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른바 '시민'을 입에 달고 다니는 아해들을 별로 믿지 않는다. 더욱이 그 '시민'의 이름을 팔아 '무슨무슨 단체'를 만들어 요상한 행패를 부리는 것들에게는 곱잖은 시선을 보내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노는 양이 하도 "쌩! 양아치들' 같아서다.

오후에 원거리 미팅이 있어 전철로 이동하다 신문 한 장을 샀다. 요즘 막가기로 작정한 듯 설쳐대는 '문화일보'다. 사설/칼럼 란을 보니 '역시나'다. 아주 정권의 입맛에 맞추기로 작정을 한 모양새다. 아니면, 그동안 이른바 '10년 좌파 정권' 동안 맺힌 것들을 한꺼번에 배설이라도 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 하겠다는 투다.

에니웨이, 신문을 보던 중에 2면 허리께에 실린 주간조선의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불법시위 시민단체 '공공의 적' 신지호 의원 "정부에 빨대 꽂고 살면서..." 라는 타이틀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아오는 길에 기어이 주간조선을 사든 이유다. 주간조선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신지호는 말한다.

"나는 지난 4년간 뉴라이트 운동을 하면서 정부로부터 1원 한 장 받지 않았다.. 현재의 시민단체들은 이런 점에서 너무 이율배반적이다. 이명박 정부를 욕하고 타도하자면서 정부에 여전히 빨대를 꽂고 밥을 먹고 산다."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근본적으로 뭐가 문제라고 보나"라는 물음에 대해서다. 신지호에 대한 호오(나는 신념을 바꾸는 자들에 대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신념을 바꾸고 나서 '떠드는 자들'에 대한 생래적인 거부감이 있다) 여부를 떠나서 나는 신지호의 저 발언에 공감하고 (일정 부분) 동의한다. 지난 11년 동안 이른바 '시민'을 팔아 '장사'하는 것들에게 내가 해온 말이 저 말이었으니까.

시민단체만이 아니다. 이른바 시민을 팔아 장사하는 인터넷신문이나 시민의 돈으로 운영하는 메이저급(?) 신문도 이같은 파렴치한 대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주구장창 FTA를 반대한다고 주장하면서 사이트는 FTA 찬성 광고로 도배를 해대는 게 저들이니까.

나는 자주 '기생층'이라는 말로 저들의 행태에 대한 반감을 표명해왔다. 그렇다. 저들의 행태는 다른 어떤 말로도 료해 불가한 '기생층의 행태' 바로 그것이다. 어딘가에 빨대를 꽂지 않고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아니라고? 도대체 '시민'을 팔아 장사하는 대한민국의 시민단체 가운데 어느 곳이, 누가 신지호의 저 말에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겠더라는 말인가. 누가?


신지호


이명박 정부는 확실히 온갖 하자를 다 갖춘 정부다. 지난 10년 동안의 어리버리 정권이, 특히 삽질로 일관한 노무현 정부가 거저 안겨준 정권이 이명박 정부다. 굳이 감지하려 애쓸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고소영 강부자 내각 하나로도 저들의 한계는 충분히 노정되고도 남았다.

그러나 이 정권이 저토록 적나라하게 스스로의 한계를 노정하고 있어도 민심은 여전히 한나라당 외에는 대안을 찾지 못한 채로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의 정체성 하나 챙기지 못 하는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양아치'마냥 정부에 '빨대 꽂아 먹고 사는' 시민단체를 믿고 따를 '민심'이란 애시당초 없겠기 때문이다.

어딘가에 빌붙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한, '기생의식'으로 충만한, 그리하여 스스로의 선명성이 바닥 그 자체인 '기생층'에 기꺼이 신뢰를 보낼 국민은 없다. 기생층은 누가 뭐래도 기생층일 뿐, 그 이상일 수는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이른바 시민단체가 거듭나야 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말인데, 그나마 최소한의 양식이라는 게 남아 있다면, 이제라도 이 땅의 '기생집단' 이른바 시민단체는 이쯤에서 한번쯤은 스스로를 되돌아볼 일이다. '각성'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반성' 정도는 좀 하면서 살았으면 해서 하는 말이다.




<덧붙이는글> 글이 좀 거친데요. 그리고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데가 없지 않은데요. 그래서 분명히 해둡니다. 이 글은 '시민단체 일반'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시민 팔아 장사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고, "어딘가에 빌붙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한, '기생의식'으로 충만한, 그리하여 스스로의 선명성이 바닥 그 자체인 '기생층'"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 '기생층' 있어요. 그러므로 그 이상의 얘기는 정중히 사절합니다. 그건 다른 자리 다른 글을 통해 계속해야 할 얘기일테니까요.

2008/08/05 01:01 2008/08/0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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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과 시민운동 팔아먹는 환경련 횡령의혹 사건의 진실 고질적인 운동사회의 돈.성폭력문제 수수방관하는 그들은 뉴라이트와 다르지 않다! 우선 조금 전 끝난 SBS 8뉴스(7일자)에서 단독보도된 "환경운동연합, 보조금 '꿀꺽'...검찰 내사"란 방송보도를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녹음파일도 있습니다. [단독] 환경운동연합, 보조금 '꿀꺽'…검찰 내사 <8뉴스> <앵커> |대표적인 시민단체의 하나인 환경운동연합이 국가나 기업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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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nooegoch 2008/09/16 22:53  삭제

    '투명성' 자기 스스로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그리고 자신이 참여함으로써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나아지는지 볼 수 있는... ※ 다음은 Amnesty Diary: 앰네스티 일기 에 남긴 시민단체, 희망은 있는가?에 대한 댓글입니다. ㅠ.ㅠ 길게 쓴 댓글이 날라갔습니다. 다시해보겠습니다. 위의 글,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돈이 되는 것을 만드느냐 아니면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하느냐. 이 둘, 그리고 그 사이를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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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민단체 2008/08/05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쌩양아치 시민들이 조금씩 수준이 높아지면 더 좋겠습니다.
    사회와 역사의식도 생길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아주 더디거나 어렵겠지요?

    그런데 이 글은 결국 글쓴이의 기호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지는 것이로군요.
    '난 시민단체라는 것들의 하는 짓이 싫다'...라고 짧게 쓰셔도 될 것을 그랬습니다.

    • 하민혁 2008/08/05 0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확하게 짚으셨네요. 맞습니다. 내 기호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계속 '나는'이라고 애써 말하고 있잖아요. 실은 덧붙이는 글로 한번 더 강조해두려다 것도 너무 구차하겠다싶어 접었댔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제 기생 집단도 바뀔 때 된 건 맞습니다. 시민의 의식 수준을 '쌩양아치' 수준으로 보는 그 독한 멘탈리티도 이젠 좀 교정할 때가 되었구요. 누구 말대로 시민들은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기생층들 하는 짓 보면 딱 19세기 행태입니다. 좋게 봐주면 20세기 초 버전 정도로 봐줄 수는 있겠군요.

      암튼, 나는 기생의식으로 똘똘 뭉친 쌩양아치 수준의 시민단체가 시민참여를 가로막고 있다고 믿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더 하면 다칠 것같고.. 해서 여기까지만.

  2. Drake 2008/08/05 0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쿠바의 레지스탕스가 생각나는군요.

    정부가 몰래 이권(마약)에 손을 댔다는 것에 앙심을 품고 군사조직을 만들었는데,

    결국은 군비증강 목적으로 마약에 손을 대더군요.


    어딜가나 다 똑같은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 하민혁 2008/08/05 0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쿠바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

      하지만 어딜 가나 다 똑같지는 않을 겁니다. 쿠바의 경우만 해도 그들이 똑 같았다면 혁명에 성공할 수 없었겠지요. 혁명을 위해서라면 마약 아니라 더 한 것을 한다 해서 문제될 게 뭐겠어요. 결국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건데요. 그러면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겁니다.

      암튼, 지금 이 땅의 시민단체는 백날 가도 그런 혁명 못 이뤄냅니다. 거의가 지들만의 리그에 머물러 있거든요. 빌어먹고 사는 지들 의식은 더 바닥인 주제에 시민의식이 어떻네 하면서 말이지요.

      쿠바 하니까.. 해서 말인데.. 어제 체 게바라 일대기를 다룬 다큐 프로를 봤습니다. 전설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구나 싶더만요. 자본제국주의에 대한 체의 기본적인 인식에 동의하면서도.. 지금의 쿠바 현실(사회주의라기보다는 전제주의에 가까운)을 보면.. 결국 이게 인간 혹은 인간 사회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화이트헤드가 그랬지요. 플라톤 이후의 모든 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구요. 그런데 그런 플라톤조차가 이루지 못한 게 바로 철인통치로 대변되는 사회주의였으니.. 이건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한번쯤은 얘기해보고싶은 주제이기도 하네요. ^^

  3. LieBe 2008/08/05 0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에 대한 의견에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워 포스팅 하고 트랙백 날렸습니다.

    제 논거에 무리가 있거나 오해가 있으시다면 답변 부탁 드립니다..

    • 하민혁 2008/08/05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침 시간이라 대강으로 훑었습니다. 크게 무리도 없고 오해도 없어 보입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꼼꼼히 챙겨읽은 다음 트랙백이 필요하다 여겨지면 트랙백으로 다시 답을 드리겠습니다.

      허두에 밝히고 있듯이 이 포스팅은 제 기호에 관한 것이고 특히 "그 '시민'의 이름을 팔아 '무슨무슨 단체'를 만들어 요상한 행패를 부리는 것들"을 대상으로 한 얘기입니다.

      시민단체.. 필요하지요. 그 필요성을 부인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필요성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부박한 인식틀과 그런 인식틀의 결과인 양아치 행태를 못마땅해 하고 있는 거지요. 그게 정말로 필요한 시민단체의 형성과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구요.

      늘 하는 얘기지만, 이 얘기도 실은 경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글이 거칠게 읽히는 것은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경험이 안에서 자연스레 녹아나는 그런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건 어째 늘 바람으로만 남을 것같다는. 쌩 날 것의 장점이자 강점이 또 블로그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기도 하고.

  4. 猫又K 2008/08/05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시민단체인척하는 시민단체를
    일본쪽에서는 푸로시민이라는 용어로 부른다는모양이더군요

    특히 우익이 푸로시민이라는 용어를 쓰던데 무슨뜻인지했더니만 이 포스팅에서 언급하는것과 비슷한 부류들 (주로 좌파 시민단체가 까임의 대상)

    • 하민혁 2008/08/05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아시아계나 제3세계의 시민단체 일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아시아계나 제3세계의 시민단체라는 게 대개는 영미나 유럽에 나갔던 아해들이 수입해들어온 영향이 큽니다.

      왜 그런 거 자주 듣보잖아요. 그런 아해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개는 미국이나 유럽 가서 공부한 아해들이고 열심히 반미하면서도 또 죽었다 깨나도 자기 자식들은 애써 미국을 보내야 직성이 풀려 한다는 거.

      암튼, 그런 아해들이 이론을 들여오는 과정이 온전할 리가 없지요. 스스로가 탁한 데 거기에 반영된 이론이라고 어디 해맑을 수 있겠어요. 변질될 수밖에요. 것도 유자가 탱자가 되는 차원을 넘어서지요.

      게다가 이쯤에 이르면 이제 그걸로 아주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려 작정하고 덤비는 치들도 없지 않아요. 프로시민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필요악일 수는 있겠지만.. 선일 수는 결코 없는.

  5. 2008/08/05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견.
    그것만큼 무서운 것이 없죠.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말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고...모범적인데
    '노조'나 '노무현' '시위'라는 단어만 들어도 '국가전복'을 운운하는 세력으로 매도 하더군요.

    "저는" 그 사람과 하민혁씨가 다르지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편견을 기반한 논리는 애초에 성립할 수 없습니다.
    시민단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 곁에 '당연히' 주어지는 것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끝났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 하민혁 2008/08/05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편견. 그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지요.

      그런데 또한 경험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람이기도 하지요. 지금 님의 글이 자신의 특별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저에 대한 공격의 논리를 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구요. 그런데도 님은 지금 '편견에 기반한 논리는 애초에 성립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네요. 재밌지 않나요?

      무엇보다 님의 마지막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가 없군요.

      "시민단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 곁에 '당연히' 주어지는 것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끝났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님은 말하고 있네요. 하지만 아주 잘못된, 편견 가운데서도 가장 지독한 편견은 바로 이런 류의 인식틀에서 비롯되고 있지요.

      님의 얘기는 전제가 잘못되어 있어요. "시민단체가 없었다면"이 아니라 "시민 혹은 국민이 없었다면"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는 것들에 시민단체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시민단체 스스로가 이런 망상에 빠져 있기에 시민단체 일반이 편견 가득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거고, 그럼에도 그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보세요. 시민단체는 시민 일반의 의지를 다만 드러내어 적절히 리드한 역할에 지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시민 일반의 의식이고 의지였다는 얘기지요. 그런데도 오늘이 마치 자신들이 없었으면 도래하지도 않았을 것처럼 말하는 건 자기 기만을 넘어 엄청난 오만이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는 과거 자신의 행태에 모종의 부채의식을 가진 몇몇 '양아치 시민'의 부화뇌동하는 기생의식도 한 몫을 하고 있지요. 둘 다 설치고 나설 게 아니라 오히려는 각성하고 자숙해야 할 족속들입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 T 2008/08/12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조, 노무현, 시위 라는 단어가 왜 국가전복 이라는 것과 연관되어서 생각되어지는지는
      그 자들이 지금까지 해온 행동들이 대체적으로 그랬었기에
      그것이 성급한 일반화가 되어 국가전복이라는 편견으로 발전한것 아닐까요?

      가끔 조선중앙티비뉴스나 북한의선전 사이트를 보면 노조, 시위, 기타 좌파관련 단체들이 의도했던 하지않았던 북한의 이익노선과 거의 비슷한 길을 가고 있고, 그 매체에서도 좌파관련 단체의 특정행동을 들어서 (예를 들면 촛불시위) 옹호하더군요.

      이러한것(북한의 선전물 등)을 봤을때 촛불시위가 물론 표면적으로 국민의 건강주권과 안전을 위해 촉발된것이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체제전복을 목표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게 되는것이구요.

  6. PPaKK 2008/08/05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기부나 후원금에 의해 운영되는 서양의 대부분의 시민단체와는 다르게, 우리의 경우 정부보조금이나 기업과의 공동사업, 광고 등이 없으면 단체를 꾸려가기 힘듭니다. 그런 사정은 차치하고라도 정부의 보조금 역시 우리 세금으로 조성된 것입니다. 여러 시민단체들이, 우리 사회에 대한 여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정부보조금을 트집잡는 논조는 좀 난감한데요. 그리고,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것은 뉴라이트 멤버들이 발을 걸치고 있는 자유총연맹이나 여러 우익 조직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그 '기생충'이라는 단체들을 명시해주셨으면 좋을텐데요. 정부보조금을 받고 있는 모든 시민단체를 지칭하는 것 같아 좀 그렇네요.

    • 하민혁 2008/08/05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지호의 얘기야 신지호의 얘기인 거고.. 님의 말씀이 맞아요. 보조금도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거고 받아야 하는 게 맞지요.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히 '받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것을 받는 인식틀에 대한 겁니다. 기생의식에 대한 거지요.

      님은 '기생층'에 해당하는 단체를 적시해줬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로서는 기생층 아닌 시민단체를 찾는 게 더 어려운 것같아서요. 뭐라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드러날 날이 있겠지요. 그 이전에 시민단체가 기생의식을 벗어던지고 거듭난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일이겠구요.

    • PPaKK 2008/08/05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에 대한 오해(필자가 보기에) 생기는 이유는, '기생'이 정확히 어떤 행태를 가리키는 것인지 모호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그리고 인용하신 신지호의 발언이 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의도하시지 않은 읽히기도 해요.

      첨언하자면, 시민단체에 대한 국민일반의 '무관심'은 단체의 선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게 깨끗하고, '선명한' 단체들도 아웃오브 안중인건 마찬가지일겁니다. 우리사회의 시민사회단체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 듯 싶어요.

    • 하민혁 2008/08/06 0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그런 점이 클 겁니다. 내가 말하는 바가 내 인식틀에서는 무쟈게 '정합적'이지만 그 지평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에게는 확실히 심한 비약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이까요.

      사실 우리네가 벌이는 상당수의 논란은, 아니 거의 모든 논란은 이같은 인식틀의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내 경우는 그 정도가 살짝 더 심하다 할 수는 있겠지만요.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셨는데요. 그건 뭐 여기서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뻑~ 하면 플랭카드 걸고 거의 날이면 날마다 깊은 논의들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말을 듣기 싫어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 깊은 논의가 부족해서 문제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뜻입니다.

      아~ '기생'의 의미를 물으셨군요. 거참.. '기생한다'는 말 모르세요? 혹여 그 기생층이 구체적으로 어떤 넘들을 지칭하는지.. 지금 그걸 묻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묻지 마세요. 그런 건 아니 물으셔도 됩니다. 기생층들은 자신이 기생층이라는 거 잘 압니다.

    • PPaKK 2008/08/06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네요.

  7. piggymother 2008/08/05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민단체 중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 땡전 한푼 안받는 단체들도 있습니다. 그들을 싸그리 쌩 양아치라고 말한 것은 어폐가 있네요. 하민혁 씨가 까고 싶어하는 단체들 중에서는 그에 해당되는 단체가 크게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뉴라이트는 엄연히 기부금공제 혜택을 받는 시민단체입니다. 뉴라이트 대표를 지냈던 신지호의 거짓말을 믿고 포스팅할만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소 실망입니다.

    진보적인 척하면서 촛불시위에 콧배기 하나도 내비치지 않는 단체들 중에서는 정부보조금 지원을 받고 대기업 후원을 받는 단체들이 꽤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상희 노동부 장관은 전에 경실련의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냈지요.

    대표적인 시민단체라고들 하는 참여연대같은 경우는 정부의 돈을 받지 않고 지지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합니다.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고 억측으로 함부로 글 날리지 마십쇼. 편견은 자유지만 거짓말은 나쁜 짓입니다. 거짓부렁을 줏어듣고 함부로 사실확인없이 아싸 잘됐다 글 쓰는 것은 비슷하게 나쁜 짓입니다. 잘난 척 하기전에 사실여부가 정확한 것으로 욕을 해야죠. 하민혁 씨가 까고 싶어하는 맘에 안드는 단체들은 거의 다 정부지원 받지 않습니다.

    • 하민혁 2008/08/05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편견. 그것만큼 무서운 게 없다.
      저 위에서 어느 분이 적고 있는 말이네요. 그래서 말인데요.

      "하민혁 씨가 까고 싶어하는 맘에 안드는 단체들은 거의 다 정부지원 받지 않습니다."

      이런 편견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이뭐병일까요?
      혹시 나, 아는 분이세요? 아니면, 어디 심히 찔리는 데라도 있으세요? 것도 아니라면,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고 억측으로 함부로 글 날리지 마십쇼."라 주장하시는 분이 이런 어거지 글을 날려셔야 되겠어요? 그거 '나쁜 짓' 아니었던가요?

  8. fjkd 2008/08/05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당도 정부 지원금 받아요.

  9. 뭐.. 2008/08/05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그들이 썩었어도(님 혼자의 아주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말입니다) 님같은 사람보다야 백만배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들입니다.

    평생 그렇게 빠뚤어진 눈을 하고 신씨같은 사람말에 휘둘리며 사시는 것도 님의 선택이니 누가 말리겠습니까^^

    그리고, 여러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잘 못읽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이야 말로 글쓰기를 못하는 사람들이 내뱉는 보편적인 변명이란 사실부터 직시하시길^^

    • 하민혁 2008/08/05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들어는 봤을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도 뭐.. 니 눈에는 뭐만 보이는 거.. 맞지요? 아마 맞을 겁니다.

      내가 글쓰기에 서툴다는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고 서툰 글이라고 해서 챙겨 가질 게 없는 건 아니랍니다. 오히려 번드레한 글이 거짓일 개연성은 더 크지요. 거짓은 만들어낸 거를 의미하는 거니 말이지요.

      아~ 그리고 잘 모르시나 본데요. 썩은 건 누가 뭐래도 썩은 겁니다. 썩은 걸 굳이 안 썩었다고 우기는 넘이 정신 나간 넘이거나 구린 넘이지요. 아니면 살짝 이상한 넘이거나.

      다시 그래서 말인데, 이런 글 쓰고 다닐 적에는 뭐.. 이런 식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부터 좀 밝히고 다니세요. 그래야 정신이 있는 분인지 정신이 나간 넘인지 구린 넘인지 아주 살짝만 이상한 넘인지를 최소한이라도 확인해볼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프락치인지도 확인할 수 있겠고.

      그런데 그러면 이치들은 어디 다치기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자신이 무슨 정의의 사도인 척 하는 치들이 보면 꼭 이렇게 이뭐...병자 비스므레한 이름들을 남기고 가더라구요.

      암튼, 뭐.. 그러려니.. 하면서도 때론 자주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오죽 구리고 자신이 없으면 저렇겠나 싶기도 하고. 열심히 사세요. 뒷구멍으로 말고 앞길로 당당하게. 가슴 펴고. 똑바로. 쭉-!

    • fwe 2008/08/12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삐뚤어진 눈을 하고 사는거라고 했는데, 애초에 남들과 다른 시각을 가지지 않았으면 지구가 도는것도 알지 못했다는거 압니까 ? ^^

      그 당시에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발설하는것은 화형당할걸 각오하는것이었고, 어리석은 당신과 같은 사람은 헛소리라고 했죠.

      아무튼, 제가 이 블로그 주인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다가 남기는것이지만 하민혁씨가 당신같은 사람보다 백만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 같내요.

      더군다나 전 국민을 우롱하며 이익을 취하는 자들이 무엇때문에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0. 가디 2008/08/05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주의 입장에서 자립할 수 없는 시민단체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관점의 차이겠죠),
    저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부가 자립할 수 없는 시민단체들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럴수 있겠으나, 공공성을 추구하고 사회의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을 지향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목소리가 순수하게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겠지요.
    만약 정부가 기업의 입장을 취한다면, 돈이 안되는 문화나 예술은 사실상 없어져야 할 존재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적은 도서지역에 대한 투자도 손해만 나는 필요없는 투자가 되겠지요.

    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하려면, 투명하고 공정한 소리를 많이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합니다.
    정부가 그 역할을 포기한다면,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시민단체들은 지원을 받는 특정 기업이나 특정 사람들을 대변하는 단체만 남을 것입니다.
    정부가 지원을 하는 단체가 개소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소리 조차 낼 수 있는 단체가 없는 것보다는 좋습니다.
    아무리 보잘것 없는 개소리라도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한번쯤은 생각하게 만드니까요.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는 사회라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는 죽은 사회가 되겠죠.

    ps. 개인적으로는 자립이 가능한 시민단체가 얼마나 될지도 궁금합니다. 사실상 없다고 보거든요

    • 하민혁 2008/08/05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발언이 나온 정치적인 맥락을 빼고 말한다면 신지호 얘기의 대강도 님의 얘기와 유사한 거였답니다. 링크한 글은 아니 읽어보신 모양이군요.

      님은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정부가 그 역할을 포기한다면,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시민단체들은 지원을 받는 특정 기업이나 특정 사람들을 대변하는 단체만 남을 것입니다"라구요.

      이걸 뒤집어보면 이 얘기는 결국, '특정 기업이나 특정 사람들의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는 특정 기업이나 특정 사람들을 대변하는 단체가 된다'는 논리도 가능해지는 거겠지요?

      신지호는 바로 이 지점을 건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좌파 정부가 좌파 시민단체를 지원한 결과 좌파 정부는 결국 시민단체로 하여금 자신을 대변하는 단체로 남게 만들었다.' 대강 이런 요지의 얘기지요. 님의 주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아닌가요?

      지원을 받는 단체는, 지원의 주체가 정부가 되었건 특접 기업이나 특정 사람이 되었건 일정 부분 지원하는 주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건 사실 아니냐는 거지요.

      물론 님은 정부 지원금이 일반 기업에서 주는 지원금과는 그 성격을 달리 한다는 전제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돈이 다 돈인 거지.. 그게 어디 이 돈 다르고 저 돈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그걸 떠나서도 어쨌거나 드러난 결과를 보면 신지호의 주장이 크게 어긋나뵈지 않은 게 상당 부분 사실인 거구요.

      그러므로, 대부분의 시민단체에서 내세우고 있는 님 식의 주장은 심정적으로는 공감할 수 있다 해도 논리적으로는 그렇게 설득력이 있다 말하기는 힘든 겁니다. 사실이 그렇잖아요. 똑같은 돈을 두고 누가 주는 건 받아도 초연할 수 있는데, 누가 부는 건 받으면 초연할 수 없다? 이건 그야말로 지나가는 소가 웃을.. 웃기잡는 말이거든요.


      덧붙인 글에서 님은 "자립이 가능한 시민단체는 사실상 없다고 본다' 하셨는데요. 공감합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극소수의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자립이 불가능한 게 이 땅의 시민단체가 서 있는 현주소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말하고싶은 것은 저는 그것이 사회 일반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민단체 스스로가 초래한 결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이 글이 쓰인 맥락도 크게는 그 연장선성에 있는 거구요.

      최근 우리는 자주 이런 얘기를 하면서 웃곤 합니다. '자본주의를 깨부숴야 하는데.. 이게 자본이 없으면 곤란한 게 또 이 자본주의 사회라.. 돈이 필요하다. 돈 벌자. 자본주의에 충실하자.' 뭐 이런 비스무레한 우스갯소리인데요. 이게 웃으면서도 뒷맛은 영 씁쓸하거든요. 딜레마라면 딜레마고.. 또..

      암튼, 그러다보면 이내 그런 얘기도 나옵니다. 기생층으로 대변되는 애들만 없어도 조금은 낫지 않겠는가 하는. 얘들이 분탕질로 하도 물을 버려놓은 바람에 웬만한 일에도 기백억원씩은 거뜬히 모금해주는 시민의식을 가진 사회이면서도 시민단체라면 고개를 쩔래쩔래 흔드는 게 아니냐는 거지요.

      물론 이건 그냥 우리끼리 하는 얘기니.. 일반화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 이거 갖고 또 뭐라 꼬투리는 잡지 마시구요. 결론적으로 저는 자립 가능한 시민단체가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제로 참여도 해봤구요. 무슨무슨 시민단체 내걸고 오늘도 열심히 읏쌰 읏쌰 해대는 파렴치한 애들의 분탕질로 애를 먹다가 결국 그만 두기는 했지만.

      지금도 나는 가능하다고 믿어요. 기생층들만 싹 물갈이될 수 있다면 말이지요. 그게 도무지 요원한 일이게만 여겨져서 그게 탈이지.

    • 가디 2008/08/05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부가 어느 성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기업이나 단체가 가진 성향하고는 다르게 봐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정부가 그런 성향을 가져서 비슷한 단체에게만 지원을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견제하고 감시할 권한이 있습니다. 정부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국회에서 감사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겠죠. 그러나 기업이나 단체는 어떻죠? 권한이 있나요?

      말씀하신 내용은 전 정부가 좌파정부이기에 좌파 시민단체에게 지원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진보니 보수니, 자파니 우파니의 개념도 상대적이지만). 어디가 좌파정부였는지 궁금합니다. 대체 어떤 정책이 좌파적이었나요? 각종 연구소에 투입되서 다시 기업의 사업아이템으로 들어가는 지원금? 각종 개발사업? 이라크 파병? 비록 좌회전 불을 켰지만 우회전했다고 봅니다.

      돈은 다 같은 돈이라고 말하셨지만, 일반 개인이 사랑의 집 같은 곳에 내는 돈과 이건희 전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사회에 환원한다는 돈이 같을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같다고 봅니다. 어짜피 사회에 돕는건 마찬가지라고. 정말 마찬가지 일까요?

      ps. 말씀 중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돈을 받아서 기생층인가요? 돈을 받아먹으면서 정부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기생층인가요?
      ps. 자본주의를 깨부시는 것에 대한 딜레마를 말씀하셨는데, 그 반대로 자본주의 자체가 갖고 있는 딜레마도 알고 계시겠죠. 진리란 없죠. 니체가 말하듯 신은 죽었으니.

    • 하민혁 2008/08/06 0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한 듯싶어 요약정리를 해드렸더니.. 그것조차를 또 잘못 읽으셨네요. "머라머라~ 말씀하셨습니다"고 하셨는데요. 그건 내가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니고 신지호 얘기를 제대로 읽으면 그렇게 된다고 요약을 해드린 거였답니다. 글을 좀 잘 읽고 댓글을 다시지. 다른 얘기들도 도무지.. -_

    • 가디 2008/08/06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지호 의원님의 의견에 동의하셔서 포스팅 제목도 그렇고 글도 올리신거 아닌가요? '좌파정부->정부 시민단체지원->시민단체는 좌파' 이런 논리 아닌였나요?
      제가 잘못 이해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11. LieBe 2008/08/05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하민혁님께 토론을 상정한 이슈의 트랙백으로 글을 적었는데
    괜한 짓을 했나봅니다.
    계속 동어반복의 리플을 10개 가까이 달고 나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네요.
    의제라도 바뀐다면 토론의 여지라도 있겠건만......

    아무튼 님의 글의 추신은 잘 읽었습니다.
    추신을 처음부터 적으셨다면 오해의 트랙백은 날리지 않았아도 좋았을텐데....라는 원망마저 드네요....ㅎㅎ

    농담이고요.....건필하시기 바랍니다.

    • 하민혁 2008/08/06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 블로그에서 한바탕 일을 치르셨군요. 정신이 혼미할만도 하시겠어요. 그래도.. 그렇게 한바탕 하고 나면 때론 스스로에게 분명하지 않던 것도 좀더 션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없지않아요. 넉넉하게 생각하시기를.

      잠깐 휴가 다녀와서 며칠째 날밤을 새고 있네요. 쾌한 하루 열어가시길.

  12. 2008/08/08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하나 날렸습니다.
    예전의 소중한 기억 하나 떠올리게 되었네요.

    사실 댓글 달아주신거 보고, 좀 웃었습니다.
    실례가 되지만, 솔직히 그랬어요.
    댓글을 보고, 반박해야 할 당위성마저 상실해버려 그저 트랙백만 날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하민혁 2008/08/10 0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밌는 친구들 참 많아요. 그나저나 글을 읽을 머리는 있는 친군가?
      글의 주제 파악 하나도 안 되는 주제에다, 지 블로그에서 글이라고 늘어놓은 건 도무지 겉멋만이 가득해뵈는 주제에.. 정신 차리게 이 친구야. 글이라고 이것저것 떼다갖다 붙인다고 그게 글인 게 아닌 거야. 울어도 시원치않을 마당에 웃고 자빠졌다니.. 쯧~ -_

  13. 두터비 2008/08/20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트랙백하나 날렸네요. 저희 단체와 인연이 있으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단은 정부의 민간단체지원에 대해 조사했던 사람으로서 현황을 알려드리고자 함이고 또 님의 의견이 보수신문들의 논조와 비슷해보일만한 여지가 있을듯해서요. 즉 님이 이야기하고픈 양아치같은 시민단체들이 어떤데를 말씀하시는지 알겠지만 일반 시민들이 접하는 시민단체들은 대부분 대변형시민단체이기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동일시 할 위험성을 갖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부분을 바로잡고자 트랙백날립니다. 건필하시길....

    • 하민혁 2008/08/21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트랙백 주신 글 잘 봤습니다. 공감합니다. 다만, 트랙백으로 날린 글에서 님도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은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보수단체에 나가는 지원금을 탐탁하게 보고 있지 않은 거 사실 아니던가요?

      그리고 글이 보수신문의 논조와 닮았다 하셨는데, 논조가 어디를 닮았건 그건 여기서 전혀 중요한 게 아니지요. 그럼에도 이같은 얘기를 하는 건 글의 논점을 보는 주체적 '이성' 대신에 쓸데없는 기생적 대응 '감정'이 앞선 결과가 아닌가싶네요.

      이같은 태도는 보수신문의 논조가 나를 닮았다 하지 않고 굳이 내 글을 보수신문의 그것과 닮았다 하는 데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요. 이른바 허수아비 논법이지요. 상대를 직접적으로 치는 대신 허수아비를 만든 다음(여기서는 악으로 상정된 보수신문) 그것을 치는 방식 말입니다.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로는, 별로 아름답지 않은 자세라고 봅니다만.

      암튼, 나는 지금 시민단체가 변화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금에 대한 얘기는 다만 그 주장을 위해 차용한 방편이자 소재에 불과한 거구요. 그런데도 님은 지금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차용한 사례에 얽매어 정작 논점이 무엇인지는 놓치고 있는 걸로 보여요. 왜일까요?

      트랙백한 글에 대한 답글은 기회가 닿으면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꾸벅~

  14. 두터비 2008/08/21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댓글을 바로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답 주신 것에 대한 제 생각을 전해야겠지요? 텍스트가 갖는 한계로 서로 전달하는 내용이 잘못전해질 수 있다는 부분이 좀 걱정스럽긴 합니다.
    ===================================================

    * 트랙백으로 날린 글에서 님도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은 하고 있어요. 보수단체에 나가는 지원금을 탐탁하게 보고 있지 않은 거 사실 아니던가요?
    => 지원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의 정부지원이 극도로 편향되어있고 많은 시민단체를 활동할 수 있게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와 관행으로 지원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고 그 단체들이 지원금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는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트랙백 건 글에서도 썼지만 정부지원과 단체의 정체성 논란은 단체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지 획일적인 비판은 좀 무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폭력상담을 하는 단체의 경우 정부가 잘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당연히 정부지원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단체에게 정부지원을 받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단체가 정부지원받는 것 자체가 불손하다고 보지는 않고 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 그리고 글이 보수신문의 논조와 닮았다 하셨는데, 논조가 어디를 닮았건 그건 여기서 전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건 글의 논점을 보는 주체적 '이성' 대신에 쓸데없는 기생적 대응 '감정'이 앞선 결과라 할 수 있어요. 이같은 태도는 보수신문의 논조가 나를 닮았다 하지 않고 굳이 내 글을 보수신문의 그것과 닮았다 하는 데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요.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로는 별로 아름답다 할 수 없는 자세입니다.

    => 말씀하시는 부분의 제가 이야기했던 정확한 표현은 "님의 의견이 보수신문들의 논조와 비슷해보일만한 여지가 있을듯해서요" 라고 썼습니다. 전 나름대로 고민해서 표현한건데요 역시나 보수신문과 논조가 같다라는 취지로 이해를 하시게 되네요. 이렇게 표현했던 이유는 님의 글에서 사용한 '시민단체'라는 단어가 일반사람들에게는 언론에서 쉽게 접하게 된는 '대변형단체'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수신문에서도 그렇게 전제하고 글을 쓰기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님이 이야기하는 '시민단체'와 보수신문에서 이야기하는 '시민단체'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다른 댓글들을 보고서야 알게됐죠) 많은 시민들이 보기에는 보수신문에서 까는 대변형 시민단체로 오인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구요. 저희가 나름 대변형단체로 분류되서 정부와 기업지원을 받지 않고 있기에 기생적 대응을 할 이유가 없답니다. 감정을 앞세울 일도 없구요.




    * 암튼, 나는 지금 시민단체가 변화해야 할 시기에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원금에 대한 거는 다만 그 얘기를 풀어가기 위해 이용한 하나의 방편이자 소재에 불과했구요. 그런데 님은 지금 그 논점은 제쳐둔 채 다른 몇몇 이들과 마찬가지로 계속 엉뚱한 데 묶여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요. 왜일까요?

    => 시민단체의 변화를 고민하시는 분을 만나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지원금의 유혹을 10년간 겪어왔던 단체들에게 도전이 되는 글일 거라 생각 합니다. 다른분들도 계속 지적하는 부분이 저와 같다는 점은 님의 글을 읽으면서 시민단체에 대한 일반화와 획일화의 문제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즉 님의 글을 정부지원받아서 어르신 일자리를 만드는 단체 사람이 읽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글을 써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 단체사람의 경우 님의 글을 읽고 나면 당연히 화가 나겠지요. 쉽지않은 조건과 여건속에서 나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어렵게 해나가고 있는데 '쌩양아치'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런부분을 고려하시고 '시민단체'에대한 논의를 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님의 글에서 "어딘가에 빨대를 꽂지 않고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아니라고? 도대체 '시민'을 팔아 장사하는 대한민국의 시민단체 가운데 어느 곳이, 누가 신지호의 저 말에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겠더라는 말인가. 누가? "
    => 시민단체의 변화를 논하고자 하셨다면 이런 극단적인 표현이 꼭 필요할까요? 님 말대로 시민을 팔아 장사하는(이 말 너무 웃깁니다 저희가 인신매매단도 아니고... 어떻든) 단체에 있는 사람으로서 '아니오'라고 답할 단체를 찾으신다면 함께하는시민행동이 손을 들어드리지요 "아니오"라고 그리고 아마 주변에 있는 많은 대변형 시민단체들도 소리칠겁니다. "아니오"라고...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 추가: 님이 이러한 비판글을 쓰실때 그 대상을 좀 더 명확히 해 주셨다면 사람들의 이해가 더 명확하고 쉬우리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단체의 특성상 정부지원을 받지 않아야하는 모 단체가 얼마를 받았다. 라는 명백한 전제를 제시하신 다음 글을 쓰시면 서로 다른 소리하는 불필요한 논란은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드네요

    • 하민혁 2008/08/22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이 이러한 비판글을 쓰실때 그 대상을 좀 더 명확히 해 주셨다면 사람들의 이해가 더 명확하고 쉬우리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단체의 특성상 정부지원을 받지 않아야하는 모 단체가 얼마를 받았다. 라는 명백한 전제를 제시하신 다음 글을 쓰시면 서로 다른 소리하는 불필요한 논란은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드네요"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아서요. 불필요한 언쟁에 빠져들어 시간을 앗기고 싶지 않은 지극한 이기심의 발로이거나 아니면 그렇게 할만한 배짱 혹은 용기가 없는 탓이겠지요.

      주신 의견은 구구절절이 바른 말씀입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시간이 나는대로 답글 하나 올리겠습니다. 시민행동의 발전을 빕니다. 총총.

  15. 신비 2008/09/05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신비입니다. 하민혁 님 글을 매우 흥미롭게 읽고 두터비님과의 토론이 있었던 것을 저희 뉴스레터에 (맘대로^^:) 올렸습니다. 예의상이 아니라 이런 이야기는 자주 다양하게 될 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종종 이야기 주고받을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 하민혁 2008/10/01 0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락은요 어설픈 글을 함께 엮어 주셨으니 제가 오히려 고맙지요 후기를 하나 쓴다 하면서도 먹고사니즘에 쫓기다보니 블질조차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시민행동으 발전을 빕니다 새로운 사무실 입주도 축하드리구요 : )

  16. ashtone 2008/09/27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 1원한장 안받았다? 대신 신지호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지요.

    신지호가 김근태를 이겼지요. 당신같은 분들 덕분에. ㅋㅋㅋ

    • ashhole 2008/09/27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받았대잖어? 안받았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해? 그리고 맞아, 어설픈 감상주의에 빠져 허우적대는 니같은 애들 때문에 김근태가 신지호한테 나가자빠진거야 똑똑하네 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