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다가 오줄없이 눈물을 훔쳤다. 프로그램이 내건 타이틀이 "피아노로 세상을 울려라!!"였다. 세상을 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프로그램이 나는 제대로 울린 셈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안 했으면 한다는.. "자식에게 '미안하다' 말하는 부모가 얼마나 아프겠느냐..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자식이 이렇게 아픈데.." TV를 보는 내내 즐겁게 눈물을 삼키다가 이 대목에 이르러 기어이 눈물을 훔쳤다.
오늘 <가족愛발견>은 내 말고도 아마 꽤 많은 사람들을 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수미양 사연에 앞서 소개된 채대영군의 사연도 많이 즐거웠다. 두 주인공 모두에게 공통된 미덕은 겸손이었다. 당당함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결코 나올 수 없는 겸손. 훌륭했다.
다른 감동 소재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작위적인 감동 장면 연출로 효과를 오히려 반감시키고 있는 데 비해, 담담한 연출력을 보인 이 프로그램의 접근 방식도 거부감이 덜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콩쿠르 1등'을 꼭 그렇게 전면으로 내세워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이수미양의 사연은 '콩쿠르 1등'을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인 것이었다. 그만큼 건강하고 당당했다. 그럼 점에서 '콩쿠르 1등'은 일상 가운데 하나로 가볍게 처리하고 넘어갔다면 프로그램의 효과는 오히려 배가되지 않았을까싶다.
그래서 해보는 말인데, 연출자들은 왜 꼭 '성공'이 담보되어야 프로그램이 성립한다고 보는 건지 모르겠다. 왜 그래야 시청자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왜 그래야 더 감동할 거라 생각하는 건지.. 내게는 이게 항상 미스테리하게만 여겨진다. 내가 이상한 건가? -_-
- <가족愛 발견> 22회 ㅣ 2006-04-13
■ 피아노로 세상을 울려라!!
- 2005년 독일 연방 청소년 콩크루에서 1등을 차지한 이수미(20)양! 가난을 이겨내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룬 그녀가 전하는 희망 스토리-
4살 때 처음 두드린 건반의 매력에 빠져 그 후 피아노가 인생의 전부가 됐다는 이수 미(20)양. 2001년 1월 열네 살 수미가 독일 유학길에 올랐을 때만 해도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오직 피아노에 대한 집념뿐이었다. 사업 부도로 인해 구치소에 있던 아버지 를 뒤로 하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수미양! 그래서인지 그녀 의 독일 유학 생활은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단돈 38만원으로 시작된 독일 유학 생활!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리는 수모도 당하 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계속 잠만 잔적도 있었지만, 수미양은 그럴수록 이를 더 악 물고 피아노 하나에만 매달렸다. 고국에서 노점상과 파출부 일을 하며 딸의 뒷바 라지에 힘쓰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05년 5월! 경상북도 경산 고향집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름 아닌 수미양이 독일 연방 청소년 콩크루에서 1등을 차지했던 것! 유럽 각지 2000여명의 청소년들이 1년여에 걸쳐 치열한 경쟁을 벌인 예선을 거쳐, 42년 만에 처 음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콩크루 1위를 차지한 수미양! 수미양의 연락을 받고 부 모님은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지난 4월 3일. 33명의 수험생 중 1위로 수미양은 독일 데트몰트 음악대학 피아노과 에 입학 했다. 피아노를 통해 무대 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선물 하 고 싶다는 수미양!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수미양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일까?
이번 주 <가족愛발견> 에서는 제작진이 준비한 독일에 가족상봉기와 함께, 피아노 를 통해 세상에 빛을 전해 주고 싶다는 이수미양의 삶을 만나본다.
■ 맨발의 청춘!
- 사고로 두 팔을 잃고 두 발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채대영군의 세상 도전기! -
스물여섯 살의 잘생긴 청년 채대영군! 그는 늘 맨발이다. 4살 때 전기사고로 양 팔 을 잃은 이후 그의 맨 발이 그의 손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팔 대신 두 발을 이용해 무엇이든 하려고 했다던 대영군! 그래서인지 지금은 밥 먹고, 씻고, 글 쓰고, 컴퓨터 게임 하고, 베드민턴, 축구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대영군이 팔이 불편 하다는 사실도 잊을 정 도라는데!!
그런 대영군의 모습이 대견하기만 한 대영군의 어머니! 아들의 사고가 혹시 자신의 탓은 아닐까 수없이 자책하며 눈물로 아들을 지켜봤던 어머니는, 지난 세월을 이겨 내고 이제는 누구보다도 강한 어머니가 되었다.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져 먼저 세상 을 뜨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던 어머니! 절망 끝에서 자살도 생각했지만 결국 대영 군을 포기 할 수 없었고, 그 후 어머니는 대영군을 남편삼아 친구삼아 여태껏 의지하 며 살아왔다.
자신을 위해 모든 걸 바친 어머니에게 이제는 힘이 되고 싶다는 대영군! 그래서일까 대영군은 욕심이 많아진다. 24살의 늦은 나이 일산 직업학교에 입학하여 제품 모델 링을 공부하고 있는 대영군! 그가 이번엔 자동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을 했다. 일반 인들도 만만치 않다는 운전면허 시험! 과연 대영군은 두 발로 도전하여 운전면허증 은 손에 쥘 수 있을까?
늘 구김살 없는 얼굴로 주변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전해주는 대영군! 그리고 그 아 들을 눈물로 키워낸 그의 어머니! 이 두 모자의 전해주는 특별한 삶을 이번 주 <가족 愛 발견>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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