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제부터 그대는 대통령이 아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 이같은 타이틀로 글을 하나 적고 있었다. 이 대통령이 "용산사고, 터지려거던 좀 늦게 터지지.." 라고 말했다는 포스팅을 보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였다.

- 이명박대통령 曰 "용산사고 좀 늦게 터지지.."

마르키온-진실은 외경 속에 있다

http://marcion.tistory.com


그런데 글을 쓰다가 다시 들어가보니 저 포스트에서 링크한 MBN의 기사 원본이 사라져버렸다. 기사가 사라진 자리에는 댓글들만 뎅그라니 남아 그곳이 한때 기사가 있던 자리임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 http://mbn.mk.co.kr/news/newsread.php? ··· mbn00006


MBN

MBN, 그리고 사라진 기사


아래 그림은 처음 MBN의 기사 내용을 보도한 미디어오늘의 캡처화면이다(이 대통령 “아까운 사람 나가” 발언 논란). 결국 그림에 보이는 저 기사가 사라지고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은 빈 공간만 남은 것이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 상황을 보면서 먼저 떠오른 것은 지난 해 이맘 때 있었던 YTN 돌발영상 기사 삭제 사태다.


- YTN 돌발영상, 영악하고 비겁했다
- 돌발영상, 웃기잡는 YTN 영웅 만들기


만일 저 기사 삭제가 사실이라면, 이번 사태 또한 지난 번의 YTN 돌발영상 기사 삭제 사태 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이다. MBN의 기사가 사실인가, 아니면 MBN과 기자가 청와대의 압력에 굴한 것인가 하는 논쟁이 일 것임은 자명하다.

게다가 이번 건은 지난 번 YTN 사태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지난 번 YTN 사태 때는 문제의 동영상이 갖는 한계가 없지 않았지만(엠바고 문제 등) 이번 기사 삭제 건은 그런 경우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보냐 아니냐의 문제이므로, 더 격렬한 논쟁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아직은 뭐라고 단정하기에 이르다. 지금으로선 MBN 기사 삭제가 단순한 프로그램상의 오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좀더 기다려봐야 나올 성부르다. 그래서 다른 얘기는 다른 상황이 나오는대로 더 하기로 하고, 이 포스팅은 일단 여기서 끊는다. 





<덧붙이는글>
11일 오후 3시 현재, 위에서 전한 내용에 더하거나 할 다른 상황은 없습니다. 매경에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고 다른 언론에서 이를 문제삼는 곳도 없습니다.  

"용산 사고가 일어 나려면 늦게 나든지 했어야지 바로 터졌다" 다시 봐도 도무지 정상적으로 뵈지 않는 이 대통령의 저 발언만이 블로그와 게시판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을 따름입니다.

현재 문제의 기사는 포털에서는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매경 내부에서 같은 내용의 기사가 검색되고 있지만, 동영상이 아닌 텍스트 형식의 기사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나름대로 이 사건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매경에서 [단독]으로 문제의 기사를 보도한다.
2. 미디어오늘과 네티즌들이 문제의 발언에 주목하여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3. 매경이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인지한다.  
  - 매경이 [단독]으로 터뜨리면서 주목한 부분은
  - 문제의 발언이 아니고 대통령이 김석기를 끔찍하게 여겼더라는 대목이었다.(?)
4. 동영상 기사를 삭제한다.
  - 청와대 등의 외압 여부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5. 기사 삭제에 대한 의혹이 인다.
6. 매경은 동영상 기사 대신 텍스트 기사를 다시 올린다.
  - 처음 올라온 동영상 기사의 등록일시 - 2009년 02월 09일 23:14 
  - 현재 올라온 텍스트 기사의 등록일시 - 2009년 02월 11일 09:08 

이상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의로 추정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경에 전화를 해서 이에 대한 해명을 듣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나아가는 데는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여기까지 정리하고, 이 건이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제2의 돌발영상 삭제 사태로 가게 되는지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2009/02/11 01:59 2009/02/1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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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용산 사고가 나려면

    Tracked from melotopia 2009/02/11 09:29  삭제

    조금 일찍(노무현 정권때) 터지든가 조금 늦게(이명박 퇴임후) 터지든가... ...그랬었어야 했다는, 우리의 나름 대빵 이명박 아저씨의 명언.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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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pcold 2009/02/11 0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해당기사가 포털사이트 뉴스란에서도 더 이상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프로그램 에러는 아닌 듯 합니다. 이것 참...;;;

    • capcold 2009/02/11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업데이트) 현재 시점, 그 기사를 원래 엔트리에 복구하지는 않고 아예 새로 올렸군요. 문제 지적을 받고 내렸다가 내부 검토 후 다시 올린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만약 그렇다면 발언 내용의 진위에 대해서는 매일경제가 나름대로 확신이 있다는 제스쳐... 뭐 다시금 흥미로워졌습니다.

    • 하민혁 2009/02/11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랬더라구요. 기사의 등록 날짜가 아예 달라졌습니다. 기사를 새롭게 올린 거라는 뜻이지요. 저도 그거 보고 막 보론 겸 하여 그 내용을 추가로 올려두었습니다.

      그나저나, 일정 부분 개인적인 기호(?) 때문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건 닌텐도 발언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중요한 포인트를 담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왜 아무런 후속 기사가 없는지가 궁금하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h 2009/02/11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언론 탄압에 가속을 붙이는 것인가요??

    • 하민혁 2009/02/11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매경이 그냥 알아서 긴 건지, 아니면 오보인 건지, 것도 아니면 정말로 언론탄압이 시작된 결과인 건지.. 함 두고 봐야겠습니다.

  3. 이현이 2009/02/11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뇌 뉴스 안봐여 이거 유언 비어라잖아 우리들이 자꾸 헛갈리면 정말 결정 적일때 이명박을 못깐다고요 정말 쓸 때없는 넘들이 거짓 정보 만들어서 자꾸 헛방만 치니까 우리를 우습게 보지~ 덴장 구라쟁이들 싫어요~

    • 하민혁 2009/02/11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언비어요? 텍스트로 바뀌기는 했지만 기사가 그대로인데요? 그래서 말인데요. 님이야말로 사람 헷갈리지 않도록 저 기사 내용이 어째서 유언비어라는 건지 구체적으로 좀 알랴주세요. 하다못해 관련 링크라두요. 헛방 안 치게 도와주십사 하는 겁니다. 저도 헛방 치는 거 무쟈게 싫어하거든요.

  4. 청춘 2009/02/11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 이 싸이코패스 새끼.
    타인의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너 같은 놈이 바로 싸이코패스다.

    • 하민혁 2009/02/11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필부의 댓글에서나 보고 들음직한 이런 얘기가 오늘 한겨레신문의 논설에 나왔더군요. 씁쓸합니다. 말하는 이나 같은 류에 속하는 이들로서야 그런 내뱉음이 그지없이 션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그걸 듣봐야 하는 이로서는 참으로 난감하기가 그지 없는 노릇입니다. 쩝~

  5. 종종오는사람 2009/02/11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아침에 이거 봤었는데..
    설마 진짜 이딴 식으로 말했을까 생각했는데;

    그런데 제가 본 기사랑 조금 다르네요.
    저걸 직접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전해서 들었다는 글귀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관계자가 말했다는 식으로 말이죠.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암튼 어제 지나가면서 PD수첩 봤는데, 미네르바 이야기 나오더군요.
    대략 저번 주 망루 이야기는 시체놀이 쪽으로 방향을 잡고 방영한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이상 건드리면 지네도 좀 맞을 것 같으니깐, 다른 것으로 다시 불을 붙이는 느낌이랄까요.

    아놔, 대한민국 어떻게 되는건지 ㅠ_ㅠ


    차라리 암꺼도 몰랐을 때가 더 편했던 것 같네요;;

    • 하민혁 2009/02/11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원래 기사에서도 '관계자의 발언'으로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그 발언을 대통령이 실제로 했는가이지요. 궁금해하는 것도 그 지점이구요.

      만일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진짜 한 게 맞다면 솔직히 그런 이가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일 수 있을까싶습니다. 정말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할 밖에는요.

      어제 PD수첩은 못 봤습니다. 그렇잖아도 미네르바 건이나 PD수첩 건이나 둘 다 시간나는대로 후속 글을 하나씩 쓸 예정인데, 그 내용들이 다뤄졌다고 하니 참고 겸 하여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평화한 하루 보내시기를.

  6. 머니야 2009/02/11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말을 했던 아니던 떠나서, 유쾌할수는 없는 정황들입니다. 언제쯤 좋은시절이 올수 있을련지..그래도 희망갖구 기둘려야죠^^ 잘 읽고 가여...컥...........조옆 다이아몬드... 제가 글썻던 치토스..ㅋㅋ..^^;;;

    • 하민혁 2009/02/12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쾌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경악할 노릇이지요. 주검을 앞에 두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저런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것도 대통령이라는 분께서.. 말이지요. 할 말을 잃을 밖에는요.

      <덧> 그거 퍼가도 된다고 해서.. 허락 맡고 퍼온 건데요. ^^

    • 머니야 2009/02/12 0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민혁님이 퍼가주셔서 영광이라서 그렇죠^^ 정말 사용해 주신다니...(__)..정말 포스팅한 보람있네요^^

    • 하민혁 2009/02/12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고~ 무슨 말씀을요. 영광이라면 얻어쓰는 제가 더 영광입지요. ^^

  7. 자주올사람 2009/02/12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잠들기 전에 괜찮은 떡밥을 하나 물어서요ㅋ

    http://www.fnnews.com/view?ra=sent0801 ··· day%3D11

    '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상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은 한일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에서 역사재조명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박정호 한일의원연맹 사무총장이 전했다. '

    일본 외상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놓고 뭐라고 하기 그렇다고는 하지만, 저건 좀;;

    후.. 좋은 꿈 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ㅋ


    아, 그리고 이건 미네르바 관련 글을 쓰신다고 하셔서

    http://cynews.cyworld.com/service/news ··· 3Bw%3Dcy

    ' 우석훈 박사는 11일 C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부로부터 (비판글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

    그렇다는군요..


    좋은 꿈 꾸세요~♪

    • 하민혁 2009/02/12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일병합 100주년이라.. 이런 거를 꼭 무슨 기념이 되는 것처럼 들먹여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먹물들이야 잘못된 것도 역사인 ㅡ거다 어쩌고 설래발을 치고 있긴 하지만.. 별로입니다. 저로서는 굳이 물고싶은 떡밥은 아니에요.

      제가 경멸하는 이들 가운데 하나가 이런 치들입니다. 뭔가 말을 하려면 똑 부러지게 하든지 아니면 아예 입 닥치고 말을 하지 말든가.. 마치 무슨 엄청난 탄압이라도 받는 것처럼 울을 치고 있지만, 이런 아해들 보면 꼭 나중에 그걸로 제 제 밥그릇 챙기곤 하더라구요. 질리도록 많이 봐왔습니다.

      이렇게 들러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해주시어 고맙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 )

  8. neo 2009/02/12 0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경 사이트 내에 예의 삭제된 기사와 동일한 내용으로 걸리는 페이지가 몇 개 있습니다.
    매경 측에서 임의삭제한 것은 맞다 싶고요. 기사 작성관리 문제인지 아직까진 살아 있네요.
    동영상은 서버에서 파일 자체를 삭제한 것 같고, 야후 뉴스에 살아 있는 페이지가 하나 있고요.
    http://news.mk.co.kr/newsread.php?sc=3 ··· %3D85373
    http://mbn.mk.co.kr/news/newsread.php? ··· mbn00006
    http://mbn.mk.co.kr/vod/news/nvodviewe ··· 3D408576
    http://money.mk.co.kr/v2/news/view.php ··· %3D81729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 ··· 40099898

  9. 하민혁 2009/02/12 0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 아래에 링크해주신 야후 뉴스 기사와 바로 그 위쪽에 있는 매경의 금융뉴스 기사만 2월 9일자로 등록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2월 11일에 재등록한 걸로 나오는군요. 기사를 삭제한 다음 재등록한 건 확실한 듯싶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게다가 동영상은 님의 말씀대로 파일 자체를 아예 버린 모양입니다. 기사는 재등록을 하면서 동영상을 굳이 없애버린 이유는 또 뭘까요? 보면 볼수록 참 해괴한 일입니다.

    야후 쪽은 왜 살아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속보로 분류되어 그런 게 아닌가싶기는 합니다만) 매경에 9일자로 남아 있는 기사의 경우는 기사를 삭제할 때 변두리에 있는 기사라서 아마 놓친 때문이 아닌가싶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