05/30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목 보고 말씀하시는 거지요?
      이건 제가 박변호사한테 하는 얘기입니다. 박변호사가 그렇게 말했다는 게 아니구요.

  2. 김종하 2009/05/30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혁씨. 안녕
    죽었다 깨어나도 낚시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네요.
    제 말이 아니라 저쪽에서 하는 말입니다.
    오해마세요.

  3. wirebox 2009/05/30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낚시가 악질적이네요. 웃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엉뚱한 얘기를 그사람 이름에대가 갖다 붙이면
    쉼표를 이해하지 못한 독자 탓이라고 할건가요?
    전에도 한번얘기했지만 그렇게 살지마세요.
    나중에 애들이 커서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4. 김종하 2009/05/30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혁씨 화났구나.
    저쪽 사람에게 한 말이에요.
    민혁씨에게 한 말이 아니에요.^^

  5. 김종하 2009/05/31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뻔한 수작이 들통났네요.
    참 진정성이 없으면 항상 이렇다니까요.
    참 곧게 사는게 힘드네요.
    참 곧게 사는게 힘드네요.
    참 묻혀 가는 건 쉽네요.

    <덧> 이슬 끝었음.

  6. 지나가다가... 2009/05/31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서핑하다가 이곳에 처음들렀습니다. 아니 다음 뷰에서 글을 몇개 본 것도 같구요.

    위 어떤 분이 그러셨지만 언뜻 보기에 낚시글인가 했는데
    역설적으로 비꼬아 표현을 하신 것 같습니다.

    소위 시민사회단체의 지도자급인 박원순 변호사님은 일이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뭐하시다가
    이제와서 노비어천가를 부르고 사회를 걱정한다고 그러십니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 주세요
    가 아닐런지...

    좋은 글 자주 봤으면 합니다. 이왕이면 가슴 따듯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요즘 세상이 좀 많이 거시기하쟎아요. ^ ^

    • 하민혁 2009/05/31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얘들이 머리가 워낙 견고하게 굳어 있어야 말이지요. 이런 걸로 한번씩 톡톡 쪼아줘야 나중에 진짜 말하기가 편해집니다. 아니면 죽을 때까지도 저런 돌머리로 살아야 하거든요.

  7. 니참마로카나 2009/05/31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밤늦은시간 뭐하는짓인지 모르겟다

    민혁아

    민혀가

    미녀가

    똥!떵!어!리 색햐

  8. 마지막이다 2009/05/31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이게 지극히 사소한이야기가?

    참 너 까탈스럽네

    그럼 사소한다음은 먼데?

    나 증말 궁금해서 그런데

    너 이꼭두밤늦게 이러믄 어디서 돈나오나?

    참 별짖다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너 이러는거 같이 놀아주는것두 여기까지다

    똥떵어리야 듣보잡아

  9. 신나리 2009/05/31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혁씨~!
    "잘난체 그만 하시고
    똘망한 애 눈망울 쳐다보며
    세상 제대로 읽기~"

    우물안 개구리 같은 분...

  10. 얘는정말답이없다 2009/06/01 0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동길, 정권교체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한명숙, 다음 세상에서는 대통령하지 마세요'
    '경향, 잠자는 국민 깨워주고 떠난 임'
    이건 뭐냐능;
    바로 전에 썼던 글 제목과 똑같은 형식으로 적어놓고는...
    지가 하면 다 로맨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