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천정배 "신당 창당에 앞장서겠다"
- "민생개혁정치 실현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겠습니다"
[편집자 주] 천정배 의원은 10월 29일(일) 오전 10시에 열린우리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민생개혁정치’를 실현하고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세력과 인사들을 결집해 신당창당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거듭 확인되었듯이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음을 고통스럽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능한 국정운영과 미진한 개혁, 그리고 정부를 견인하지 못한 우리당의 지도력 부재와 나태가 그 원인입니다. 참여정부와 우리당의 탄생에 앞장섰고,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었던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은 새로운 정치를 향한 국민적 열망과 시대정신의 소산입니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를 향한 열린우리당의 열망과 진정성을 받아주었고, 그 결과 우리당은 국회 과반정당이 되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였으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돈 안드는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 내는 등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당은 ‘민생안정과 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충실히 귀 기울이지 못했고, 국민의 요구를 정책화하여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생산적 정치’를 실현하는데 이르지 못했습니다. 당이 침체상태에 빠져있고 지도력 부재가 계속되는 동안 중산층의 삶은 여유를 잃었고 더 많은 서민들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이에 대한 국민의 좌절과 분노는 정당하며, 저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당 안팎에는 정권을 잃더라도 우리당을 지키자는 분들도 있고, 민심에 승복해 정권을 내주는 것이 순리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모두 패배주의적 발상이며 역사와 현실을 도외시한 지극히 무책임한 발상입니다.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든 세력들이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 앞에 더 큰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사회의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고 낡은 색깔론에 매달려 전쟁불사를 외치는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내주고 국회를 내준다면 6월 항쟁과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우리가 피 땀 흘려 이룬 개혁의 성과가 송두리째 부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동서 화해는 위기에 처할 것이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며, 선진국의 길은 요원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대장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민생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겠습니다. 역사의 진전과 희망을 열기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민생개혁정치는 국민과 항상 소통하고 포용하면서 민생안정과 개혁에 관한 국민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여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고 실천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국가를 발전시키는 생산적 정치입니다.

민생개혁정치는 3가지 실천적 과제를 추구합니다.

첫째,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민생우선정치’입니다. 우리나라가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세계화의 파고를 넘어서 선진강국으로 도약할 미래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敎(교육)·職(일자리)·住(주거)의 3대 민생과제를 해결해 국민이 편안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한반도의 평화와 東西의 화해를 추구하는 ‘화합정치’입니다. 남북화해협력은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에 이르는 유일한 길입니다. 동서분열은 우리가 선진국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장벽입니다.

셋째, 일체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는 ‘개혁정치’입니다. 민주화 이후에도 거대권력의 힘과 특권은 줄지 않았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상징하는 불평등과 부패도 남아있습니다. 기득권집단의 특권과 권한남용을 제어할 제도적 장치를 더욱 발전시키고, 법치주의와 인권을 신장하여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신당은 4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야 합니다.

첫째,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세력과 인사들이 모여야 합니다.

둘째,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한 광범위한 세력의 참여를 보장하는 대통합신당이 되어야 합니다. 결코 무원칙한 세력연합이거나 특정세력을 배제하는 정당이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신당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정당과 세력은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모두 평등하게 참여해야 합니다.

넷째, 국민참여경선에 의한 공직후보선출을 비롯해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앞장서서 이룩한 정치개혁의 성과는 신당에서도 유지되고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저는 민주주의의 발전과 민권의 신장을 위해 헌신해 온 양심적인 인사들과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능하고 개혁적인 신진인사들을 널리 참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그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저는 신당창당에 관해 우리당 안에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먼저 우리당의 창당취지와 성과,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 원인 등에 대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결과 얻어질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신당의 노선, 미래비전과 기본정책을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 새롭게 정립하고 창당의 방법과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당 밖의 함께 할 세력과 인사들을 발굴하고 함께 토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상의 논의와 활동을 담당할 특별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합니다.

우리당은 책임 있고 열린 자세와 민주적인 태도로 질서 있게 논의를 이끌어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성찰로부터 내일의 교훈을 얻고, 각 정당과 세력의 공과를 엄정하게 가려내어 고칠 것은 고치고 키울 것은 키워야 합니다. 무질서한 ‘헤쳐 모여’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당부터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신당 논의의 모든 과정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국민의 의견을 광범위하고 진지하게 수렴해야 합니다.

이제 오직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민생개혁정치를 향해 출발합시다. 必死卽生의 각오로 전력을 다한다면 과거에 늘 그랬듯이 우리 국민은 다시 한번 역사의 전진을 위한 위대한 지혜를 발휘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0월 29일
천 정 배

신당창당 제안 관련 기자회견 질의응답
▲ 천정배 의원 /
▶ 신당 창당을 위한 특별기구의 구체적인 모습은?

= 당 내에서 지도부 중심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제 의견이 있지만 이 자리에서 미리 내놓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특별기구를 만들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 전당대회 시기는?


= 아직 특별히 생각해보지 못했다.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큰 원칙과 방법에 대해 당내 논의를 시작하고 의견을 모으면 전당대회 시기나 기술적인 문제는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 친노그룹은 우리당을 지키겠다며 신당창당에 비판적인데?


=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하고, 경우에 따라 타협을 통해 우리당이 질서 있게 대오를 갖춰 신당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기존의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당내에서 그런 의견들을 광범위하게 서로 교환하고 토론을 거쳐서 대오를 갖춰서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신당이 결코 분열로 가서는 안 된다.
저는 대통합을 위해 신당창당을 제안하는 것이다.

▶ 민생개혁세력이란 무엇인가?


= 민생.화합.개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당의 역사를 보더라도 늘 우리의 목표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 민생안정을 도모하고, 또 한편으로는 개혁적 국민정당으로서 기득권을 타파하고, 이 사회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을 지향했다.
또한 남북 평화를 진척시키고 화해?평화를 증진시켜 번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런 생각을 함께 가진 세력들이 민생개혁세력이다.

▶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를 지칭하는 것인가?


= 우리당 밖에 여러 정당과 세력이 있지만 원칙에 동의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민주당, 고건 전 총리 이런 분들이 잠재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는 분들이라는데 동의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런 원칙에 대해 동의할 지에 대해 서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당 안팎의 민생 개혁 정치세력이 총 집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나라당내 개혁파 의원들은?


= 너무 나가시는데 경우에 따라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분들 있지 않나. 한나라당이라고 해서 수구 기득권 세력만 모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당 창당은 대선과 관련된 것인가?


= 우리는 정권 재창출을 향해 여러 가지 정치 개혁을 논의하고 우리 대오를 다시 갖추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훨씬 절박한 상태에서 신당창당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시기와 수순은?


= 그런 부분은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어 논의하면 전당대회 시기나 창당의 절차나 절차를 진행할 시기 등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당내 논의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 조기전당대회가 필요한가?


= 당내 논의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당내 논의가 순조롭게 모아진다면 여러 가지 우선 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종적인 추인을 전당대회에서 받는다던가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러나 당내 이견이 심하고 논의가 특별기구 수준에서 모아지지 못한다면 넓은 형태의 당내 민주주의 기구들을 작동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당장 전당대회를 열거나 조기전대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선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당내 여러 생각을 가진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실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우리당과 민생개혁세력 걱정하는 많은 양심적인 분들, 국민들의 요구를 철저하게 수렴해야 한다.
신당 창당의 과정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겸허하게 그것을 수용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통합신당에 대해 "도로 민주당"이 아니냐는 비판이 많은데? 어떻게 다른 것인가. 또 하나는 당내 특별기구를 제안했는데 앞장서 나설 의사가 있는지.


= 두 번째 질문은 이미 답변 드렸다. 제가 특별기구를 맡거나 하는 것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 저는 원칙 있는 통합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저는 결국 우리 사회의 민생개혁세력이 모두 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데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조건 모이자는 것은 아니다.
민생개혁의 3대 과제에 동의하고 이를 추진할 의지가 있는 세력들이 통합해야 한다. 기존의 정치 개혁의 성과가 유지 발전되어야 한다고 본다.
과거 구태 정치로 돌아가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민주당에 대해 이런 생각한다. 제 자신이 민주당 창당에 앞장선 사람이다. 창당 발기인이었고 민주당 당원이라는 사실에 긍지 갖고 활동했다.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었고 개혁적 국민 정당으로 활발하게 우리 역사에 기여해 온 세력이다.
그럼에도 몇 년 전에 헤어져 우리당을 창당한 이유는 정치개혁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었다. 다른 차이가 있어 헤어진 것이 아니다. 민주당 안팎의 개혁세력이 총집결해야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는데 결과적으로 몇 가지 이견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

저도 책임이 있고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좀 더 포용력을 발휘해 함께 갔어야 한다고 본다.

같은 노선과 정책을 가진 정치세력이 함께 하는 것은 그 자체로써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그러면서 정치세력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 잘못이다. 노선과 정책의 차이가 없음에도 지역기반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열하는 것이야말로 지역주의 아니겠는가.

개혁세력은 본질적으로 반지역주의이다. 개혁은 지역주의와 어울릴 수 없다.
개혁세력이 정권을 재창출해서 지역주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역주의를 벗어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2006-10-29 오후 6:37:00   ? minjoo.com
2006/10/29 20:00 2006/10/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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