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는 가히 환상적이다. 대한국민은 대한국민의 저력을, 대한국민의 위대함을 단 하루의 선거를 통해 칼같이 보여주었다. 누구에게?

제멋에 겨워 사는, 자신이 세상 제일인 듯 기고만장하여 설래발을 치는, 지 친구 하나한테도 인정 못 받는 주제에 국민이 무슨 지네 집 똥개나 되는 듯이 방정맞은 주디 놀려가며 들었다 놨다 해대는, 도대체 듣보잡인 데다가 한번 더 생각해도 밥맛인 치들에게,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는 그 결과로 한 칼에 샥~ 깨끗이 정리하여 보여준 것이다. 아니라고?

국민은 우매하다고? 멍청하다고? 미련하다고? 빙추같다고? 븅닭이라고? 닭대가리들이라고? 한심하다고? 뭐 이런 개같은 국민이 다 있느냐고? 국민이 문제라고?

참.. '가이'같은 소리 하고들 자빠졌다. 그러면 이 천하의 윤똑똑이들아~ 그렇게 빙추같은 국민 맘 하나 못 얻는 주제인 당신들의 어디가 이뻐서, 당신들의 뭐를 믿고 당신들한테 표를 주까?

이념을 보라고? 개나발 불고 자빠들졌다. 이념이 밥 멕여주냐? 이념이 가져오는 건 전쟁 말고는 없다는 거.. 수백만의 목숨 갖다바치면서 배운 게 아직 겨우 수 십년 전이다. 그런데 뭐가 어째?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어쩌고, 평화가 뭐가 어쨌다고? 참 지달 쌈치기 하는 whdhRkxms 소리 하고 자빠졌어요.

이 헛똑똑이 윤똑똑이 인간들아, 유사 이래 이 땅 위에 인민의 피를 가장 많이 흩뿌리게 했던 종자들이 어떤 종자들이었는지나 알고 지금 그딴 소리들이냐? '이 땅에 평화를!' 이게 그 족속들이 자나깨나 부르대던 그 잘난 '이념'이었다면? 그래도 그 소리를 계속 하고싶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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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민주적인가? 당근 민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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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은 항상 옳을까?
당근 항상 옳다. 적어도 이 따위 글을 적고싶어 깝작대는 치들이 있고, 그걸 또 대서특필하여 실어나르고 싶어 발병난 듯 안달인 기생 찌라시들이 있는 한은,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다시한번 크게 외친다. "대한국민은 참말로 위대했다!" 고.


2008/04/11 02:02 2008/04/1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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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85년도 국회수첩 그때 그 얼굴

    Tracked from 거다란 geodaran.com 2008/04/11 02:52  삭제

    어찌하다 입수하게된 85년도 국회수첩입니다. 85년이면 김대중과 김영삼 두 야당 당수가 연합하여 1달만에 만든 신민당이 100석 이상을 휘쓸어 전두환 독재정권이 충격을 먹었던 2.12 총선이 있었습니다. 아마 2.12 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국회를 위해 만든 수첩인가 봅니다. 들여다 보니 전부 한자입니다. 한글로 쓴 건 한자로 쓰지 못하는 단어들, 이를테면 외국명이나 한자대체어가 없는 순 우리말인 경우입니다. 심하죠. 저땐 한자를 써야 본때가 나던 때..

  2. Subject: 두 개의 0.06

    Tracked from 민노씨.네 2008/04/11 12:21  삭제

    1. 진보신당의 0.06 진보신당은 심상정·노회찬 후보가 낙선하고, 정당투표에서도 의석 확보 기준인 3%에 0.06%포인트 모자란 2.94%의 득표율을 기록해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원외 정당의 가시밭길만 남았다.- 한겨레, 진보신당, 원외 가시밭길 ‘대운하 파이팅’ 중에서 이번 총선의 가장 아쉬운 점은 그동안 장애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해온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정당득표 0.06%가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장애계가 이번 18대 총선에...

  3. Subject: 진보진영이 다음 정권을 차지할 세 가지 조건

    Tracked from 트람의 ITAgorA 2008/04/11 13:14  삭제

    2008 총선.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간신히 넘겼네, 여야 모두 맘껏 웃지 못하네 같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어쨌든 '보수 200석'으로 결론 났습니다. (사실 '보수'라 부르기가 참 민망합니다만.. 요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할께요) 원인 분석으로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 현재 진행 중이었으며 이번 총선으로 열매(?)를 맺었다"(총선 당일 SBS 기자 코멘트 및 한나라당 기관지 사설), "투표율이 너무 저조했다", "특히 20대 투표율이 저조..

  4. Subject: 선거권과 투표도 포기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야...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2008/04/11 14:22  삭제

    선거권과 투표도 포기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야... 진정한 민주주의 아니겄냐? 총선이 끝나자마자 터져나온 이야기들 중 역대 최저를 기록한 46%의 투표율 달성에 큰 몫을? 한 20대의 투표참여율에 대한 상투적인 매도와 집단적인 뭇매질이 참 눈에 거슬린다. 무엇보다 20대의 투표참여가 올바른 투표와 선거결과, 나아가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이라는 헛된 기대와 희망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도적 .형식적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도..

  5. Subject: 이 죽일놈의 선거결과 라니..

    Tracked from 나도 말좀해 보자 ! 2008/04/17 20:03  삭제

    정치에 그다지 관심없다. 나를 해꼬지 하지 않는다면..선거에도 그다지 관심없다.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들 뿐이라서..선거 결과가 나왔다. 채널만 돌리면 선거 얘기라 어쩔수 없이 듣게 된 결과들.... 성추행을 일삼는 늙은이가 또 당선됐다... 아무연고도 없이 공천되어 내려온 낙하산들이 당선됐다... 멍청한 국민이라고 주둥이를 놀리던 인간이 당선됐다... 할수 있는 감투는 다 써보고 지역구에는 일년에 한번도 안내려오던 인간이 당선됐다.그 지역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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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게르드 2008/04/11 0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거 후의 저런 찌라시는 살짝 무시해 주시는 센스.

    하지만 이번글은 여러모로 조금 심하신거 같습니다..

    • 하민혁 2008/04/11 0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5년 전 국민의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고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되지만, 5년 후 똑같은 국민의 선택을 두고서는 '국민의 선택은 항상 옳을까?' 하는 따위의 야시시한 의문부호를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치들이라면 그건 깝작대고 있는 게 맞는 거고 입맛 맞추기 바쁜 기생 찌라시인 게 맞는 겁니다.

      심한 줄이야 당근 알지요. 하지만 '수준별 맞춤학습' 들어갔다 여기고 보시면 걍~ 넘어가실 수도 있을 듯은 합니다만. 아님 뭐.. 말구요. ^^

  2. 커서 2008/04/11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박연대가 친이파를 견제하는 바람에 민주세력이 운신할 공간이 생기네요. 막장이 막장과 싸우니 막장을 면한 건가요. 이런 막장이 있나.

    옛날 의원들 증명사진 트랙백 겁니다. ^^

    • 하민혁 2008/04/11 0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로만 '민주', 머리로만 '민주' 하는 패거리 '민주' 말고 실천적으로 진짜 '민주' 하는 넘 함 봐봤으면 좋겠어요.

      이 블로그에서는 '막장'이라는 말은 안 쓰기로 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막장'서 진짜 삶을 살고 있는 이들께는 저 말 자체가 써서는 안 되는 말이거든요.

      트랙백으로 엮어주신.. 좋은 글 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

  3. 나인테일 2008/04/11 0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위대했지요.
    평소 호랑이가 꼴사나웠던 이리는 인간의 사냥개가 되어서 호랑이를 심판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사냥이 끝났으니 사냥개는 된장 바를 일만 남았다는 것...(.....)
    저기 대한민국 국민들. 위대하고 어쩌고 하는건 다 좋은데요. 뒷감당 할 각오는 되어 있어요?
    (당장 건보민영화 어찌 하려고 그러시나요? 난 아픈 데 많은 사람이라 대운하보다 이게 더 무서운데....)

    카미카제 특공대처럼 가장 위대한 순간에 특공(特攻)으로 산화하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만 문제는 지금의 한국인에게 그런 옥쇄의 각오가 있냐는 말이지요. 참고로 저는 옥쇄같은거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이라서 내 목숨을 담보로 누굴 심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 하민혁 2008/04/11 0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님이 가미가제 특공 아니하고싶다면 우리 위대한 국민께서도 그딴 거로 옥쇄하고 싶어하실 분 없으실 겁니다. 걱정 놓으세요.

      그리고 꼴 사나운 호랑이는 당근 몰아내야지요. 그렇다고 국민일반을 사냥개 취급은 하지 마시구요. 그거 안 좋은 버릇이거든요. 물론 나인테일님이 사냥개 하시겠다면.. 건.. 당근 말리지 않겠습니다.

      내가 왜 뒷감당을 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한국민 만세~ 외친 걸로 뒷감당 하라신다면 까짓 거 뒤감당 하지요 뭐.. 나는 그런 정도의 책임은 집니다.

      건보민영화.. 그거 뭐 하라고 하세요. 그게 말도 안 되는, 막 가는 삽질이라면 국민들이 그거 곱게 봐주겠어요? 4년 뒤에 확 밀어버리고 말지..

      에~? 국민들이 멍청해서 안 밀 수도 있다구요? 제발~ 웃기지 좀 마세요. 5년 전에 밀어제꼈던 국민들이 5년 후에는 못 밀어제낀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다시 말하지만, 대한국민 수준.. 잔대가리와 주디로만 먹고사는 넘들보더 훨 높습니다. -_

  4. 매미 2008/04/11 0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하~~ 오랜만에 속 시원~~한 글이군요. 요즘 저는 인터넷 토론게시판은 처다보지도 않습니다. 동네 초딩들 놀이터가 되어버려서...

    자기들 뜻대로 선거결과가 나왔으면 아마 '역시 국민의 뜻은 위대했다~' '선거는 위대한 민주주의 실현의 도구~' 라고 지껄였을 겁니다. 인터넷 여론을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 하민혁 2008/04/11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감사합니다. 처참하게 패했으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얘기부터 나와야 하는데, 기껏 한다는 얘기가 국민이 우매하다느니 선거는 민주적이 아니라는 둥의 헷소리를 해대서 하는 얘기입니다. 도대체 대가리에 찬 게 아무것도 없는 성부른.. 아메바 수준의 단세포들이 설치는 양이 하 밥맛이어서 말이지요.

  5. m 2008/04/11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연희의 당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몽준은 17대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이 0건인건 아시나요?
    우리나라 항일의 역사를 부정하는(자기말로는 제대로본다고 하는) 신지호가 당선된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색따위 집어치고 옳고 그름에 관해 한 말씀 듣고 싶네요.

    • hilary 2008/04/11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근태씨가 신지호씨보다 어필을 못한거겠죠.
      인지도면에선 김근태씨가 높았는데 왜 떨어졌을까요?
      그 쪽 주민들이 다 친일파라서?

    • 하민혁 2008/04/11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연희 당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구요? 최연희가 아주 위대해보입니다. 그 정도 핸디캡을 가진 이가 저 정도 득표할 동안에 상대는 뭘 했나 싶어 한심하구요.

      정몽준은 이미지 관리를 잘한 거겠지요. 반면에 정동영은 뻘짓하면서 제 표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거겠구요. 나라도 정동영 찍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 대선 때 그가 보여준 네거티브 행각은, 아무리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밥맛이었던 게 맞습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거예요. 정치 하루 이틀 하고 말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해서 표 줄 사람 마음 얻기 힘들지요. 정몽준이 잘 해서가 아니라 정동영과 민주당이 삽질한 결과라고 보셔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신지호요? 님은 역사를 부정한다고 하지만 신지호는 그게 역사를 제대로 보는 거라고 했다면서요? 그렇다면 님이 님의 논리로 신지호를 이겨야지 여기서 투정 부리고 있으면 안 되지요. 안 그런가요?

      옳고 그름이라.. 그걸 내가 여기서 한 칼에 정리할 수 있다면, 지금 내가 여기서 이렇게 찌질대고 있지 않겠지요. 전두환이 만든 당 이름이 뭔지 아세요? '민주정의당'이었답니다. 그거 보면 뭔가 팍~! 하고 와닿는 게 없나요?

      그리고 노파심에서 한마디 덧붙인다면, 선거라는 건 옳고 그름을 따지는 판이 아니랍니다. 누가 투표권자의 마음을 잡았는가로 결판이 나는 판이지요. 선거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거라면 박정희가 총 맞아죽을 때까지 18년을 대통령을 했을 것이며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었겠어요?

      생각들 좀 하고 사십시다.

  6. 시릴캣 2008/04/11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건 둘째치고,
    47%의 국민만이 투표한 선거결과에 대해 국민은 위대했다 를 외치기에는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만?
    정확히는 '이해관계가 확실한 기득권' 국민은 위대했다 겠지요.

    • 하민혁 2008/04/11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53%의 국민도 그 나름으로 답을 한 겁니다. 그거 못 보셨어요? 투표용지에 '찍을 넘 없어서 죄송합니다'고 써둔 거.. 그래서 말인데, 하나만 보지 마시고 이제 둘 다 좀 보면서 사십시다. 외눈박이도 아닌데, 왜 꼭 한쪽 눈은 감고들 살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쩝~

  7. hilary 2008/04/11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
    정말 단 한줄도 막힘없이 잘 읽었습니다.
    왕팬 될것같은데요 ^-^

  8. HitMedia 2008/04/11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ilary님. 단지 김근태씨가 친일파 신지호보다 어필을 못한것 뿐이라굽쇼?
    제가 그쪽 동네가서 설문조사라도 해보고 싶군요...
    도대체 그 근거 없는 확신은 누가 그렇게 심어놓고 갔답니까?

    그래도 이번글로 하민호님의 생각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보다 훨씬 멀리, 좋은쪽으로 바라보고 계신게 좋은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역사 왜곡의 문제나 도덕성이 상실된 이런 시대를 조금이라도 바라봐주시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하민혁 2008/04/11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필을 못 한 게 아니라, 선거판이 변했는데 김근태가 그 변한 선거판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고 보는 게 더 나은 분석이겠지요. 나는 그렇게 봅니다.

      역사왜곡의 문제나 도덕성이 상실되었다고 하시는데, 지금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국민은 지난 10년, 정권을 이른바 '민주' 세력에 맡겨주었습니다. 그 행간을 무시하고 무조건 단세포적으로 반응하는 건 바람직한 행태가 아니겠지요.

    • hilary 2008/04/11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결과는 왜 그렇게 나왔을까요?
      조작입니까?

      진보가 굳어가는 모양새입니다.
      그 자리에 머무르지않고 나아가는 진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쓰는 재주가 부족해서..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9. 섬뜩하외다 2008/04/11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완장 찬 양아치들 같은 너나 니가 욕하는 자들이나 똑같이 무셥따야~~

    • 하민혁 2008/04/11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장? 훅~ 블로그에 글 하나 쓴 걸로 "완장 찼다"고 부르대는 님의 그 정신상태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완장 하나 줘볼래요? 함 차보게루.

  10. 리장 2008/04/11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거는 민주적인가?라는 물음에 민주적이라고 다들 답을 하지만, 초기 민주주의에서 선거제, 대의제의 다른 면, 비민주적이고 귀족적이고 불평등한 점들이 논의되고 논쟁이 되었습니다. 이후 공화정이 하나의 정치체계로 틀이 잡히고 그안에서 또다른 이데올로기와 기득권이 발현되면서, 대의제의 이면을 보는 모습들은 전무한채 투표와 선거만을 강요하면서, 그것이 의무이고 신성한 권리라는 신비주의로 일관하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암튼 저만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하고 있었나 싶었는데, 선거는 민주적인가란 책을 보니,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현재까지 이런 논의와 논쟁은 계속 있어 왔다는 것에 새삼 각성하고 있습니다. ^-^::

    덧. 참고로 제 포스트는 우매한 국민들에 대한 비판보다는 선거가 민주주의다라는 도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입니다...

    • 하민혁 2008/04/12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거는 민주적이지요. 또한 선거는 민주적이 아니기도 합니다. 이게 모순이냐구요? 아닙니다. 모순인 게 아니라 말장난이지요. '민주적'이라는 저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저 두 가지 명제는 모두 타당합니다.

      초기 민주주의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그때도 당연히 문제가 많았지요. 도편추방제의 경우 추방된 이를 불러온 경우도 여러번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투표와 선거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그 외의 다른 대안보다는 그게 그래도 가장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님의 말씀하신 그대로 아리스토텔레스(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일 뿐이지요.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이후로 '민주'라는 말의 의미가, 그리고 정치적 패러다임이 수 십번도 넘게 변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그 변화한 '민주'의 의미를 제대로 포착하고 그 변화한 정치적 패러다임을 제대로 붙잡는 일입니다. 열심히. ^^

  11. 지나가다 2008/04/11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IMF이후 총선과 자치단체 선거는 어떻게 설명하실지?

    • 하민혁 2008/04/11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요. 조금만 더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해주세요. 그럼, 다시 답글 드리겠습니다.

  12. 옛글을보면 2008/04/11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은 쓰고 나면 잊어버리는 법
    http://blog.minjoo.com/121
    "감정과잉. 글 대부분이 넘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 하민혁 2008/04/11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거~ 럴 수가... -_
      맞습니다. 내가 블로그에 쓰는 대부분의 글은, 밤에 쓰는 글은 더욱 확실히 감정 과잉이 두드러집니다. 어제 쓴 이 글 또한 거기서 예외가 아니겠구요. 그런데.. 그걸 컨트롤하는 건 여전히 어렵네요. 노력하겠습니다.

  13. 듣보잡이 2008/04/11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이 왜 위대하죠? 뭐가 위대한데? 선거해서 한나라당 찍으면 위대한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은 신성불가침한 존재인가?

    국민의 선택이 항상 옳다?

    • 하민혁 2008/04/12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어도.. '우매하다' 부르대는 아해들에 비하면 국민은 하늘만큼이나 위대하다는 의미입니다. 신성 불가침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국민의 선택은 항상 옳은가? 따위를 말하니.. 적어도 그런 치들한테 비하면 국민의 선택은 항상 옳다고 볼 수 있다는 의미였구요. 그러니..

      오버는 그만 좀 하지.. -_ 내가 한나라당의 '한'이라는 말이라도 들먹였니? 쯧~

  14. Drake 2008/04/11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주주의의 기본은 다수결"

    초딩도 알 수 있는 내용 아닌가요?


    전 국민을 병신으로 몰아가는 블로그를 보고 있자면, 입은 거칠고, 뭔가 할 것 같기도 한데, 안하고..

    그런데도 웬지 추천은 많이 받고.. 주목을 받고..


    그네들은 어떠한 권위의식이 있어서 마인드 오픈하고 다가가려 하는 사람들을 찍어누르고..

    결국 그 블로그에 덧글 달아주는사람은, "맞어. 대한민국 사람들 전부 병신.(나빼고)" 라는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거칠어지는 손가락..

    거기다가, 대통령을 욕하고, 국민들을 욕하고, 그렇게 말하면서 결국은 국민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가는 어떤 사람들.

    자, 생산적으로 이해관계에서 생각해보자면, 국민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부려먹을라고 뽑은겁니다.

    굽신굽신하려고 뽑은게 아니지요.

    "알아서 잘 하겠지." 해놓고 "그것도 못하냐?" 라는 식이죠 뭐.


    일하라고 뽑아놨는데 일을 안한다면?

    왜 일을 안하는지부터 보고, 일을 하게끔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욕만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으면 대한민국은 지금 우주통일 하고도 남았지요.

    뭐 저는 먹물을 제대로 먹어본적이 없어서 논리라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어쨌거나 몇몇 사람들은 이번 결과가 맘에 안든다고 욕만 하는데, 대한민국 20, 30대가 90% 이상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해도 그 몇몇 사람들은 다른 대상을 찾아 욕을 했을겁니다.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고, 불만이 있으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자가 있고, 레닌처럼 소련의 혁명을 주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그 호구같은 국민들이 인터넷도 안하고 이 세상과 타협하고 살면서 돈을 벌고, 처자식을 먹여살립니다.

    술자리 안주거리나 되는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논리라는 거창한 말로 포장해서 인터넷을 선동하려 하지만, 어림없겠죠.

    이 마지막 줄은 하민혁씨께도 적용되는 이야기 같습니다만, 必要惡을 자처하고 계시는 듯해서 더이상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

    • hilary 2008/04/11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한민국, 이나라 떠나야겠어, ㅂ ㅕ ㅇ 신같은 국민들...."
      이 나라는 진정 하나되긴 어려운걸까요...?

    • 하민혁 2008/04/12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권위의식이 아니라, '선민의식'이라는 건데.. 예컨대 독일의 나치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지요. 암튼, 똘추같은 애들이 선민의식에 빠지면.. 아주 지달 엠병을 하게 되는 법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15. rainyvale 2008/04/11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참 답답하긴 하죠. 그런데, 그 양반들이라고 돌대가리일 리도 없고 나름 고민이 많겠죠. 뭐... 요새처럼 너도 나도 미친듯 "돈이 최고야"라고 덤벼든다면,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해서 신지호처럼 "내가 당선되면 뉴타운 만들어 집값 올려 줄께." 해야 하는 건지... 어느 선까지, 어느 이슈까지 타협해야 할지가 참 어려운 문제네요. 쪽수가 엄청난 수도권 지역 이기주의라는 현실을 무시해 버리기도 어렵고 말이죠...

    우리 나라에서는 마키아벨리식 음모가였던 김대중 정도만 되어도 너무 앞서갔던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제 다시 한 번 박정희,김영삼씨 방식으로 또 해 보고... 한참 이러다 또 나중에 이게 아닌가벼 하면 좋고 아님 말고... ^^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선거라는 대체적 의미에는 동의하는데, 그게 좀 제대로 된, 일관성 있는 공약이나 이슈화를 통해서 얻어야지, 딴나라당은 말 따로 공약 따로 행동 따로인, 완전히 사기꾼 수준이라... ㅋㅋㅋ

    • 하민혁 2008/04/12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돈이 최고야" 그건 쟤들이 만든 프레임이잖아요. 그 프레임에 어쨌거나 이것저것 부실하게나마 컨텐츠 집어넣었고.. 그러면 그거 남의 집 새끼들이 했더라도.. 사기꾼이거나 말거나 아주 잘 하고 있는 겁니다. 중요한 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알맹이 곧 컨텐츠니까요.

      그래서 컨텐츠가 중요하다고 하는 겁니다. 근데, 이넘들은 컨텐츠 개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아니 더 정확히는 새로운 컨텐츠 개발할 역량이라고는 쥐뿔도 없으니.. 허구헌날 그넘의 '민주화'만 디립다 팔아먹다가 이제 그 약발 다 떨어지니까 나가 떨어지는 겁니다. 아주 몽땅 뒈져야 하는데.. 그래서 온전히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안타까워요. 쩝~ -_

  16. 딴지 2008/04/11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민심이라는게 옳고 그른거랑은 상관 없는거 아닌가... 걍 민심이 이렇다 저렇다지..

    이번에는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건 말건 아파트값 올려달라고 환장한 민심이었던거고 민심이 잘 반영된 결과라 봅니다.. 그런 민심이 옳고 그르고 말하는것도 웃기지만 위대하니 어쩌니 지껄이는것도 마찬가지로 좀 골때리는데요? ㅋㅋ

    • 하민혁 2008/04/12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선 댓글에서 이미 한 얘기지만, 다시한번 리바이벌 하자면, 민심이 환장할만한 컨텐츠 개발을 못한 넘이 욕을 먹어야 하는 거지.. 민심을 탓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17. Louice P. 2008/04/11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려주신 트랙백 붙잡고 기어와 봅니다 '-^
    개인적으로 뭐 총선 결과는 별 불만 없습니다 ㅎㅎ 불만 가져도 바뀔 것도 아니고 'ㅅ'...

    뉴스 보니까 진보정치의 위기, 4년만에 반토막 이런 걸 많이 봤는데 그 아저씨들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은 해 주시고 기사를 써 주었으면 하는 느낌 'ㅅ' 그 기사들 보고 있으면 국민이 보수화 되써여 하면서 내일이라도 나라가 뒤집어 질 것처럼 호들갑 떠시는 거 같은데 ㅋ

    사실 저야 별 관심도 없는 주제입니다. 우리 지역구에서 누가 되었는지는 관심이 있는데 솔직히 전국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던 어쩌던... 반대로 생각해서, 지난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을 먹었을 때 열린우리당을 열라게 싫어하던 분들은 지금 한나라당 과반 차지했다고 좌절하는 사람들과 기분이 별 다를 거 같지도 않고, 그렇게 생각하면 솔직히 별 일은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_-; 한나라당 과반 차지하는 게 싫었으면 투표나 하시던지 'ㅅ'; ㄲㄲㄲ

    하여튼 제가 멋대로 휘갈려 둔 글에 트랙백까지 달아주시며 관심을 보여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ㅎ 덧붙여서 전 정말로 총선 결과에 별 관심도 불만도 없습니다, 믿어주세요 ㅋㅋㅋㅋ 다만 언제나와 같이 일 끝나고 거기에 대해서 말하는 당직자들이 정당을 가리지 않고 바보같은 소릴 하는 건 신경이 좀 쓰이네효 '-^ 꺄핫☆

    한줄 요약: 총선 결과에 별 불만이나 관심은 없고 한나라당이 과반을 차지한 것도 별 관심 없는데 결과에 대해서 각 당 관계자들이 하는 발언은 병맛넘치더라 뿌우 'ㅅ')/

    • 하민혁 2008/04/12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흐~ 병나발을 불어대니.. 병맛이 넘칠 수밖에는요. ^^
      말씀하신 바, 모두가 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십니다.

  18. 병맛크리 2008/04/11 1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맛이 철철 넘치는군요.
    나치스를 뽑아준 독일인들도 위대했다고 하시겠습니다?
    김정일을 어버이라고 부르는 북한사람들은 어떤가요?
    국민은 때로 위대하지만 때로는 병신집단이 되기도 하는 겁니다.
    바로 이번 대선과 총선처럼 말이지요.
    행여나 진보신당이 압승했어도 저런 말을 하셨을까요? 풉.

    • 친위대 2008/04/11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보기에는
      나치스 정권에서 가장 광분해서 길길이 날뛰었을 자가 있다면
      그건 다름 아닌 바로 당신일 듯.

    • 하민혁 2008/04/12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치스는 거기에 갖다 붙일 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오히려 선민의식에 빠져 지달엠병 떨며 광분하는 아해들이 나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지요. 역사.. 귀에 걸면 귀거리 코에 걸면 코걸이 되기 딱 알맞은 게 역사에 대한 해석인 법입니다. 기왕 역사를 들먹일 작정이시라면.. 역사 공부.. 제대로 좀 하십시다.

  19. 근마술 2008/04/11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면상내밀고 이게 뭐하는 짓거리임???

    • 하민혁 2008/04/12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안합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비판하면서 이름 숨기고 얼굴 숨기고.. 유령처럼 그렇게 숨어서 하라시는 얘기인가요? 니처럼? 익명 뒤에 숨어서? 아주 얍삽하게? 하여튼, 애들은 노는 것도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찌질한지 모르겠어요. 마치 찌질함의 극치를 다 보여주지 못해 안달인 모습이니.. 이게 무슨 신종 역병도 아닐테고.. 쯧~ -_

  20. 2008/04/12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볍신새끼 글은 왜 자꾸 올라오는거야 ㅋㅋ

  21. ScrapHeap 2008/04/12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표소에도 안 간것'과 '가서 무효표를 찍은 흰 종이를 내든 투표 자체는 하는 것'은 전혀 다르죠.
    투표율이 47%면 정치 무관심 운운하면서 걱정 한 번 해주고 넘어가게 되지만(지금 그렇듯이), 투표율이 80%인데 그 중 5분의 2 이상(33/80)이 무효표/기권표라면 그렇게 넘어갈 수는 없어요.

    결국 53%의 국민이 한 '나름의 선택' 은 선거민주주의 별로 필요 없다는 게 됩니다. 표로 드러난 것만 놓고 보면요.

    위대하군요. 흠.

    6번 리플에 관련된 얘깁니다.

    • 하민혁 2008/04/12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한테 하는 얘기인지 아니면 댓글 단 이에게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건 국민은 위대합니다. 선거 민주주의 필요없다고 해도 위대한 거고, 선거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해도 국민은 위대하지요. 국민이 빠지면 결국 이딴 언명 자체가 무용해지는 거니까요.

      그리고 투표소에도 안 간 것과 가서 무효표를 던진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입니다. 투표라는 게 어차피 결과로 말하는 것이지 그 과정, 특히 투표율 따위에 좌우되는 건 아니니까요. 축구에서 백날 잘해도 골문에 골 못 넣으면 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지요.

    • ScrapHeap 2008/04/13 0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투표율의 저하는 그 투표라는 제도 자체를 흔드는 거라니까요. 누가 이기고 지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고요. 갑자기 축구 얘기는 왜 나옵니까.

      정치 권력을 추구하다 보면 당연히 싸움이 나고, 승패가 갈리게 되겠지요. 지금 제가 문제삼는 것은 누가 이겼으면 좋겠다 하는 게 아니라 그 싸움의 수단으로 선거라는 룰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겁니다.

      만약 선거같은 거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는 안 오도록 하죠 뭐.

    • 하민혁 2008/04/13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투표율 저하에 대한 얘기는 우리(같은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도 열심히 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기권표 항목이라도 넣어야 한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 거구요. 물론 언론에서 떠들기 전의 일입니다.

      선거라는 룰을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는 댓글을 통해 이미 수차에 걸쳐 의견을 전한 바 있는데요. 보질 못 하신 모양이네요. 한번 더 전한다면, 투표는 그게 도입되고 활발히 운영된 고대 그리스의 도편추방제에서부터 상당한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후 끊임없는 보정이 이루어져왔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근간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투표제 이상 가는 더 나은 제도를 찾지 못 했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러므로 투표제가 민주제도의 이상에 온전히 부합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면,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 또한 함께 얘기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나는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 갑자기 '선거 같은 거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이라는 가정을 들이대시면, 제가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요? 종잡을 수 없는 가정이.. 난감하군요.

    • ScrapHeap 2008/04/14 0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난감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1. 투표율이 낮다.
      2.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위협이 된다.

      그런데 앞서

      1'. 투표율이 낮아도 문제 없다. 나름의 답이다.

      하셨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2'.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위협이지만 문제 없다.

      가 도출된다는 거고요.

      1. 2. 1'.는 하나도 부정을 안 하셔 놓고 2'.를 '종잡을 수 없는 가정' 취급하지면 저는 어쩌면 좋습니까. 셋 중 하나를 부정하든가 그 사이의 연관관계를 부정하든가 하셔야죠.

    • 하민혁 2008/04/14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참.. 한 사람은 땅 위에서 싸우고 있는데, 또 한 사람은 구름 속에서 노닌 짝이 되고 말았군요.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첫째는, '투표율이 낮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나는 그걸 이번 선거에 비추어 전하고 있는데 반해, 님은 그걸 일반화해서 말하고 있군요. 즉, "53%의 국민도 그 나름으로 답을 한 거다"고 했을 때, 나는 투표를 한 47%가 선거 제도 자체를 위협하는 수치가 아니라고 본 반면에, 님은 이것을 투표를 하지 않은 53%의 국민이 "선거민주주의 별로 필요 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여기서 서로 어긋나기 시작하는 지점은 1. '낮다'라는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2.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글에 가정에 의한 일반화의 문제를 더 하는 게 바람직한 일인가 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먼저 '낮다'는 기준을 10% 혹은 그 이하로까지 떨어뜨려놓고 본다면 확실히 그것은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위협'일 수도 있고, 나머지 90%가 '선거 민주주의 필요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유의미하게 해석할 수 있어요. 누구라도 동의할 겁니다.

      사례도 있지요. 지금 교육감 선거 하는데 이 선거의 평균 투표율이 거의 20%대 이하라고 해요. 그래서 이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필요성 혹은 유효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포스트는 지금 그 얘기 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나는 투표소에 가지않은 53%라는 수치는, 기권의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국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 그래서 '위대하다'고 말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님은 여기에 "위대하군요. 흠." 하면서 훌쩍 몇 발짝을 건너 뛴 다음 "그건 선거 민주주의 필요없다"는 얘기 아니냐고 말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건 아니라고 봐요. 논점에서 심히 이탈해버린 때문이지요. 내가 헷갈렸던 것도 그래서였구요.

      둘째는, 글을 섞는 방식에 대한 겁니다. 님은 하나의 글 속에 서로 다른 범주의 두 가지 얘기를 섞어놓고 있어요. 다시말해,

      "투표율이 80%인데 그 중 5분의 2 이상(33/80)이 무효표/기권표라면" 과 같은 님의 가정을 일반화한 다음, "결국 53%의 국민이 한 '나름의 선택' 은 선거민주주의 별로 필요 없다는 게 된다"고 말하고 있지요. 그런 다음 비로소 내 얘기와의 점점을 드러냅니다. "위대하군요. 흠."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요, 사실 이래서는 서로 대화 안 되는 거거든요. 님은 지금도 "만약 선거같은 거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과 같은 전제를 아주 당연시하고 있지만, 나는 도무지 저 가정에 동의할 수가 없거든요.

      아침부터 더 길게 얘기하기도 그렇고 하니, 이만 맺지요. 정리합니다.

      1'. 투표율이 낮아도 문제 없다. 나름의 답이다.
      하셨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2'.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위협이지만 문제 없다.
      가 도출된다는 거고요.

      님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내가 1에서 낮아도 문제없다고 그것도 국민이 나름의 답을 한 거다고 한 것은 이번 사례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이었답니다. 그러니 이것을 가지고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위협이지만 문제 없다'는 식의 결론을 도출해서는 안 되지요. 그건 지나친 일반화이고, 논점을 심하게 일탈한 거거든요.


      <덧>하나는 인정합니다. 처음에 님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몰랐다는 것. 그래서 기계적인 답변을 하고 있었다는 것.

    • ScrapHeap 2008/04/14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야 대충 정리가 되는군요.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달리는 답마다 논점 일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암담했습니다.

      투표율 몇 %가 '낮다' 인지는 일반적으로 단정할 수 없겠지요. 제가 옛날 학생회식 사고에 좀 찌들어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투표율 하강이라는 게 추세로 나타나고 있고 드디어 반 아래로 떨어졌으면 적신호는 아니라도 적어도 황색 경고등 정도는 들어온 걸로 보였단 말이지요. 여기가 스위스같이 평화로운 나라도 아닌데 말이예요. 한국처럼 정치판이 역동적인(나쁘게 말하면 선정적인) 나라에서 투표율이 이 정도로 떨어졌다면 문제상황은 맞지 않냐 이거죠.

      그러니까,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의견이 안 맞는 부분인 것 같은데, 저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47%라는 건 분명 문제로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다시 말해서 퉆율 10%나 20% 나오는 것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위협적이기는 하다고 보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위대함을 느낄 수가 없는 거고요.

      근데 갑자기 축구장으로 달려가더니 골문에 골 넣는 이야기가 나오니 좀 흥분이 되지요. 도대체 답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왜 말을 뭉개고 넘어가나, 싶어서 다음엔 좀 자극적으로 써 봤습니다. 선거 필요 없냐고.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안 드셨던 모양이군요. 저도 축구공으로 머리 맞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따로 사과는 안 하겠습니다.

      결론. 저도 '이번 사례'에서 '47%'를 '위협'으로 본 겁니다. 아마도 이 점은 리플 몇 번 오간다고 의견이 접근하진 않겠지요.

      덧. 애초에 47%는 문제 있는 수치 아니냐는 리플에 대한 리플이었잖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일반화 문제로 가지요?

    • 하민혁 2008/04/15 0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을 달 때는 각각의 댓글에 주목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몇 개의 댓글을 읽다보면 그게 한 뭉텅이로 다가오고 댓글은 대개 그 연장선에서 달게 되거든요.

      서로 언능 접점을 찾지 못했던 건 아마 그래서였을 겁니다. 정리를 사로 다른 지평에서 하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앞선 댓글서도 밝혔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위대하다'에 더한 방점이 찍혀 있었지요. 계속 그 얘기였으니까요. 님도 마지막에 그걸로 마무리 멘트를 했고.

      암튼, 대충이라도 이해 되셨다 하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덧글로 지적하고 있는 6번 글의 문답은.. 어떤 문제가 있는 걸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더 덧붙이거나 할 말도 없구요. 그럼.

    • ScrapHeap 2008/04/16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대가 아니라 위기에 가깝다'
      결국 제가 계속 한 말은 이겁니다.

      이해 하시면 다행이겠습니다.
      그럼 저도 이만.

    • 하민혁 2008/04/16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님이 '위대가 아니라 위기에 가깝다'고 말씀하셨다는 거 지금은 충분히 알아들었습니다. 한쪽만 보고 있느라 그걸 캐치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거구요.

  22. 낚시꾼 2008/04/12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낚시좀 그만시죠 쫌!

    • 하민혁 2008/04/12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맘이 무척 여린 분이시군요. 그래서 말인데..
      낚시에 대한 정의라도 함 물으면.. 아마 천리만길 도망가고 말겠지요? -_

  23. ㅇㅇ 2008/04/13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못이긴놈이 병진' 이라는건가요?
    틀린말은 아니지만 말투가 별로 보기 좋진 않네요.

    • 하민혁 2008/04/13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도 '이긴 넘이 죽일 넘이다'는 주장이 차고 넘치길래, '못 이긴 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얘기를 했던 건데, 그게 '못 이긴 넘은 병진'이라는 식으로까지 읽혔다면 내 의도가 넘 지나쳤거나 표현에 문제가 있었거나 한 결과라고 봐야겠습니다.

      말투는.. 늘 하는 얘기지만, 우아해야 한다고 봅니다. '진보신당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에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에게 '좆까라마이싱' '개병진' '정신병자' '싸이코'라고 외치는 종자들이 진보를 부르대는 한(나는 처음에 이게 진보신당에 대한 무슨 고도의 안티 전략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댔습니다. 미친. -_ ) 진보신당이 당으로 설 수 있는 길은 요원하다고 보는 사람이거든요.

  24. Drake 2008/04/17 0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우리는 지금 이긴 병신이 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싸움하는 사람 따로 있고 이득 챙기는 사람 따로 있을듯합니다.

    • 하민혁 2008/04/18 0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싸움 하는 사람이 이득을 보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데, 가만 보면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은가봐요. 늘 어딘가에 기생하려 드는 걸 보면 말이지요. 특히 스타성 인물에 빌붙는 경향성은 이른바 빈보 진영이 더 한 것같구요. 누구 말마따나 원체 인물이 없어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건 결국 사태를 늘 원점에서 맴돌게 할 뿐인 것을.. -_

  25. 티에프 2008/04/18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국민을 멍청한.. 뭐 운운대는게 정말 짜증나못봐주겠어요.
    한나라당은 무조건 찍지 말라는데. 남이사 어디를 찍건 말건... 왜 맘에도 없고, 자기들 스스로 한나라당과 별차이도 없게 만들어놨으면서 자기는 더 낫다고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 하민혁 2008/04/18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맨 정신에 눈 뜨고 봐주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때로는 사람들이 거울도 안 보고 사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지요. 말이 안 되는 소리로 우기는 양 보면 안쓰럽기도 해요. 특히 그들의 생각 언저리에서 과거에 대한 모종의 부채의식이 엿보일 때는 더욱이요.

  26. 자리가 사람을 망친다 2008/05/27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거 끝내고 이 때까지만 해도 정말 '살 맛 나는' 세상이 될 거 같았는데... 지금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턴 '정치하는 모든 인간들'에 대해서 어떤 기대도 하지 않으며 살렵니다...

    • 하민혁 2008/06/02 0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이명박 정부에 국민이 또 경종을 울려주고 있잖아요. 더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지요. 국민이 누굽니까? 빠돌이들 빨아주는 것보다는 더 나은 세상 될 겁니다.

  27. 음.. 2008/08/06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라당은 여다 다른 왼쪽 당보다 똑똑합니다. 군중의 심리를 모두 파악하고, 철저히 그들의 이야기로 끌어들이고, 그들의 이야기에 국민과 교감하는 힘이있죠. 이성과 논리를 뛰어넘는 힘. 이미 시민은 어떤 사건이 터져도 무감각하게 받아들일만큼 양심이 닳아 떨어졌으니, 조지오웰의 1984년의 시민과 우리의 시민은 비슷하다 할 수 있죠. 그만큼 우리는 미래 세계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볼수 있죠 그게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섞인 세계라는게 문제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