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민주노동당 내 자주파에 대해 '그 사람들 절대 진보진영이 아니다'며 특유의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냈다(진중권 "자주파는 진보 아니다. 얘기 들어보면 가관").

진중권은 기사에서 민주노동당내 자주파에 대해 '진보가 아닌 종교집단'이라고 잘라 말한다. '북한을 상전으로 모시고, 북한을 본사라 부르는' 등의 대북 종속성을 비판하면서다. 비민주적인 방식의 '쪽수 정치'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운다.

바른 지적이다. 다시 말하지만,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사회주의 이념이 아니다. 비판의 대상은 이 세상 어디에도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만들고 그것을 종교적으로 떠받드는 덜 떨어진 행태다.

유아틱한 선민의식과 떼거리면 뭐든 가능하다고 믿는 저열한 조직의 논리가 여기에 더해지면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정상적인 정치이념 집단이 아니다. 사이비 광신 집단일 뿐.

당연한 얘기지만, 자주파에게도 할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닐 터다. 그러나 다른 걸 모두 떠나서 스스로를 '진보'라 칭하고싶다면, 먼저는 '자주'라는 말에 걸맞는 행동거지부터 보일 일이다. 언제까지 스스로의 힘이 아닌 이데올로기와 쪽수에 기생하여 살려 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출범을 준비하는 새정치진보연대가 명실공히 '진보'에 값하는 정치집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다음은 민주노동당내 주사파가 '본사'로 받들어 모신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비민주적 행태를 비난한 글이다. 저 기사를 보며 지난 해에 적은 이 글이 생각났다. 그대로 리바이벌한다.


"[좌충우돌]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그리고 인터넷혁명" 펼쳐서 읽기



2008/02/05 13:45 2008/02/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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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민주노동당, 그 답답함의 극치

    Tracked from 정보꼬뮨: 입법이론연구 노트 2008/02/05 14:04  삭제

    민주노동당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각각의 정파적 이익 속에서 제기되는 논란들을 지켜보며, 이러한 논쟁이 과연 하루하루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들에게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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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리내 2008/02/05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직과 이데올로기 논리, 쪽수와 언론을 통한 선동에 의존하는 것은 수구 정당 딴나라당과도 맥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길래 수많은 의사결정에서 민노당은 딴나라당과 연대했습니다.

    • 하민혁 2008/02/05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데칼코마니'입니다. 상대를 통해 서로의 입지를 확보하는.
      요즘 제일 신나는 게 바로 한나라고 조중동일 겁니다. 종북기생주의자들은 이제 또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들테구요. 그러고 보면 세상 살아가는 방식도 참 가지가지입니다.

    • 글쎄요 2008/02/07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로는 민노당이 딴나라와 연대한것 보다는 열린우리당과 연대한적이 더 많고요.
      그중 종북파는 "열린우리당 2중대 소리 들으면 어떠냐"라 할 정도로 적극적였죠. 종북주의자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때문에 투표도 민노당이 아닌 열린우리당에 할 정도니까요

    • 하민혁 2008/02/07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당연하지요. 양적으로만 본다면 그건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입니다. 당연히 열린우리당과의 연대고리가 한나라당보다는 월등히 크고 넓을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양자가 처해 있는 그 스탠스의 상이함을 두고 볼 때는, 한나라당과 '맥이 통하는 것같다'거나 '많은 의사결정에서 함께 했다'고 말한다고 해서 크게 무리한 표현이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통'하는 부분이 적지않았으니까요. '미리내'님이 말씀한 의미를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댓글 또한 그같은 맥락에서 쓰인 것이었구요. 평화한 설날이시길 빕니다.

    • 글쎄요 2008/02/07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리내님의 댓글은 한나라당&민노당 vs 열린우리당의 구도였던것 처럼 서술하시니까요. 사실 한나라당과 가장 정책적으로 통했던 정당은 열린우리당이었는데 말이죠. 즐거운 설날되세요.

  2. 천광용 2008/02/06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딱히 글에 가타부타 할 만큼의 수양도 덜 되어있고,
    그 수양 덜 된 머리로 읽어도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양도 덜 되고, 머리도 멍청해서이겠지요.

    다만 그 머리로 판단하건데 이 저급한 글과 제가 엮인글로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왜 제 글에 그리 하셨는지 모르겠고, 그것이 자유지만,
    저는 님이 엮인글을 끊어주시기 바랍니다.
    제 자유로 끊고 싶지만, 님이 시작하신거니 끊어주시죠..
    마지막으로 정말 글좀 알아먹게 써주세요!

    • 하민혁 2008/02/06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알겠습니다. 알아먹게 쓰도록 애쓰겠습니다.
      그리고 끊지 마세요.
      잘난 사람들만 살아야 하는 세상이라면 그건 또 얼마나 고역인 세상이겠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