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 의원들의 10일 워크숍은 사실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향한 성토의 장과 다를바 없었다.

참석한 의원의 상당수가 이날 공개 또는 비공개 발언기회를 빌려 노 대통령의 통치스타일과 국정운영에 대해 참았던 말문과 격정을 숨김없이 쏟아냈다.

사회를 맡은 최용규(崔龍圭) 의원은 "가슴속에 품었던 말들을 쏟아내니 속이 다 후련해 지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노 대통령의 문제점은 `오만.독선'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말실수'였다.

전병헌(田炳憲) 의원은 "국민과 대화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하는데 어느날 (노 대통령의) 큰 소리 한방이 모든 걸 날려보낸다"며 "실망감 속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큰 입만 있고 귀와 눈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제하고 "결심이 설 때까지는 어느 정도 듣지만 판단이 서버리면 귀를 완전히 닫아버리는 성향"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훌륭한 후보감이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이었는가에 대한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기조발제문에서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노 대통령의 문제점을 ▲반복적인 말실수 ▲코드인사 ▲인재풀의 한계 ▲언론과의 적대적 관계 ▲고집.오만.독선 ▲자주를 가장한 탈미적 접근 ▲당 배제 ▲편나누기 ▲뺄셈정치 ▲싸움의 정치 등 15가지로 정리했다.

양형일(梁亨一) 의원은 4.15 총선직후 노대통령이 당선자들을 청와대로 부른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를 부른 사실을 회고하며 "자부심도, 기개도 넘치고 있었지만 한쪽 구석에 자만과 오만이 넘실거린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웅래(盧雄來) 의원은 농담 형식을 빌려 "노 대통령처럼 그냥 생각나는대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우제창(禹濟昌) 의원은 "대통령이 잘못해서 개혁민주를 다 팔아먹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 성토와 맞물려 현재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진단과 분석도 뒤따랐다.

무엇보다도 노 대통령의 색채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실용과 개혁의 정체성 대립, `108번뇌'로 불리는 초선들의 혼란상이 뒤엉킨 것이 최대 패인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강래 의원은 "급진좌파적 성향의 청와대 386참모들에다 개혁당그룹, 108명 초선의 이질적 혼합성이 태생적 한계였다"며 "이로 인해 우리당은 무능.혼란.좌파이미지가 굳어졌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당.정분리로 인해 구심력은 과거 정당보다 훨씬 약화되고 원심력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화됐다"며 "당의 리더는 당정분리 실험 등으로 인해 과거 `선생님'에서 `반장'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최규식(崔奎植) 의원은 "대통령의 그림자 안에 있는 한 통합신당은 희망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지적했고, 변재일(卞在一) 의원은 "항상 우리는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를 국민들에게 설득하려는 귀향활동만 해왔다"고 말했다.

그밖에 구(舊) 개혁당 그룹의 기간당원제, 원내정당화, 투톱시스템, 잦은 지도부 교체 등이 우리당 의 실패요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뉴스출처 : <집단탈당파 노대통령 격렬 성토> > 연합뉴스 2007-02-10 19:38


"이명박은 제2의 노무현이다"

"이명박 전 시장은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과 닮았다. 방향만 다를 뿐 성격과 스타일이 닮은 '제2의 노무현'이다.. 적개심에 의한 묻지마 지지로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


송영길 의원의 말이다. 열린우리당이 9일 `대통합신당과 2007년 대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송영길 의원이 후보 검증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노무현이 후보일 때 '일종의 묻지마 지지'로 인해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해 실패했다면서 이명박을 '제2의 노무현'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명박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지난 대선의 노무현에 대한 지지의 경우처럼 단지 현 정권에 대한 반대 심리에서 나온 일종의 '묻지마 지지'일 뿐이며, 대통령을 이같은 '적개심'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덧붙여서다.

노코멘트 - 할말을 잃는다.
2007/02/10 22:48 2007/02/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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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방블르스 2007/02/15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의원의 생각이 그렇다면 우수게 소리 盧씨를 찍은 손가락을 짤라야겠군요.

    참 재미있는 논리이군요..
    철저한 자기 비판이 먼저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껏 눈치만 보다가 지금에 와서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하여 손가락질을 하는군요..

    허~~ 참...

  2. 곽인수 2007/02/23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과 김대중의 평화는 역사말살불사에 기반한 양키의 앞잡이와 자본놈들을 위한 평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