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만 착해요~! - 7월 20일 한겨레 그림판
한겨레가 신문발전기금을 신청한 까닭은  한겨레 칼럼 | 2006.07.11 (화)

2006/07/20 09:25 2006/07/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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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seb 2006/07/20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인이 착하다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아마도 정치를 못한다는 뜻이겠지요.
    남과 북으로 갈라놓게 만든 장본인 일본, 남과 북으로 만들어 굳혀 놓은 미국.
    반토막 대한민국이 강대국 사이에 낑겨서 잘 살겠군요. 단세포라 갈라져도 나머진 잘 살겠죠.
    미국은 북한의 민주화 지원은 별로 할 생각이 없나 봅니다. 근래 강압적 제재만 언급하고 밑으로부터 혁명은 기사가 없으니 말입니다.

    • 하민혁 2006/07/20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이 북한의 민주화를 왜 지원해야 할까요? 북한이 미국의 민주화를 지원했나요?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행동합니다. 이건 어느 국가라도 마찬가지지요. 당연히 일본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점에서 일본이 남과 북을 갈라놓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주장에도 그 뜻은 이해가 가지만 동의하기는 쉽지가 않네요.

      모두가 제할 탓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남탓을 하며 지내야 하는 건가요? 도대체 언제쯤이면 남의 힘에 빌붙어 지내면서 왜 내한테 더 잘해주지 않느냐고 징징대는 앵벌이 근성을 버릴 수 있을까요?

    • oseb 2006/07/20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건 남 탓하면서 내부 힘을 다지는게 맞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의 힘이 그렇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 현실적으로는 없죠.

      미국은 독제체제를 반대하고 민주체제릴 지지한다고 하면서 대북 식량지원조차 시늉한 한다는 기사도 있고 그렇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요?

      일본에 의해서 강제점령 당한 후에 남북이 갈라져서 통일되다 보니 사상 문제는 그 차후의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 하민혁 2006/07/20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내부 힘을 다지는 게 맞습니다. 내가 말한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러나 지금 정부가 하는 방식은 결코 내부 힘을 다지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잘못된 대응으로 오히려 내부의 힘을 고갈 내지는 소진하고 있다는 것이구요.

      당장 북한을 보세요. 그들에게 힘이 있다면 지금과 같은 수모를 당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남한에 앵벌이 짓을 할 필요도 없고 미국이나 일본에 식량 지원 운운하면서 목을 매달 이유도 없지요. 힘이 없으니 앵벌이 짓을 하고 걸뱅이 짓을 하는 게 아니던가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지금 우리 정부가 하는 짓이 딱 북한과 같은 걸뱅이 신세가 되지 못해 안달해 하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만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만 계속 간다면 우리라고 해서 미국이나 일본에 식량원조를 바라면서 걸뱅이 짓 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입니다. 그게 잘하는 짓일까요?

      사상 문제는 배부르고 등 따신 다음의 일입니다. 누구 말대로 사상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닌 거지요. 물론 사상만으로도 배 부른 넘들은 언제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민중이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요. 지금 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지금 앵벌이 짓을 하면서 체제를 유지해가는 북한의 모습이 바람직한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할 말은 없습니다.

  2. 지나가던이 2006/07/20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부한 말이지만 '자주노선'을 추구할 힘이나 배짱은 없지만 '앵벌이'수준치고는 먹고산다는게 한국이 취해야할 자세를 어렵게 만드는게 아닐까요? 중국,러시아 각과 일본,미국각에서 한국에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자세를 취한다는게 뭔지 알아내는 것도 힘들고 그걸 관철시키는건 더 어려울겁니다. 세상에 총합국력으로 세계 10위권안에 드는 나라 4개 사이에 끼어있는 10위권 국가 한국은 옛날 유럽의 폴란드와 그리 큰 차이도 없다고 봅니다. 했던 소리 계속 해봤자 어쩔꺼냐고 말하신다면 할말은 없지만요. 지금 문제는 권익을 지켜줘야할 '우리'가 남한인가 남한,북한을 포함하는 건가, 그리고 무엇이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까하는 기준부터 명확히 해야 할 겁니다.한 때는 알고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실제 일을 하다보면 뭐가뭔지 알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현재 정부가 그런 상황이 아닐지.. 후우.. --;;

    • 하민혁 2006/07/20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보기에 어려움은 거기서 비롯되는 게 아닌 것같아요. 지정학적인 요인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지금 문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거지요. 과거라고 해서 지정학적인 요인 자체가 사라진 적은 없었으니까요.

      지금 정부를 어렵게 하는 제일원인은 정권 자체에 있어요. 명확하지 못한 정체성이 문제를 자꾸 키워만 가고 있는 셈이지요. 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 이유는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싶어요.

      현 정권은 일종의 '꼭두각시' 정권이라 할 수 있어요. 자신들의 힘으로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는 거지요. 그럼에도 정권에 올라 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려하고 있어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 주제임에도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한 채 마치 자신들이 무슨 혁명의 주체나 되는 듯이 행세하려 든다는 거지요. 지금 꼬이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바로 이같은 잘못된 인식틀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어요.

      언젠가 유시민이 그랬지요. 노무현은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이라고. 오늘 저 위에 옮긴 글에서 손석춘도 비슷한 말을 하고 있어요. 수구언론에 놀아나는 '메수부수한' 노무현이라고 말이지요. 실제로도 노무현과 그 주변에 있는 이들은 자신이 주체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노무현 혁명을 일으킨 주체 세력은 따로 있지요.

      혁명이 일어나면 으레 초기에는 노무현과 같은 온건파를 전면에 내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껍데기일 뿐이지요. 위에서 내가 '일종의 꼭두각시'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어쨌거나 이 권력은 시일이 지나면서 보다 래디칼한 사람들에 의해 계속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노 정권과 같은 꼭두각시 정권은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중간지대에 빠져들 수박에 없어요. 바로 지금 노무현 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난맥상이 그런 사례지요.

      아무것도 아닌 정권 - 이게 노무현 정부의 가장 정확한 포지션입니다. 이 포지션에서 벗어나는 길은 딱 하나,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길인데.. 이들한테는 그럴 의사도 역량도 보이질 않아요. 그러니 이도 저도 아닌,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신자유주의 좌파라고 했다가 하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연출하게 되는 거지요.

      한마디로 폼은 잡고 싶고, 그렇다고 해서 야당도 아닌 판에 폼만 잡고 있기는 그렇고 한 상황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상황이 이러니 벌이는 판마다 '깽판'이 될 수밖에 없어요. 나는 이것이 지금 노 정권이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현 상황에 지정학적인 요인이고 뭐고를 끌어들이는 것조차가 무의미하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3. 지나가던이 2006/07/20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민혁님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제 의견이 어째 긍정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욱 암울하게 보이니.. 쩝. 그나저나 문체가 예전보다 좀 부드러워 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이 블로그를 찾아냈을 땐 주장하는 바는 알겠는데 남의 '부조리스런 오바'를 비판하면서 감정조절이 좀 안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말이죠. 뭐, 그냥 개인적인 감상이니 신경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 하민혁 2006/07/21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조리스런 오바'는 나 역시 인정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늘 부끄러워하는 부분이지요. 다만, 이것을 내가 밥벌이로 삼아 하는 건 아니니, 다시말해 내 주업은 아니니까 나의 '오바'가 어느 정도는 카바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미친 척' 하고 가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기사형식으로 언론에 기고를 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