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좀 이쁘게 하지'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한두번이면 모를까, 계속 듣다보니 이제 거의 '컴플렉스' 비슷하게 되어버렸다. "이런 말 하면 또 뭐라 할려나?" 뭔가 한마디 할라치면 언젠가부터 이같은 자기검열이 앞서곤 한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서점에서 살짝 열쩍은 제목의 책 한권을 들고 계산대까지 간 까닭은.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이게 내가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계산대로 가져간 책이었다. '사람이 따르는 말'이라니.. '사람이 떠나는 말'이라니.. 이거야말로 지금 딱~! 내가 읽어야 할 바로 그 책이 아니겠는가.. 싶어서였다.

게다가 부제가 '인간관계를 망치는 대화습관 39가지'다. 어디 그뿐인가? '전일본 1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질 않는가?

그동안의 좌충우돌하던 독설가 생활을 접고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참인 데다, '말 좀 이쁘게 하시라'는 말을 수시로 듣고 사는 터라 한마디로 귀가 솔깃할 밖에는!   

암튼, 그래서.. 그렇게, 혹시 누가 볼 새라 언능 계산을 마치고, 가방 깊숙히 넣어다니던 저 책을.. 오늘 드뎌 읽었다. 젠장~! 차라리 얼라들한테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다 줄 거를.. -_

그나저나, 고민이 많다. 일을 할 때는 가능하면 사람들과 아니 부딪쳐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얼마 전에 어느 분이 왜 본명 아니 쓰고 닉을 쓰느냐며 친절하게도 내 이름까지 올려주신 적이 있는데.. 이것도 실은 내 뽄새없는 말하기나 글쓰기 방식과 무관하지가 않다.

원래 닉 예찬론자이기도 하지만(이름은 부모가 준 거라,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데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선인들이 '자'니 '아호'니를 만들어 사용한 것도 아마 이 때문이었으리라), 내 말하고 글쓰는 방식이 당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적지않은 부담을 주었던 탓이다.  

에니웨이, 가만 보면.. 어딜 가나 항상 말이 문제다. 특히 요즘 보면 저 높은 데 있는 분으로부터.. 블로거에 이르기까지.. 말하는 방식 혹은 말뽄새 때문에 도대체 말이 많다. 그래서 말인데, 누가 내게 이쁘게 말하는 법 좀 가르쳐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아니 부딪치고 살구러. 그래서 성공 좀 해보구러. <통신보안>
 
 

<덧붙이는글>책표지 그림 찾으로 YES24에 들렀더니 내하고 얼추 비슷한 경험을 한 이의 리뷰가 하나 올라와있다. 그 일부를 옮겨본다.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중에 '낚였다'는 말이 있다. 미끼에 유인당했다는 의미인데 주로 인터넷에서 클릭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가리킬때 사용된다. 이 책은 제목때문에 수 많은 사람이 낚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이 따르는 말'과 '사람이 떠나는 말'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하니.."

"도대체 이책의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역시 일본 저자의 책은 사는 게 아니었다. 그저 서점에서 서서 몇 페이지 읽다가 내려놓았어야 했다. 10% 할인(880원)에 30% 포인트(2,380원) 지급, 그리고 1000P 오케이캐시백 적립에 낚이고야 말았다. 결국 이책의 가격은 4,540원이지만 이 돈도 아까운 책이다."

<광고글>아~ 내가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주로 인터넷신문을 제작하는 일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웹컨설팅, 미디어프로모션, 웹서비스 기획 및 웹프로그램 개발, 인터넷신문 제작  등이다. 혹시 개인홈페이지나, 인터넷신문, 웹진 혹은 특정한 웹프로그램 등을 아주 빠르게 만들어서 아주 빠르게 결과를 보고싶은 분이 있다면 필히 상담해주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결과로만 말한다." 내가 클라이언트에게 늘 하는 말이다. : )

2008/03/31 00:07 2008/03/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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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2008/03/31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런 비법이 있으면 좀 알고 싶구만요. 말하는 거이 어찌나 밉상이고 정내미 떨어지게 하는지..
    심지어는 아홉그루에게도 그러구 있구만요. 진짜 이러다가 된통 한 번 뜨건 맛을 볼 듯싶은데, 그전에 좀 고치고 싶구만요.

    • 하민혁 2008/03/31 0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혀~ 항상 점잖게만 뵈는 분께서 이커시믄.. -_
      알겠습니다. 뜨건 맛 보기 전에 조심하라~ 이르시는 거.. 맞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