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신'에 해당되는 글 386

  1. 2009/04/30 울지 마라, 노무현 27
  2. 2009/04/26 정치인 박찬종과 가짜 미네르바 논란 70
  3. 2009/04/25 조선일보 방사장과 장자연 문건의 관계는? 21
  4. 2009/04/22 노무현과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사람들 44
  5. 2009/04/21 노무현,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30
  6. 2009/04/21 미네르바 사건의 재구성, 그리고 게임의 법칙 100
  7. 2009/04/20 미네르바 무죄선고, 어떻게 볼 것인가 56
  8. 2009/04/20 누가 노무현을 무릎 꿇리려 하는가 14
  9. 2009/04/19 김보슬, 조선일보에 소송 검토하겠다 14
  10. 2009/04/18 노무현, 까라는 건 안 까고.. 웬 신파는 -_ 29
  11. 2009/04/17 김보슬과 결혼? 니들은 기자도 언론도 아니다 80
  12. 2009/04/15 신경민 클로징멘트, 함량미달의 마스터베이션 180
  13. 2009/04/14 노무현과 박연차, 진실게임의 끝은 어디인가 20
  14. 2009/04/13 신경민 앵커 교체, 당연한 결정이다 224
  15. 2009/04/12 노무현, 루비콘 강을 건너다 29
  16. 2009/04/12 박찬종, 노무현 동지께 드리는 글 2
  17. 2009/04/11 조선일보, 장자연리스트 이종걸·이정희 고소 32
  18. 2009/04/11 노무현, 정말 바보인가? 11
  19. 2009/04/10 안희정, 박연차 상품권 5천만원 받았다고? 14
  20. 2009/04/10 오픈캐스트, 하민혁의 민주통신 발행하다 23
  21. 2009/04/09 노무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 8
  22. 2009/04/08 노무현의 승부수는 항상 승리했다 29
  23. 2009/04/08 허원제, 중고교에 계도신문 배포하겠다고? 4
  24. 2009/04/07 노무현, 참 쪼잔한 우리의 전 대통령 25
  25. 2009/04/07 장자연리스트, 조선일보는 힘이 쎄다! 16
  26. 2009/04/06 조선일보 사장, 장자연리스트와 관련 없다! 69
  27. 2009/04/02 이쪽으로 처리해주세요. 문자 주의하세요! 6
  28. 2009/04/01 진보-개혁논쟁, 손석춘 김동민 그리고 노무현 10
  29. 2009/03/31 진보, 민중속으로 진보하라 28
  30. 2009/03/30 진보, 썩어빠진 불판부터 버릴 일이다 32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금 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에 하죠."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직전, 현재 심정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통이 밝힌 짤막한 답변입니다. 짧은 답변을 하는 노통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해보입니다. 카메라워크 때문이 아니라면 살짝 울먹이는 듯한 기미까지가 읽힙니다. 

노통이 봉하 사저를 나설 때의 상황을 전하는 뉴스를 듣보다보니, 노통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노통이 집을 나설 때 눈물을 흘린 모양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막 나왔을 때는 여유로운 모습이었으나 취재진들 앞에서 심정을 말할 때는 감회에 젖은 듯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 부인 권양숙씨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다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 ··· 571.html

그래서 하는 말인데,
노통께서는 찌질하게 눈물 좀 보이지 마시라.


노무현의 눈물

울지 마라, 노무현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노통은 오늘과 비슷한 상황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대선전이 한창일 때 '노무현 지지'를 천명하고 창당한 개혁국민정당의 창당대회장에서입니다.

이를 두고 노무현의 그 눈물이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술책에서 나온 가짜 눈물이었다는 등의 얘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노무현의 저 눈물은 가짜가 아니었습니다.

무튼, 그래서입니다. 그때는 아직 후보자 신분이었으니 그렇다 쳐도, 지금은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낸 신분입니다. 그런 이가 자신의 감정 하나 컨트롤하지 못 하고 공공연히 눈물 찔찔 짠다면, 그 모습을 보는 일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구차할 것같아서입니다.

당당하세요.






2009/04/30 14:02 2009/04/30 14:02
미네르바 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찬종이 자신의 블로그에 미네르바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에 불편한 심기를 피력했습니다. 정확히는 박찬종 자신의 말이 아니고, 김승민 보좌관의 글을 통해서입니다.

"박대성이 가짜여만 하는 이유는? - 박대성이 가짜이길 간절히 원하는 분들께"라는 김승민 보좌관의 글을 보면서 문득 정치인 박찬종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박찬종

정치인 박찬종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는


약간의 이설은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정치 지형에서 정치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특정 지역을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갖는 것입니다. 지역을 백그라운드로 하는 정치인은 외부 환경이 어떻게 바뀌든지에 관계없이 상당 기간 자신의 정치 인생을 이상없이 영위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조직의 논리(이건 진영 논리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양아치 조직의 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에 충성을 다 하는 것입니다. 조직이 아무리 가이같은 소리를 하고 있더라도 기꺼이 자신을 죽이고 그 가이소리에 장단을 맞추면 일정 기간 확실한 정치 인생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정치인으로 가는 길 - 지역적 배경과 조직에의 충성
박찬종이 여기서 어드밴티티지를 가질 수 있는 길은 어느 길일까요?

지역적 배경? 이건 '박찬종' 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있는지를 확인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박찬종 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건 해당사항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남은 길은 하나입니다. 조직의 논리에 충실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익히 알고 있듯이 박찬종의 별호가 '독불장군'입니다. 충성 논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이 박찬종이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정치인 박찬종이 성공하기 힘든 까닭은 

정치인 박찬종은 스스로를 '무균질'의 '깨끗한 정치인'으로 세팅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정치인 박찬종은 '깨끗한 정치인'으로 자신을 세팅하는 순간, 이미 정치적 생명력을 잃었습니다. 깨끗한 정치에 대한 어떤 지지세력도 구축하지 않은 채 이상만을 앞세웠습니다. 그 결과 스스로를 고립무원의 지경으로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왜 패착인지는 이후에 박찬종이 보여준 행보를 보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견고한 지지세력이 없다면, 박찬종은 이제부터라도 그것을 만드는 길을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당근 한나라당의 길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민주당이나 민노당에서 지지세력을 구하면서 길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박찬종은 전혀 엉뚱한 길을 택합니다.

그는 한때 한나라당에 자신의 몸을 의탁합니다. 하지만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한나라당에서 자신의 길을 모색하기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누가 뭐래도 한나라당은 '부패정당'의 이미지가 가장 강한 정당입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모색은 커녕 살아남기조차가 힘들다고 봐야 하는 길입니다. 박찬종의 선택은 한마디로 말해서 패착, 그 자체였던 셈입니다.

박찬종이 정치인으로 재기하려 한다면

그렇다면 박찬종에게 이제 다른 길은 없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박찬종에게 남아 있는 선택지란 없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한다 해도 박찬종은 패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세팅한 이미지가 그 어느 쪽에도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찬종에게 남아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정치세력을 갖는 일입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박찬종에게 이 일이 가능하리라 믿을 사람은 없습니다.

이는 이번에 김승민 보좌관이 올린 "박대성이 가짜여만 하는 이유는? - 박대성이 가짜이길 간절히 원하는 분들께"라는 저 글이 아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김 보좌관은 진보진영 일부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더라고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본인들이 이번 정권을 타도하고 싶으면 제대로 된 명분을 만들어서 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 죄도 없는 박대성을 이용하여 정권타도의 명분으로 삼는 것이 진보의 강령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진보라고 하지 마십시오. 대부분의 순수하고 정직한 진보인사들이 당신들 때문에 욕을 먹습니다. 그리고 보수진영에서는 그것을 트집삼아 진보를 공격할 것입니다. 진보든 보수든 순수한 이념을 가지고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결과를 도출하는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모습은 타락할 대로 타락한 오물통에 빠진 오늘날의 가짜진보의 모습입니다.


단순히 불편해 하는 정도를 넘어 그들을 '가짜진보'로 내치면서 "앞으로 진보라고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일개 개인은 희생양으로 삼아도 된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라. 이런, 명분 없이 결과만을 바라보는" '참 무서운 자들'로 이들을 규정한 다음, "감히 말하건대, 이 사회에서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가짜 미네르바 논란과 정치인 박찬종, 그 스탠스 잡기에 대하여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선은 후련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쥔장 역시 같은 얘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footnote]"내심 미네르바 박이 계속 감옥에 있어주길 바라던 사람들로서는 살짝 허탈한 판결이 아닐까싶은데요. 그동안 재판부를 성토하며 '미네르바에 대한 유죄선고'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해온 김태동 교수와 아고라의 일부 철부지들로서는 특히 심적 타격이 클 것같습니다. 유영현 판사한테 제대로 한 방 맞은 셈이니요."
- http://blog.mintong.org/546[/footnote]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블로거 하민혁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얘기이지, 정치인 박찬종이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 얘기를 한다고 해도 블로거 하민혁은 잃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개념 없는 악플 몇 개 상대해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박찬종의 경우는 다릅니다. 정치인 박찬종에게 저 주장은 얻는 것 하나 없이 잃을 것만 하나 가득인 얘기가 됩니다.[footnote]이는 블로거뉴스에 쏘아올린 저 글이 블로거뉴스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왕따를 당하는 수준입니다.[/footnote]

박찬종이 앞으로 정치를 재개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치인의 길을 가려 한다면 지금과 같은 방식이어서는 앞으로도 여전히 힘들 거라는 생각입니다. 정치적일 필요가 있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난 2007년 박찬종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났다 는 소식을 접하고 쓴 "박찬종과 2:8 가르마"라는 글에서 적고 있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박찬종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독불장군으로 바른 말만 하면서 실패한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조직에 기대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가? 나는 박찬종이 후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봅니다.


 

[서비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아고라에서 인기 있다는 개념글 들쳐보기


<덧붙이는글> 이 글에도 역시 논리는 없습니다. 논리 찾는 댓글은 정중하게 사절합니다.
 
2009/04/26 23:42 2009/04/26 23:42
고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으로 불거진 장자연 사건이 24일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로 일단락을 맺었습니다. 결과는 '무혐의', 곧 조선일보 방사장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고인을 두고 이런 말 하기 살짝 거시기하긴 하지만, 경찰의 발표대로라면 고 장자연씨는 아무 관계도 없는 조선일보 방사장을 엉뚱하게 들먹이고 거기에 도장까지 찍어 확인한 살짝 이상한 사람입니다.

일본에 있다는 김 머시기 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친구 또한 엉뚱하게 조선일보 방사장을 일정표에 끼워넣어서 조선일보 방사장을 욕 먹인 셈이 됩니다. 일등신문 조선일보 방사장을 더리한 사건에 얽기 위한 의도까지 읽힙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보강조사에서 혹 누군가의 사주는 없었는지도 단디 함 조사해볼 일이겠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수사 자체에 상당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가 이미 고인이 되었고, 술자리에 대한 유일한 키를 쥐고 있는 김 머시기까지 일본으로 날라버린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경찰도 이같은 사실을 들어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피해 사실을 증명할 피해자가 사망했고, 중요 피의자가 외국으로 달아나 수사에 한계가 있었다."




피해자가 죽었고, 피의자 하나는 날랐고..


만일 일부에서 제기되는 의혹처럼 경찰이 부러 건성으로 수사를 한 거라면 경찰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핑계꺼리도 없다 하겠습니다. 무튼,

아직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완전히 종결된 건 아닙니다. 최종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섣부른 판단을 하는 데는 무리가 따릅니다. 그러나 당장 드러난 결과만으로도 몇 가지 미심쩍은 점은 없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조선일보 방사장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한 1. 고 장자연씨가 무엇 때문에 참석하지도 않는 조선일보 방사장을 모셨다고 문건에 남겼는지, 2. 일본으로 날라버린 김 머시기 대표는 또 왜 조선일보 방사장을 일정표에 끼워넣었는지 등이 그것입니다.

이밖에도 금세 들올 것처럼 나발을 불어대던 김 머시기가 왜 일본에 누질러앉아 있는지, 듣기로는 경찰이 그 소재조차도 파악을 못 하고 있다는 것같던데, 이는 한마디로 토낀 거라는 얘기겠고, 그렇다면 이 친구가 이렇듯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토껴버릴 생각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함 살펴봐야 하는 대목이 아닌가싶습니다.

이에 대한 얘기를 함 해봤으면 합니다.[footnote]쥔장이 지난 주에 일을 살짝 소홀히 한 탓에 어제부터 시쳇말로 뺑이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이라고 탱자탱자 놀기만 한 건 아니었지만, 암튼 이번 주말이 조금 버거운 건 사실입니다. 급한 거 우선 몇 개 처리하고 나서 곧 썰을 함 풀어보겠습니다. 제대로.[/footnote]




<덧붙이는글> 존재하지도 않는 '땡땡일보'까지 만들어서 입에 게거품 물던 언론사 기자들은 뭐 하시는지들 모르겠어요. 입으로 썰 풀 시간에 몸으로 뛰면 그거 하나 제대로 특종 못 할까싶은데 말이죠. 하기사 그러니 만날 일등신문 조선일보 찬양하면서 마이너로 죽치고 있는 거긴 하겠지만. -_  
 
2009/04/25 23:16 2009/04/25 23:16
노무현 전 대통령이 22일 다시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신파'입니다. 박연차 건과 관련하여 자신을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있다"는 심정을 전하면서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을 통해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지지자)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고 밝히면서, 자신은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결론 먼저 말하자면, 노통의 이 말은 틀렸습니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사람들과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노통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은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졌으니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노무현은 이 글을 쓰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사이트는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협의를 하자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사람 세상’은 문을 닫는 것이 좋겠습니다.
 

방금 전 '노무현을 버리라' 말해놓고는 이내 '협의하자'는 투로 말이 바뀝니다. 물론 이해는 합니다. 자기가 하는 말이면 뭐든 들을 거라는 자신감이 배어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말이 협의인 거지, 자기 말은 곧 통보로 받아들일 것임을 알고 하는 말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노통의 이 말에는 진정성이 없습니다. 이들이 누구인가요? '왕못사'입니다. 유사 이래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들에게 한다는 말이 기껏 '사람사는 세상을 닫는다' 혹은 '사람사는 세상을 닫겠다'도 아니고 '사람사는 세상 닫는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해보자'라구요?

노통은 그 결과가 어떠하리라는 걸 정말 모르고 이 말을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내가 보기에는 노통은 이미 그 답이 어떻게 나오리라는 건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하나마나한 얘기를 굳이 쎄워 올리는 걸까요? 자기 말대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이 중차대한 시기에 말이지요. 그 이유를 짐작하는 일은 독자의 몫으로 남깁니다. 무튼,


'노사모'와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사람들'


노사모 - 왕못사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사람들


"이제 ‘사람 세상’은 문을 닫는 것이 좋겠다"는 노통의 제안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마치 노통이 글을 쎄우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이같은 의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의견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이곳은 바로 그들의 '사람사는 세상'인 때문입니다.

저들에게 노무현 없는 세상은 '희망'이 없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노통은 왜 이렇듯 저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주고 있는 것일까요? 내가 보기에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노통은 지금 한 편의 신파극을 펼치고 있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입니다. 내가 노통의 비장미 가득한 저 발언을 '신파'라 말하고, 도대체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 말하는 까닭은요.


노사모, 왕의 목을 쳐야 한다


노통은 글의 허두에서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설마’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설마 하던 기대가 무너진 다음에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용서 바랍니다.’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건 또 과연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 말일까요?

이 건에 대해 노통은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008년 11월 28일에 있은 방문객과의 대화에서입니다. 이 자리에서 노통은 어느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합니다. “형님을 믿으면 좋겠는가, 보도를 믿으면 좋겠는가” 

 
노 전 대통령은 11월 28일 오후 3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가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사람들이 큰 사고를 냈으니까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수사결과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까지는 말을 아끼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형님을 믿으면 좋겠느냐, (언론)보도를 믿으면 좋겠느냐"고 되묻고 "형님을 믿어야 한다”는 방문객들의 외침에 “그게 제 희망사항”이라는 답변으로 심경을 대신 했습니다.
 

이것이 노통의 기본적인 인식틀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한 것이겠지만, 한때는 바로 그 검찰을 휘하에 둔 일국의 국가 수반을 지낸 이가 할 말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노통은 '형님'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 뒤에도 지금 자신의 글에서 밝히고 있는 사과 따위는 끝내 한 적이 없습니다.

노통은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상문 비서관이 잡혀들어간 바로 그날 즉각적인 '법적 대응' 논리를 편 것에 비한다면 이는 한낱 변명에 지나지 않는 말입니다. '형님'의 범행 사실이 밝혀진 것과 박연차 수사와는 사과를 해도 수십 번은 해도 될 만큼의 충분한 텀이 있었습니다.


오욕의 역사도 역사다


오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통은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지지자)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면서 자신은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나아가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는 의견을 전합니다.

그러나 오욕의 역사도 역사입니다. 노통의 글을 불편해 하는 것은, 노통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다는 사실 때문이 아닙니다. 그 글들이 노통이 말하는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게 아니라 제식구 감싸기로만 흐르는 듯해서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니요?

민주주의, 진보, 정의와 같은 말들은 부끄러운 오욕을 감추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사실 그대로를 역사로 남기는 데 저 말들의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허두에서 노통의 말이 틀렸다고 말한 까닭입니다.

이쯤에서 한홍구와 한겨레가 나서 한마디 하라고 말하고싶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허물이 드러날 때마다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그렇게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것이 이제는 가능하지 않다고, 이참에 아주 분명하게 함 못을 박아두라는 얘기입니다. 이제 그렇게 하나쯤 왕의 목을 칠 때도 되지 않았겠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한홍구군, 한 말씀 하시지요.

"노사모, 왕의 목을 쳐라!"  하고 말이지요. 와이낫?



다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는 글 전문입니다.

more..

 
<덧붙이는글> 노무현 전 대통령님, 문을 닫을 거면 걍 닫으세요. 그러나 네티즌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그렇게 맘대로 닫을 홈피를 뭐 하러 열었는지 묻고싶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신 분으로 아는데, 그렇게 자기 한 몸 빠져나가자고 거기에 있는 수많은 컨텐츠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리겠다는 건 무슨 고약한 심사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개혁당 홈피를 폐쇄하고 다른 당으로 날라간 유시민의 행패를 보는 듯만 싶습니다.

하지만 아셔야 합니다. 공당의 홈피도 그렇겠거니와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이가 운영하는 홈피도 그게 단순한 한 개인의 홈피가 아니라는 사실을요. 그건 하나의 역사입니다. 자기 하나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고 맘대로 폐쇄해서 안 되는,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역사.  
 
2009/04/22 21:29 2009/04/22 21:29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늘 또 신파를 하나 읊으셨네요.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징징징..

노통은 자기 집이 감옥이라고 합니다. 언론이 사방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해는 갑니다. 절절한 그 심정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가슴 한 켠이 싸아~ 해 옵니다. 짠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이런 얘기를 꼭 올려야 했을까 하는 데 이르면, 력시 '노무현스럽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_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노통은 감옥 같다고 하지만, 틀린 말입니다. 실제로 감옥 생활은 지금 노통이 겪고 있는 것과는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당근 노통께서도 그걸 모르진 않을 테고, 비유적으로 한 얘기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노통을 취재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는 며칠 전에 글을 하나 쓸 작정이었습니다.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 기사를 캡처하기도 하고 했는데, 늘 그렇듯이 그게 잘 안 되었습니다. 맘 먹고 차분하게 글 하나 올리는 일이 어디 그렇게 만만한 일이어야 말이지요.

무튼, 그때 캡처해둔 자료를 함 찾아봤습니다.
거의 없습니다. 보호 모드로 설정된 폴더에 저장된 몇 개의 캡처 그림을 올립니다.


노무현
노무현
노무현


노무현




노무현


노무현

그림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전문입니다

more..



<덧붙이는글> 즐감하셨는지요. 언론의 문제,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2009/04/21 23:41 2009/04/21 23:41
미네르바가 오늘 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우선 미네르바의 석방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검찰이 항소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인데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는 것 말고는 크게 변한 건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사건이 온전히 종결된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함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하민혁의 민주통신에서 지금까지 짚어온 이 시건의 맥락을 제대로 읽은 이라면 충분히 숙지하고 있을 법 하지만, 지난 글을 다 읽으라 말하는 것은 넘 불친절한 일이겠기에 다시한번 간단히 이 사건을 요약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하민혁까들은 특히 잘 듣보시도록 하세요.)


미네르바 사건의 본질은 집단발광과 삽질에 있습니다.


미네르바

미네르바 사건의 본질은 집단발광과 삽질이다


'명바기 까자면 자다 인나 삽들고 키보드 두드리기'로 날밤을 지새는 친구들이 미네르바라는 희대의 백수 논객에 낚여, 그를 '경제대통령'으로 모시고 집단적으로 열광하는(미쳐 날뛰는) 사태에 대해, 삽질 정부가 나서 말 그대로 삽질을 해버린 결과가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는 뜻입니다. 민변의 다소 정치적이고 변호사틱한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의사 표현을 형사 처벌로 입막음하겠다는 정부의 발상"이 이 사건의 본질인 셈입니다.

민변은 여기에 사족을 덧붙입니다. "인터넷상에 경제 관련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구속까지 되는 사태는 어떤 이유로도 재발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같은 사족은 말 그대로 불필요한 사족, 곧 헛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터넷상에 경제 관련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구속까지" 간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변의 성명을 인용하면서 굳이 '정치적이고 변호사틱한 표현'이라는 수사를 붙인 까닭입니다.

무튼, 지금 잠깐 블로고스피어를 살펴보니 거의 감동의 도가니탕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게 그렇게 감동해 할만한 일인지 함 살펴봐야 합니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건 감격해 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을 해야 할 일입니다.


미네르바 석방으로 얻은 건 과연 무엇인가


이 문제는 지금 감격해 하는 친구들이 얻은 게 과연 뭐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답이 이내 나옵니다.  얻은 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진중권 같은 친구까지 나서 뭔가 대단한 걸 얻은 것마냥 신나 하고 있습니다. 진중권의 말을 잠시 옮기자면, 그러니까 진중권이 감격해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보수적인 대한민국 법원에서조차 미네르바에게 죄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군요. 판결의 내용도 확실합니다. 첫째, 허위에 대한 의식이 없었고, 둘째 설사 그런 의식이 있었다 하더라도 공익을 해칠 목적이 없다는 것이지요. 한 마디로 대한민국 검찰의 완패입니다. 미네르바 사건은 대한민국 법치의 수준을 만방에 드러낸 국제적 망신이었습니다. 지금이 무슨 나찌 시절도 아니고.... 그나마 이번 판결이 조국 대한민국의 명예를  더 큰 망신으로부터 막아준 셈이 됐네요."


이 친구가 요즘 하도 여러 군데 발을 담그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감이 많이 떨어진 듯합니다. 예전의 그 예리한 맛을 찾아볼 수 없으니요. 이 건으로 몇 군데 토론 프로그램에 나가고 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싶습니다. 그게 내심 많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고, 그래서 '미네르바 무죄'라는 '현상'에 너무 빠져버린 듯하다는 인상입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보자면 이 친구의 말도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 검찰의 완패' 운운하는 부분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자칭 타칭 대한민국의 대표 논객이 할 말은 아닙니다(블로고스피어의 논조도 진중권의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터라, 이후는 진중권의  글을 모델로 하여 얘기를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의 법칙'이라는 틀에서 보자면, '대한민국 검찰의 완패'라는 등의 얘기는 시기상조입니다. "법원에서조차 미네르바에게 죄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는 얘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법원의 판결문은 '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사형선고다


진중권은 이같은 판단을 한 근거로 법원이 제시한 "첫째, 허위에 대한 의식이 없었고, 둘째 설사 그런 의식이 있었다 하더라도 공익을 해칠 목적이 없다는 것"을 들고 있는데요. 패착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서부터 진중권은 크게 허당을 짚고 있습니다. 법원이 밝히고 있는 저 근거라는 게 실제로 '논객 미네르바'에게는 일종의 사형선고나 다름없기에 그렇습니다.[footnote]그런데 진중권은 이 판결문을 또 '명문'이라며 당원들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있습니다. -_-[/footnote]

사실 재판부의 판결문은 여러가지를 비틀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요지는 분명합니다. "미네르바, 낫씽. 미네르바는 암것도 아니다"는 것입니다. 미네르바의 글이라는 건 순전히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걸로 짜맞춘 헛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함의하고 있는 더 중요한 의미는 그런 미네르바에 놀아난 이들이 한심한 족속들이라는 것입니다.

유영현 판사는 한마디로 몽땅 다 까버린 겁니다. '미네르바'나 미네르바를 교주마냥 믿고 설치던 애들을 한꺼번에 '볍진' 취급을 해버린 거지요. 그런데 그게 좋다고 지금 일부 철부지들은 거기에 환호작약하며 감격씩을 하고 있습니다. 참 얼척이 없는 일입니다. 하는 양이 영낙없는 조삼모사의 원숭이들입니다.  


이 지점에서 이 사건을 처음부터 한번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네르바


원래 이 사건은 이렇게 가서는 안 되는 건이었습니다.

검찰로서는 미네르바가 '대한민국 0.01%에 속하는 고위 관료직 출신의 60대 최고 엘리트라'는 우상만 깨버리면 끝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필요한 건 '허위사실 유포'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그것도 간 크게도 '정부 공문'씩이나를 들먹이며 거짓말을 공공연히 적시했으니 이걸로 충분하다 본 건이었지요.

그런데, 이같은 검찰의 예상은 너무 나이브했습니다. 검찰의 예상과는 달리 이 문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건드린 일로 비화되면서 언론탄압 국제적 망신 등으로 확장일로를 달려버립니다. 당근 정치적 기동이 틈입한 결과입니다. 미네르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건 검찰쪽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검찰, 미네르바에 코가 꿰다


이 건과 관련한 앞선 글에서도 계속 해온 얘기지만, 이같은 정치적 기동이 없었다면[footnote]'정치적 기동' 부분에서 자주 오해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나는 정치적 기동 자체를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단순히 정치적 기동 아닌 게 어디 있느냐는 수준에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내가 정치적 기동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언제나, 그 정치적 기동이 아무리 봐도 봐주기 힘들 정도의 유아틱한 기동일 때입니다. 정치적 기동을 아무 때, 아무 곳에나 휘두르려는 그 인식의 부박함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정치적 기동을 하려면 한번을 해도 제대로 하라는 것이고 한번을 해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footnote] 미네르바 건은 굳이 구속까지 갈 것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 미네르바가 체포된 이후 그가 석방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그의 부모 말고는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호인단은 미네르바 석방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였고, 당사자인 미네르바조차도 굳이 나가야겠다는 의사가 없어보였습니다. 이같은 일은 대략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적부심 신청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이 건은 미네르바가 거짓말 쌔운 거 잘못했다 인정하고, 변호사가 중간에서 적당히 변호하면 쉬이 불구속으로 갈 수 있는 간단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갑자기 무슨 언론 탄압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죽이고 살리는 문제가 되면서, 그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이제 당혹스러운 것은 오히려 검찰 쪽입니다. 별것 아니라 여기고 시작한 일이 무슨 마른 들판에 불을 놓은 양으로 삽시간에 크게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결국에는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버렸으니요. 검찰은 졸지에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정권의 개가 되어 언론 탄압을 자행한 천하의 파렴치한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코너에 몰린 검찰로서는 결국 살아남는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새로운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검찰은 또 한번의 패착을 하게 됩니다. 엉뚱하게도 변호사가 던진 미끼를 덥썩 물고는 같이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검찰, 삼천포로 빠지다


'대외 신인도 추락'이 어쩌고, '공익을 해할 목적'이 저쩌고 하는 논리를 강변하면서입니다. 두 가지 모두 이번 판결에서 유영현 판사가 '계량화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는 바로 그 부분들입니다. 그러나 이건 유 판사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검찰이 들고 나와서는 안 되는 논리였습니다. 검찰은 그보다는 오히려 처음 쎄운 논리에 집중을 했어야 합니다.

다시말해, 허위 사실 유포 하나에 집중했어야 한다는 건데요. 이를테면 유 판사가 "피고인이 공소사실 제2항의 글을 게시함에 있어 취한 단문의 보도문 형식만으로 그 내용의 긴박성이나 신뢰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없는 점"이라고 판시한 부분을 파고들었어야 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검찰이 한 방식으로는 아닙니다.
예컨대, 판결문에 의하면 검찰은 공소 사실 제 2항에서 이 문제를 이렇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② 사실은 정부에서 국내 금융기관 또는 수출입 관련 기업에게 달러 대수를 금지시키는 긴급 업무명령을 발령한 사실이 없고, 피고인은 외환거래 자유국인 우리나라의 정부가 금융기관 등의 외환거래를 금지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마치 위와 같은 명령이 발령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로 마음먹고, 2008. 12. 29. 13:30경 위 집에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위 토론방에 접속한 다음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라는 제목 아래 "2008. 12.29. 오후 2시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기업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공문 전송. -정부 긴급명령 1호- 중요 세부사항은 각 회사별 자금관리 운영팀에 문의 바람. 세부적인 스팩은 법적 문제상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음. 단 한시적인 기간 내의 정부업무 명령인 것으로 제한한다."라는 허위 내용의 글을 작성, 게시하여 약 10만 명 이상이 열람하도록 함으로써 정부의 환율정책 수행을 방해하고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저하시키는 등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라는 제목 아래 "2008. 12.29. 오후 2시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기업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공문 전송. -정부 긴급명령 1호- 중요 세부사항은 각 회사별 자금관리 운영팀에 문의 바람. 세부적인 스팩은 법적 문제상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음. 단 한시적인 기간 내의 정부업무 명령인 것으로 제한한다."라는 허위 내용의 글을 작성, 게시하여"까지는 어디까지나 사실관계에 대한 얘기이니만큼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이어지고 있는 범죄구성요건입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약 10만 명 이상이 열람하도록 함으로써 정부의 환율정책 수행을 방해하고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저하시키는 등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하였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결문에서 유 판사가 지적하고 있듯이, 이 부분에서 검찰은 포인트를 잘못 맞췄습니다.  
 
미네르바의 이같은 허위공문 유포 행위의 문제를 추상적인 '대외신인도 저하'나 공익을 해할 목적' 등에 맞추는 대신, 이같은 행위가 용인 혹은 허용될 경우에 발생하는 '시장교란'과 '사회적 혼란'에 맞추었어야 합니다. 공문서 위조 등이 죄가 되는 지점에서 접점을 찾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랬다면 결과는 아마 달라질 수 있었을 겁니다.


정부공문, 누구나 만들어 인터넷에 게재할 수 있다? 미쳤어~


사실 이 부분은 이번 판결이 갖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시말해, 만일 이 판결이 지금 이 상태로 확정된다면 이제 누구나 존재하지 않는 '정부공문'을 임의로 만들어서 인터넷에 게재한대도 처벌할 근거가 사라지는 때문입니다. [footnote]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여기서 쥔장이 잘못 파악하거나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능 좀 알려주세요. 여기가 이 글의 핵심인데, 마땅히 그 타당성을 조회할 곳이 없어 발행을 미루고 있던 부분이어서입니다.[/footnote]

물론 검찰의 입장은 다릅니다. 검찰은 재판부가 "박씨가 허위사실임을 인식했다는 객관적 증거를 배척"하여 "공익을 침해하려는 목적에 대한 법리를 잘못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검찰은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한번 더 숙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네르바


이 지점에서 유영현 판사는 대단히 탁월한 판단을 했습니다.

미네르바 사건은 누가 뭐래도 정치적 기동에서 시작되고 정치적 기동에 따라 움직여온 사건입니다. 그 판결이 어떻게 나든 그 결과가 그 정치적인 지형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리라는 건 불문가지입니다. 재판부라고 해서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사건은 설사 유죄판결이 난다 해도 기껏 집행유예나 벌금형이 전부인 사건입니다. 때문에 민란을 자초하는 게 아니라면 이 사건에 대해 그 이상을 선고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단순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미네르바는 풀려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유영현 판사의 탁월한 선택


재판부의 이번 판결이 탁월하다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내가 보기에 재판부는 어느 쪽으로부터도 비껴가는 절묘한 길을 택했습니다. 우선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당장 쏟아지게 될 민주주의 후퇴와 언론탄압이라는 비판에서 비껴갑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는 건 아닙니다. 미네르바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 곧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고 지나갑니다.

다른 한편 검찰에게는 항소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누가 봐도 무죄로 풀려나기는 힘든 사건입니다. 앞서도 밝혔듯이 이 사건이 무죄로 확정되는 경우 초래될 사회적 혼란과 시장교란의 문제는 결코 무시해도 좋을 성질의 문제가 아닌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얼마든지 자체적으로 정화될 거라는 논지를 펴고 있지만,[footnote]한창민/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 확인되지 않은 소문 유포 등 인터넷의 부작용은 이용자와 사업자의 자정을 통해서 고쳐져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footnote] 단순한 거짓 사실의 유포와 정부 공문을 내세운 거짓 사실의 유포는 그것이 갖는 영향력에서 비할 바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무죄선고 직후 변호인단이 모두 충격적이었다고 밝히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변호인들조차도 이 사건이 무죄로 선고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 평가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시각까지도 아직 반MB 진영이 환영 일색인 것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결과 탓에 아직 대응논리를 마련하지 못한 방증이라는 얘기입니다.


미네르바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리하겠습니다. 미네르바 사건은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인 사건입니다. 무죄선고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구동성으로 환영 일색인 이른바 미네르바 진영에서 결코 환영할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유창선 같은 이는 "논객 미네르바가 이명박 정부를 이겼다"고까지 말하고 있지만, 상황파악이 안 된 데서 나온 너스레 그 이상은 아닙니다.

살짝 거칠게 표현하자면, 유영현 판사에게 놀아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얻은 것은 하나 없이 그저 좋아라만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미네르바가 풀려난 점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건 앞서도 말했지만, 미네르바는 그 결과가 설사 유죄였다고 해도 어쨌든 풀려날 상황이었습니다. 도대체 아무리 봐도 실제로 얻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 사건을 통해 그동안 이명박 정부를 압박, 비판해오던 언론탄압과 민주주의 죽이기의 논리만을 잃게 되었을 뿐입니다. 전체적인 지형에서 보자면 운동의 동력을 상실했고, 미네르바 개인 차원에서도 '논객 미네르바'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논객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판결을 받아들었을 뿐입니다. 결코 좋아라 할 이유가 없는 일입니다.


이후 전개될 사건의 추이에 대하여


제가 보는 이 사건의 향후 추이는 이렇습니다. 검찰은 항소합니다. 다만, 그 방향은 비록 검찰 쪽에서 지금 당장은 반발하고 있긴 하지만, 쓸데없이 논란만 불러일으킬 뿐 실제로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대외 신인도 추락' 따위의 희닥한 논리를 다듬는 일에는 크게 공을 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앞서 언급한, 극히 기본적인 사항들, 예컨대 허위 공문서 적시 등에 더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무죄보다는 유죄가 될 개연성이 큽니다.

이 사건은 매우 단순한 사건입니다. 형식상으로는 '미네르바'가 주인공이지만, 실제로 이 사건에서 미네르바는 큰 고래들 싸움에 끼인 새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같은 사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미네르바 박대성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가가 어떻게 수용하느냐는 것인데요. 재판 과정에서 미네르바 박씨는 어쩌면 정치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소영웅주의적 언행을 언듯 언듯 내비쳤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에서 변수가 있다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미네르바 박의 변화 과정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붙임] 유영현 판사의 미네르바 무죄 판결문


<덧붙이는글> 글이 좀 이상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중간에서 흐름이 살짝 바뀌었는데, 결국 그걸 다시 되돌리지는 못 했습니다. 덕분에 게임의 법칙이라는 측면에서 이 사건의 주인공들 입장을 하나씩 짚는다는 애초의 계획과는 동떨어진 글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뭐 어쩔 수 없습니다. 글을 새롭게 쓰거나 할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건 이대로 발행하고, 미처 쓰지 못한 얘기는 다음 글에서 더 해가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내용은 둘째 치고, 일단 재미가 없이 쓰인 듯싶어서 그게 더 불만족스럽습니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의 계획은 흥미진진 모드였는데 말이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덧2> 이 글을 올리고 나서 몇 군데 사설/칼럼 등을 읽어보니 하나같이 미네르바의 무죄선고에 환영하는 분위기네요. 내가 판결문을 잘못 읽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럴 때는 살짝 불안해집니다. 무튼, 다 옮기기는 그렇고 해서 방금 읽은 '미네르바 무죄'는 사필귀정이다는 경향신문 사설의 마지막 부분 하나를 옮깁니다.

"재판절차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판결로 미네르바의 헛소동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 와중에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정부와 검찰은 조롱과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제 반민주의 광기를 해독하고, 쏠림을 치유할 때다. 민주적 가치를 폄훼하고 표현의 자유를 구속하기 위해 동원됐던 온갖 궤변과 몰상식의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 미네르바 무죄는 우리 사회에 성찰이 절실함을 일깨우고 있다. 인터넷 논객의 입막음에 헛심을 쏟은 정부의 맹성이 우선임은 물론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지싶은데 말이죠. 쩝~
아, 그리고 미네르바 사건에 대해, 박대성씨에게 사과해야 할 님들은 엠비 정권 말고도 또 있습니다. 박대성이 미네르바가 아니다고 온갖 설레발을 쳐대던 님들입니다. 거기엔 아마 상당수의 이른바 진보언론과 진보논객도 포함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경향신문 칼럼진은 그런 거 안 했을려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그 리스트를 함 찾아서 정리해보는 것도 참 흥미로울 것같습니다.
 
2009/04/21 00:17 2009/04/21 00:17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박대성이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는 소식입니다.

내심 미네르바 박이 계속 감옥에 있어주길 바라던 사람들로서는 살짝 허탈한 판결이 아닐까싶은데요. 그동안 재판부를 성토하며 '미네르바에 대한 유죄선고'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해온 김태동 교수와 아고라의 일부 철부지들로서는 특히 심적 타격이 클 것같습니다. 유영현 판사한테 제대로 한 방 맞은 셈이니요.

무튼, 이에 대해서는 일 마치고 나서 썰을 함 풀어볼까 합니다.
제목은 '미네르바 무죄선고와 게임의 법칙' 정도가 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미네르바 박대성씨, 고생했어요.


미네르바
 
미네르바

미네르바 무죄선고가 의미하는 것은?




 
2009/04/20 14:22 2009/04/20 14:22

"한두 번 선거에 패배했다고 해서 역사의 흐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역사에서 옳은 주장을 해도 그 주체가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선거에 졌다고 해서 역사의 역할이 틀린 것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선거 참패 뒤인 2일 정책홍보토론회에서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의 선거 참패를 거론하며 했다는 말이다. 맞다. 선거에 패했다고 해서 역사적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 나라의 제도, 의식, 문화의 수준이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

역시 같은 자리서 노무현 대통령이 했다는 말이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국민 누구도 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부정할 국민은 노대통령 말고는 아무도 없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를테면 '모든 국민은 행복해야 한다'거나 '분단된 조국은 통일되어야 한다'는 말만큼이나 당연한 말이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이고, 국민 모두가 동의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이다.

도대체 이같은 주장의 당위성을 부정할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마치 이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강조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국민 일반이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서 절망하는 것은 이같은 발언에 있지 않다. 국민 일반이 절망하는 것은 그 발언이 나온 맥락, 곧 노무현 대통령이 한사코 외면하면서, 교묘한 수사로 말장난을 일삼고 있는, 사실을 오도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바로 그 지점이다.
 

6월 6일 한겨레 그림판


노무현 대통령 발언의 맥락에서 읽히는 것은 그의 부박한 역사인식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역사인식은 '한갓된 역사주의'다. 이른바 "역사가 나를 평가하리라"는 나이브한 수준의 역사인식이다(노 대통령이 왜 이같은 인식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하기로 한다). 반성적 성찰이 배제된 '무오류의 환상'이 시작되는 지점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아집과 독선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이같은 역사인식을 공공연히 드러낸 바 있다.

"국민들에게 꼭 지금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가. 옳은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 알아줄 날이 올 것이다."


'여론만 좇다가는 민심을 놓친다'면서 노 대통령이 한 말이다.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을 전하면서 "언젠가 민심이 노 대통령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인정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과 박정희, 그 같고도 다른 지점

노 대통령의 발언에서 떠오르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는 말이다.

박통이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의견을 물리치며 했다는 이 말은 표현상으로는 노 대통령의 발언과 흡사하다. 그러나 비슷한 듯 보이는 이 두 발언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는 미래에 대한 자기 확신과 비전이 읽힌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발언에서 읽히는 것은 현재에 대한 불만과 하소연 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결정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는 발언이 갖는 함의가 그러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아예 그같은 가능성조차를 차단해버린다. 마치 자신이 '무오류의 화신'이라도 된다는 투다. '과거에도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한갓된 역사주의'에 빠진 결과다.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계시는데 국민들은 아직도 독재시대의 지도자와 독재시대의 문화에 빠져있다"는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의 망발(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2005년 8월26일 국민일보 서민호 만평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말을 듣다보면 그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듯만싶다. 그는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에 대해 자주 일반인 이상의 적의를 보인다. 마치 국민이 어거지로 자신을 무릎 꿇리기라도 한다는 투고, 거기에 죽어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노 대통령 자신의 피해의식일 뿐이다. 노 대통령을 무릎꿇리고 굴복시키고자 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그가 아직도 대학생 수준의 한갓된 역사주의에 사로잡힌 채 '역사가 나를 평가하리라'며 국민 일반의 바람과는 거리가 먼 독선과 아집의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재는 별유천지에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한갓된 역사주의가 공고화되면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독선과 아집이고, 그 독선과 아집이 권력과 결부되어 나타날 때 그것이 곧 독재권력이다. 권력이 자신의 실정에 대한 비판에는 귀를 막은 채 스스로를 평가하려는 데서 독재는 이미 시작되는 것이다.

역사의 평가에 기대어 현실을 변명하거나 원망하기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이다.   2006/06/07 05:00

 


<덧글> 며칠 전 밤에 쓰는 글의 문제점 (새 창으로 열기)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또 오밤중에 글을 썼네요. 거친 부분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지적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2009/04/20 12:08 2009/04/20 12:08
김보슬 '광우병 PD'가 조선일보에 소송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하여 검찰의 조사를 받은 김보슬 피디가 피디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조사를 받네 마네로 한 달여 동안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던 김보슬 PD는 지난 15일 저녁 7시 55분께 '긴급'[footnote]그런데, 이게 '긴급'체포인 게 맞나요?[/footnote] 체포되어 검찰의 조사를 받았는데요. 48시간여만인 17일 저녁에 풀려나 가진 피디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결혼 앞두고 의도적으로 자진체포' 된 것 아니냐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문제 삼으며 이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하여 피디저널이 전하고 있는 <석방된 김보슬 PD "조선일보 '악의적 보도', 소송 검토할 것">이라는 기사의 제목과 그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일보가 그럴 줄 알았다

김보슬 PD "조선일보가 그럴 줄 알았다."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피디저널 측 또한 김보슬 PD의 이같은 소송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피디저널 차원에서도 이번 소송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소송의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사실 이 사건은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도 문제라 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 김보슬과 그 주변이 보인 행태 또한 여러가지 억측을 낳게 할만한 구석이 없지 않았습니다. '체포 시점'이나 '체포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새색씨 코드' 등에서 지나치게 언론 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인데요.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일이 반드시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른바 '조선일보식 보도'로 일컬어지는 '악의적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이 최소한의 정신적 위안이라도 받게 되기를 바라고, 나아가 조선일보의 반언론적 행태가 만천하에 공개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다음은 김보슬 피디의 '긴급 체포' 당시 상황을 담고 있는 영상들입니다.  


<서비스 영상> 김보슬 피디 검찰에 이렇게 체포되었습니다.   / 미디어몽구


 



 
<덧붙이는글> 쥔장이 최근 들어 거의 비상 작업모드입니다. 수십 시간씩 풀타임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래서 이슈를 따라잡기 위해, 혹은 의무방어전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구석이 많습니다(언제라고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요. ^^). 무튼, 시간이 나는대로 내용을 더 하고 문맥 또한 다듬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09/04/19 02:42 2009/04/19 02:42
노무현 전 대통령이 17일인 어제, 부정한 돈 수수 건이 있은 이후 네번째로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된 자신의 오랜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글로, 제목은 '강금원이라는 사람'입니다.

션하게 함 까고 가자는 박연차 건에 대해서는 알듯 모를 듯한 말로 무슨 선문답 하듯 두루뭉실하게 눙을 치고 앉았더니, 이번에는 내밀한 얘기까지 아예 대화체로 엮어 제대로(?) 까고 있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노통.. 이 분 참말로 재밌는 분이십니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 강금원이라는 사람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 글에서 노통이 하고 있는 말입니다. 엉뚱한 말하는 폼새 하나는 아주 타고나셨습니다. 좋게 말하자면 솔직한 거겠지만, 좀 삐딱하게 보자면 천상 타고난 품성이라고 할 수 있을 터입니다. 대통령 직을 5년씩이나 수행했으면 그동안 어투 정도는 다듬었을 법도 한데, 그게 이 분에게는 안 되는 모양입니다.

무튼, 이 글은 순전히 의무방어전으로 쓰는 글입니다.
노통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읽으면서 얼핏 떠오른 생각 두 가지만 언급하기로 합니다.

하나는, 왜 박연차가 아니고 강금원인가 하는 점입니다. 톡 까는 거 얘기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사람들이 정말 까주길 바랬던 건 강금원이 아니라 박연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돈을 얼마를 받았는지, 누가 받았는지, 어디서 받았고 어디에 썼는지 등이었지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두고 보자는 식으로만 언급했던 이가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는 강금원에 대해서는 시시콜콜히 말을 하고 나섰습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액면 그대로 보자면, 당근 강금원에 대한 절절한 애정과 미안함의 표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살짝 삐딱하게 보면, 이번에도 역시 얘기는 사뭇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노통의 이 글은, 강금원에 대해서는 톡 까고 얘기해도 '꿀릴 게' 없지만, 박연차에 대해서는 그만큼 말 못할 사정이 많다는 걸로도 볼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노통의 살뜰한 패거리의식입니다. 노통은 재임시에 '노무현 코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기 주변 사람들을 끔찍하게 챙긴 대통령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우리집 어른까지 '사람은 저렇게 자기 사람을 챙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했을까요. 누가 뭐래도 노통은 자기 사람들에 대해서는 편애에 가까운 애정을 표시하곤 했습니다. 당근 그 반대 쪽에 있는 이들에게는 증오에 가까운 적의를 내비쳤구요.

이번 글에서 나타난 강금원에 대한 애정 표시도 여기서 크게 멀지 않습니다. 바로 지독한 패거리 의식의 발로라는 것입니다. 노통 시절, 이같은 패거리 의식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찬양 고무되기까지 했습니다. 누가 뭐라기라도 하면, 으레 나오는 건 사방이 기득권인 노통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박 뿐이었습니다. 어거지고 궤변입니다.

에니웨이, 노통의 이번 글에서 드러나고 있는 노통의 태도는, '내 새끼는 뭘 해도 이쁘고, 어떤 잘못을 해도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식의 전형적인 내 새끼 감싸기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행태는 한 마을의 '동장' 직이라면 모를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이같은 패거리 정신에 기대어 국정을 운영해서는 안 되는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걸맞지 않게 키치한 '신파'라니요.  -_  [footnote]이 글을 읽고나서, 노통께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렸습니다. 노통,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_  [/footnote]




다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노통의 '강금원이라는 사람' 전문입니다
 

강금원이라는 사람.


강회장이 구속되기 전의 일이다. 내가 물어보았다.

"강 회장은 리스트 없어요?"

"내가 돈 준 사람은 다 백수들입니다.[footnote]노통의 이 말 한마디로 또 졸지에 백수로 떨어지신 분들, 참 두 눈 뜨고 봐주기 안습일 지경입니다. 이같이 모욕스러운 말 듣고 있느니, 내같으면 차라리 누구처럼 한강에 뛰어들고 말겠습니다. 말 함부로 해서 사람까지 하나 잡았으면서 이 분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듯싶습니다. [/footnote] 나는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돈을 왜 주었어요?"

"사고치지 말라고 준 거지요. 그 사람들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다가 놀고 있는데 먹고살 것 없으면 사고치기 쉽잖아요. 사고치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고 도와준 거지요"[footnote]노통은 청와대 참모들을 아예 대놓고 놀고 먹는 백수에 앵벌이 취급입니다. 그것도 돈 안 주면 사고나 치는 수준의 문제아들입니다. 하나는 알고 둘은 아예 생각조차를 못 하는 이런 이가 한때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한심할 따름입니다. [/footnote]

할 말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나의 수족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footnote]'수족노릇을 하던 사람들'이라니.. 말뽄새야 본디 타고난 것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 분 말을 듣고 있으면 이 분은 국정의 최고 기관인 청와대를 무슨 건달 조직의 양아치들이 노는 놀이터로 생각하고 있는 듯싶습니다.[/footnote] 나로 인하여 줄줄이 감옥에 들어갔다 나와서 백수가 되었는데, 나는 아무 대책도 세워 줄 수가 없었다. 옆에서 보기가 딱했던 모양이다. 강회장이 나서서 그 사람들을 도왔다.

그동안 고맙다는 인사도 변변히 한 일도 없는데 다시 조사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미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강회장이 계속한다.

"지난 5년 동안 저는 사업을 한 치도 늘리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해보자는 사람이야 오죽 많았겠어요? 그래도 그렇게 하면 내가 대통령님 주변 사람을 도와줄 수가 없기 때문에 일체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강 회장이 입버릇처럼 해오던 이야기다.

"회사일은 괜찮겠어요?"

"아무 일도 없어요. 지난번에 들어갔다 나오고 나서 직원들에게 모든 일을 법대로 하라고 지시했어요. 수시로 지시했어요. 그리고 모든 일을 변호사와 회계사의 자문을 받아서 처리했어요. 그리고 세무조사도 다 받았어요"

그래서 안심했는데 다시 덜컥 구속이 되어버렸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게 사업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어떻든 강 회장은 `모진 놈'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미안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회장이 나를 찾아온 것은 내가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였다.

모르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다.

"후원금은 얼마까지 낼 수 있지요?" 전화로 물었다.

"1년에 5천만 원까지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온 사람이 강 회장이다.

"나는 정치하는 사람한테 눈곱만큼도 신세질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첫마디를 이렇게 사람 기죽이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눈치 안 보고 생각대로 말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경계를 하지 않았다.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시 나는 장수천 사업에 발이 빠져서 돈을 둘러대느라 정신이 없던 때였다. 자연 강 회장에게 자주 손을 벌렸다. 당시 안희정씨가 그 심부름을 하면서 타박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정치인이 정치나 하지 왜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이 구박의 이유였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 직접 타박하지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 나는 2000년 부산 선거에서 떨어졌고, 2002년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때에는 장수천 빚 때문에 파산 직전에 가 있었다.

강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되었을 것이다. 강 회장은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단 한 건의 이권도 청탁한 일이 없다. 아예 그럴만한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퇴임이 다가오자 강 회장은 퇴임 후 사업을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강회장의 생각에는 노무현이 중심에 있었고, 나의 생각에는 생태 마을이 중심에 있었다. 결국 생태마을 쪽을 먼저 하고 재단은 퇴임 후에 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그렇게 해서 주식회사 봉화가 생겼다. 이름이 무엇이든 우리가 생각한 것은 공익적인 사업이었다.

70억이라고 하니 참 크게 보인다. 그런데 강 회장의 구상은 그보다 더 크다. "미국의 클린턴 재단은 몇억 달러나 모았잖아요. 우리는 그 10분의 1이라도 해야지요" 이것이 강 회장의 배포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돈을 모으기가 어렵다. 꼭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강 회장 혼자서 부담을 해야 할 형편이다.

강 회장은 퇴임 후에 바로 재단을 설립하자고 주장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좀 천천히 하자고 했다. 강 회장 한 사람에게만 의지하는 것이 미안하고 모양도 좋지 않으니 출연할 사람들을 좀 더 모아서 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퇴임 후 바로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각종 조사와 수사가 시작되고,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도 시작되니 아무 일도 시작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을 모을 수가 없게 되었으니 재단은 표류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사업하는 사람들은 오겠다는 사람도 없었다. 사업을 안 하는 사람이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디 취직이라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봉하에 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봉하에 강 회장은 매주 하루씩 다녀갔다.

그런 강회장이 구속이 되었다. 아는 사람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한다. 제발 제때에 늦지 않게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면목 없는 사람 노 무현
 

<덧붙이는글> 여담이지만, 노통은 지난 글을 통해 나내가 돈 받은 걸 "몰랐다니 말이 돼?’냐면서 "이같은 의문을 갖는 건 상식"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증거"라고 빠져나갑니다. 자신이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원칙과 상식' 가운데서 '상식'을 내려놓고 있는 지점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그는 자신의 '수족'을 챙겨주고 그 패거리 안에서 입지를 구축한 패거리주의자였음을 실토하고 있습니다. '원칙'까지도 내려놓는 대목입니다. 그가 견지한 것은 원칙이 이 아니라 다만 패거리 정치에 지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입니다.

자주 하는 말인지만, 내가 보는 노통은 승부사일 뿐입니다.
'원칙과 상식'은 다만 그 승부를 위해 세팅된 이미지(성공적인)에 지나지 않은 터구요.   

<덧> 노통은 이 글에서도 '10분의 1'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변호에 쓰던 게 지금은 제식구 감싸기로만 바뀌었을 뿐, 저 말이 나오는 맥락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지금 이 지경에 이르러도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를 모르겠는 모냥입니다. 제말을 제가 잡아먹었으면서도 말이지요. 안쓰러운 것[footnote]대통령 직을 역임한 이를 가리켜 '안쓰럽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실은 더 안쓰러운 일입니다. 비정상적인 일이구요. 대통령이 무슨 신파극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듯한 인상입니다. [/footnote][footnote]<정성호> "노의 가장 큰 능력이지.. 졸라 착한 척 불쌍한 척.. 저러니 애들이 안놀아 나나.."
포털의 노통 관련 기사에 달린 어느 네티즌의 댓글입니다. [/footnote]과는 별개로 진짜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싶습니다. -_-;;
 
2009/04/18 08:50 2009/04/18 08:50
'광우병 PD' 김보슬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검찰 출두를 거부하며 한 달여를 버틴 끝입니다. 이를 보도하는 몇몇 언론의 기사를 보니 차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 절절한 아픔에 가슴이 미어져서 기사를 다 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살짝 의아해 한 적이 있습니다. 왜 김보슬이 아니고 이춘근일까싶어서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검찰에 쫓기는 수배 새색씨 코드' - 이거, 찌라시 언론이 딱 좋아하는, 죽고 못 살 법한 '코드'입니다. 조를 잡아서 제대로 함 써먹고싶을 법 한데 왜 아니 써먹고 있는가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력쒸 내같은 이는 순 하수였습니다. 가장 극적인 시기를 통해 한꺼번에 빵~! 하고 터뜨렸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은 어쩌면 세팅과정이었던 셈인지 모르겠습니다. 무튼, 그 선봉에는 당근 우리의 오마이뉴스가 서 있습니다. 실시간 속보를 내면서입니다.  

기사야 직접들 가서 보시면 되겠고,
여기서는 오마이뉴스와 한겨레가 이를 전하는 방식만 함 보기로 합니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클릭~ 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클릭~ 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보슬아, 결혼식 생각만 해라. PD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현장-3신] 김보슬 PD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중... 묵비권 행사 예정

이라는, 기인~ 제목의 오마이뉴스 기사입니다. 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는 눈물겨운 장면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저렇게 눈물나는 장면을 연출해야만 했을까요? 이춘근이랑 함께 조사받고 나오면 끝날 이었는데 말이지요. 아,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_-; 그렇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우리의 새색씨 김보슬 열사는 기꺼이 그렇게 가슴아픈 사연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참으로 야만스러운 시대입니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아, 나는 이 기사 보면서 정말로 눈물 많이 쏟았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저 '국민'에서 좀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하도 슬퍼서 눈물은 앞을 가리지만, 그래도 공은 공이고 사는 사입니다. 결혼은 결혼이고 나쁜 짓은 나쁜 짓입니다.

지금 옆에 켜둔 디엠비에서 노건호씨가 다시 검찰에 출두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 주 쯤에 조사를 받을 거같다고 하는군요. 그렇습니다. 뭔가 할 말이 있다면 검찰에 나가서 그냥 자기 의견 말하고 나오면 될 일이겠습니다.

그러면 끝날 일을 이렇게 눈물겨운 상황까지 연출해야 했던 이유를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김보슬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뭐 이런 사람보다 훨씬 힘이 쎈 분인 모양입니다. 아,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의 김보슬 피디는 그렇게 자기 한 몸을 기꺼이 희생했습니다. -_-;

이같은 김보슬 피디의 가열찬 희생 정신을 우리의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김보슬과 독설닷컴

김보슬과 독설닷컴


김보슬 피디는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꺼이 그렇게 십자가를 짊어지셨습니다. 선지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민혁이 온갖 시련을 다 받고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기꺼이 십자가를 짊어진 김보슬 피디가 겪고 있는 그 아픔이 더 크게 와닿아서입니다. 그렇습니다. 숨을 쉬기조차가 버거운, '야만의 시대'를 우리는 지금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한겨레가 이를 외면할 리가 없습니다. 안수찬 기자는 드디어 특종 하나를 터뜨립니다.
무려 "특종! 광우병 PD 결혼한다"입니다. 크헐~ 


김보슬과 한겨레

김보슬과 한겨레 (클릭~ 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보슬과 한겨레

김보슬과 한겨레 (클릭~ 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비장미 가득한 안수찬 기자의 이 특종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노벨문학상 쪽으로 가야 합니다. 도대체 이게 기사인지 소설인지 아니면 새색씨에게 바치튼 헌사인지, 그것도 아니면 새색씨 코드를 이용한 선동인지 모를 정도의 글이지만, 무튼 아름다운 글입니다.

신파 가득한 이 글은 어느 한 곳 가슴을 울리지 않는 대목이 없습니다. 다 옮겨서 통성으로 함 같이 읽고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여기서는 부득이 마지막 부분만을 되뇌어봅니다. 같이 함 소리내어 읽오보실 것을 권면합니다.  
 
'꽃처럼 웃는 날.'  청첩장의 맨 앞쪽에 그렇게 적혀 있다. 두 집안의 부모님들이 하객에게 보내려고 예전에 만들어뒀다. 만들고는 그냥 쌓아두기만 했다. 4월의 신부와 신랑은 서로를 보며 슬며시 웃지만, 아직 꽃처럼 활짝 웃지는 못한다. 여의도의 벚꽃은 그런 것도 모르고 저 혼자 천연하게 피어젖히고 있다. / 글 안수찬 기자


다음은 앞선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우리의 호프 진중권 멘트입니다. "결혼 앞둔 새색씨 손목에 수갑 채우다니.." 참으로 섹시합니다. 역시 진중권입니다. 머쪄요. 아, 어느 분이 댓글로 저 블로그 타이틀이 진중권이 말한 것과는 다른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같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함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김보슬과 기자

김보슬과 메타블로그

김보슬과 메타블로그



그런데, 위에서도 잠깐 그런 얘기 한 적이 있지만요. 지금 저 친구들이 했다는 말 말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이 말 말입니다. 그 국민에서 나는 좀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김보슬 피디의 수갑을 보는 맘이 짠하기는 하지만, 나는 김보슬 피디를 응원하고싶은 생각은 없어서입니다.

나는 오히려 "사랑하는 보슬아, 언능 가서 조사 좀 받고 와라 응!" 쪽이거든요. 쿨럭~ -_



 
<덭분이는글> 그나저나,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위의 기자님들,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새색씨 김보슬의 결혼'은 어떤 관계에 있는 건가요? 그것도 광우병 보도의 일부인가요? 궁금합니다.
 


김보슬 피디의 석방 기사가 떴네요. MBC PD수첩 김보슬 PD 석방(종합)
참, 대단한 친구입니다. 젊은 친구가 말이죠. 피디만 하기에는 넘 아까운 친구가 아닌가싶어요. 장래가 기대됩니다. 아, 이제 결혼식 해야죠?! 에효~ 이건 뭐.. 쌩쑈도 이런 쌩쑈가 없겠다는. 미친.. -_-;;
2009/04/17 16:12 2009/04/17 16:12

신경민 앵커 하차를 두고 말들이 꽤 많다. 엠비씨 기자들은 무슨 제작거부 투쟁인가를 했다던데, 그거 누가 말리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1년 12달 계속 좀 했으면 좋겠다. 얼마 전, 영상 메세지 만들어서 세계인에게 보낸다고 설레발 치다가 꼬랑지 확 내리고 자진삭제한 엠비씨 노조 애들처럼 제 밥그릇 챙기겠다고 또 슬그머니 겨들어가지 말라는 얘기다.

 

나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불편하다

나는 신경민 당신의 클로징 멘트가 불편했어요


무튼, 암튼, 일부 마이너언론들은 아주 살 판들이 났다. 이거 잘만 활용하믄 없는 넘들 코묻은 돈 좀 땡기겠거니 싶은 모양새다. 아무렴, 가능하리라고 본다. 근데, 아무리 봐도 넘 찌질하다. 해먹으려면 유시민이 정도는 해먹을 줄 알아야지 말이지.

블로고스피어에도 온갖 찌질한 이들로 넘쳐난다. 입달린 넘들은 다 한마디씩 내뱉는다.[footnote]요즘은 안 팔리는 찌라시의 기자들까지 대거 블질로 나선 모양이다. 참 딱하다. 아무리 봐도 그거 그가 소속한 신문/주간지에는 도움이 안 되지싶어서다. -_-[/footnote] 니들이 앵커가 뭔지 알어? 니들이 앵커와 아나운서의 차이를 알어? 선진국은 앵커가 월매나 자유롭게 발언하는지 알어? 블라블라~ 꼴에 어디서들 쎄워주는 거를 또 열심히 줏어듣기는 한 모양이다. -_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줏어들은 말이니 그 다음이 있을 리 없다. 예컨대, 앵커가 뭔데? 앵커와 아나운서의 차이가 뭔데? 선진국에서는 앵커가 얼마나 자유로운데? 말해봐, 말해봐 응?

당근 말 못 한다. 아직 것까지는 학습을 못 받은 거다. 아니면, 학습을 시켜줬는데도 용량이 딸려서 것까지는 써먹을 단계까지 와 있지 않거나. 것도 아니면 학습 시킨 애들조차 아예 것까지는 학습시킬 능력이 못 되거나. -_

에니웨이, 신경민 앵커가 왜 짤렸느냐고?
그거 알고싶나?

이런 말까지는 아니하려 했는데 한마디 해야겠다. 신경민 앵커 짤린 이유, 간단하다. 함량미달이어서다. 이 친구가 바람직하다 말하는 세상이란, 혹은 이 친구가 꿈꾸는 세상이란 그러니까 이런 세상이다.

미네르바를 경제대통령으로 모시고, 신경민은 미네르바가 하는 말을 복음으로 전파하는 세상.
이게 신경민이 꿈꾸는 세상이고, 이게 신경민이 쎄우고 있는 멘트의 베이스에 깔려 있는 인식틀이다.

그런데 이거는, 세상 살기에 바빠서 그냥 뭐든 씨원한 거 한 방 원하는 덜 떨어진 아해들이나, 요즘 한창 유행한다는 '새벽별 보고 인나 삽 자루 들고 명바기 까기' 게임에 열심인 오덕후들에게는 통하는 얘기고 딱 그 수준의 인식틀일지 모르지만, 그밖의 대다수 정상인에게는 그저 소음일 뿐이다. 듣봐주기 거시기한 함량미달의 마스터베이션.

그래서다. 신경민이 짤린 이유 말이다.
어떤가? 이유 듣고 나니 시원들 하신가? 모쪼록 시원들 했으면 좋겠다. 즐~ [footnote]이 대상에 '해밀턴'님은 해당되지 않기에 예외로 합니다.[/footnote]





<덧붙이는글> 아, 제작 거부 들어가셨다는 엠비씨 기자 여러분들, 그거 절대 중단하지 마세요. 가다가 중단하면 아니 감만 못 하다는 말 잊지 마시구요. 끝까지 가서 꼭 끝장 보시길 바래요. 화이팅~!  
   
2009/04/15 12:35 2009/04/15 12:35
산에서 꽤 오랜 동안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산 생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하산 사고입니다. 산에서 나는 사고의 대부분은 등산을 할 때보다는 하산을 할 때 일어납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크게 두 가지가 작용을 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첫째는 정상 등정의 성취감에서 깨어나지 못해서고, 둘째는 하산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게 그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검찰과 한 판 승부를 벌인 결과가 아무래도 패색이 짙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중요한 건 '증거'라면서, 증거를 내놓으라 말하는 노통에게 화답이라도 하려는 듯, 오늘 검찰이 결정적인 '소스' 하나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노통이 박연차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 집 사주게 백만 달러를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인데, 그 내용이 대단히 구체적입니다. 다음은 KBS가 단독 보도하고 있는 '백만 달러 송금 요청'의 정황입니다.


지난 2007년 6월 25일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전화해 "대통령께서 전화할 것"이라고 통보했고 곧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는 겁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미국에 있는 아들 건호 씨에게 집을 사주려고 한다며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액수를 정해 달러로 준비해 달라고 말했고, 6월 29일이라는 날짜도 지정해 줬다고 했습니다. 돈을 보내 달라는 날짜가 불과 며칠 뒤여서 태광실업 직원 백 30여 명의 명의를 동원해 무리하게 환전을 했다는 겁니다.
- 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 ··· 707.html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검찰이 흘린 건넨 '소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 집 사주게 백만 달러를 달라" 이렇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는 사실의 확인이 아닙니다. 단지 '박연차 회장이..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실제로 기사 어디에도 이를 직접 확인했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중요한 것은 증거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도를 보니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는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을 밝혀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입니다. 참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박 회장이 검찰과 정부로부터 선처를 받아야 할 일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진술을 들어볼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어제 노통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하고 있는 말입니다.

하도 자신있게 말을 하고 있는 터라, 저도 노통의 말을 믿었습니다. 저 말은 박 회장이 검찰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검찰이 원하는 쪽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어서였습니다.
 
그래서 '박연차와 노통이 짜고 치는 고스톱에 검찰이 말려든 것일 수 있다'는 소설같은 시나리오까지 함 써봤습니다. 다른 건 다 접고라도 노통이 '설마 거짓말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 비슷한 게 있었던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검찰이 전하는 내용을 보면 이 믿음을 과연 유지해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검찰을 거쳐 나온 것이긴 하지만, 그 정황이 너무 구체적인 터라, 아무리 짜고 치는 거라 해도, 저 정도까지 정치한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었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노통의 패색이 짙어보인다'고 말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노무현,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그러나 여기에도 약간의 문제는 남습니다. 노통이 지금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한다고 봤을 때, 도대체 노통은 왜 저렇게 당당한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승산없는 게임을 하면서 저렇게 당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것은 대통령 당선 직후에 있은 '검사들와의 대화'입니다. 노통은 지금 당시의 검사들을 생각하고, 검찰을 너무 허투로 여기고 있는 건 혹시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노통은 한 가지를 크게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사와의 대화에서 노통은 확실히 승리한 듯 보였지만, 그것은 실제로 노통 자신이 이룬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대통령이라는 어드밴티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허두에서 전한 산행 사고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도 이 지점입니다. 어쩌면 노통은 지금 대통령의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 자신이 이룬 성취감에 빠져 하산 길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노무현과 박연차

노무현과 박연차


모를 일입니다. 게임은 이제 겨우 그 초입에 접어들었을 뿐이고, 법률 공방은 아직 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문제가 되는 돈은 모두 계좌추적 자체가 불가능한 현금으로 건네진 상황입니다. 법률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질 것임이 분명하고, 그 과정에서 박연차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개연성 또한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해보입니다. 노통이 결코 당당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노통은 자신의 글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 정작 문제가 되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고,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역시 단 한마디도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당당하다면 모두 밝히지 못 할 이유가 없는 사항들입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footnote]'노무현, 아.. 노무현..'이라고 탄식할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footnote]

그래서 말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님.
그래도 한 때는 후원자였던 친구랑 이 지저분한 게임을 꼭 해야 하겠습니까?
검찰에서 밝히겠다 미루지 마시고, 홈페이지에서 선제로 그냥 확 까고 갈 수는 없겠습니까?

그게 지금까지 노통이 보여온 노무현식 승부 아니었습니까? 노통께서 왜 이러시는지를 모르겠습니다.[footnote]정말 왜 이러세요, 아마추어같이.. -_ [/footnote]

 


 
2009/04/14 04:38 2009/04/14 04:38
엠비씨 신경민 앵커가 교체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합당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나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불편하다"는 글에서도 잠깐 그런 생각을 피력했던 것처럼, 나는 엠비씨 뉴스데스크 말미에 어설프게 들붙어 있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영 불편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나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불편하다

나는 신경민 당신의 클로징 멘트가 불편합니다

 
첫째는 신경민의 생각이 내 생각과는 너무 달라서입니다. 

앵커도 당연히 자기 의견 표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민 앵커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신경민의 멘트는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서 있습니다. 첨예한 다툼을 벌이는 사안에까지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나와는 너무 다른 신경민 자신의 생각일 뿐입니다.  

예컨대, 미네르바 문제를 지적하면서 신경민은 미네르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나는 미네르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경민의 주장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듣본 미네르바의 글은 '넌센스'로밖에는 보이지 않은 때문입니다.

둘째는 신경민식 멘트가 허용되는 순간 예상되는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아서입니다.

신경민의 생각이 나와 같은 경우라면 나는 더욱 신경민식 멘트에 반대합니다. 이 경우 신경민 식의 멘트는 지금 당장은 내게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허용되는 순간 언제라도 내게 독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신경민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데는 얼마든지 동의하고, 만일 그가 이 문제로 탄압을 받는다면 기꺼이 그의 편에 설 것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민의 한갓된 자기 주장을 공중파에서 듣보는 일에는 단연코 반대합니다.

다른 의견을 말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런 식의 일방적인 멘트를 하려면 차라리 논평/사설 꼭지를 맡아서 자기 주장을 펼치거나 아니면 아예 정치 판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게 합당하겠다는 뜻입니다.

신경민의 앵커 교체 결정이 합당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나는 신경민도 이에 대해 기꺼워 하리라고 봅니다. 신경민은 이제라도 자기 생각과 다른 주장을 전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논평 코너를 맡거나 기자로 돌아가거나 정치판으로 가서 자기 주장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은 신경민 앵커 교체와 관련한 MBC 엄기영 사장의 담화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MBC 사원 여러분!

최근 방송 구조 개편 논의와 유례없는 경영 위기로 우리에게는 생존을 위해 시시각각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긴박한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봄 개편과 함께 프로그램 경쟁력과 공익성을 높여야 하는 일은 무엇보다 무거운 과제입니다. 이 같은 시기에 뉴스데스크 앵커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문제로 제작 거부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교체를 둘러싼 일부 사원들의 주장은 나름대로 공영성을 지키겠다는 충정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에서 회사 측에 일방적 수용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들어간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MBC 사원 여러분!

최근 일련의 회사 정책 결정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의견 분출은 정당한 내부 소통을 넘어 조직의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MBC의 경영을 책임진 사장으로서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진행자 문제에 관해서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먼저 뉴스데스크 앵커는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교체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경영진과 사원 간에, 구성원 내부에서 일부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염원하는 공영방송 MBC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입니다. 후임 앵커는 이 기준에 비춰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도록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선발토록 하겠습니다. 구성원들의 객관적인 평가와 의사를 존중하고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라디오 진행자는 교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부인력 기용 차원에서 교체여부를 검토했지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이번 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MBC 사원 여러분!

봄 개편을 앞두고 검토해온 진행자 교체 문제에 대해 회사는 다각도로 판단하여 고심 어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내부 혼란에서 벗어나 방송 정상화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제작 거부에 들어갔던 사원들은 방송 현장으로 복귀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MBC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좋은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도록 합시다.

2009. 4. 13.

문화방송 사장  엄 기 영


2009/04/13 14:34 2009/04/13 14:34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디어 루비콘 강을 건넜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늘 날짜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는 글을 통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박연차 회장의 이야기가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며, 이에 대해 '방어'해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의 참 민망하고 구차한 "해명과 방어"


앞선 글에서 나는 노 전 대통령이 거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 승부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늘 올린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갰습니다.

1. 권양숙 여사가 받은 돈은 정말 몰랐다.
2.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서 요청했다"는 박연차 회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
3. 최선을 다해 박연차 회장의 말이 거짓 진술임을 밝히겠다.

한마디로, 기업인의 돈을 받아 쓴 사실에 대해 도덕적 비난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대통령 재임시에 돈을 받고 거짓말을 한 파렴치한 범죄인으로는 남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입니다.

이제 결론은 하나입니다. 쓰레기만도 못한 거짓말쟁이가 되어 영원히 천하의 웃음꺼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검찰과의 한 판 승부에 성공하여 화려하게 재기의 날개를 펴게 될 것인가? 글의 허두에서 '노통이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말한 까닭입니다.


근데, 여기서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아무려면 노통이 전혀 승산이 없는 싸움을 시작했겠느냐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박연차 회장은 또 왜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저렇게 순순히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것이 갖는 의미를 역으로 함 생각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법정 다툼을 통해 노통의 말이 사실로 밝혀지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검찰이 노통에게 덧씌우고 있는 모든 혐의는 정당성을 잃게 됩니다.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역전이 된다는 뜻입니다. 노통의 말 그대로 일정 부분 도덕적인 비난은 받을 수 있겠지만, 국민은 오히려 검찰 곧 현 정부에 비판과 분노의 화살을 돌릴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당연히 노통은 정권에 의해 탄압받는 전직 대통령의 이미지를 얻게 되고, 도덕적 비난 따위는 언제 있었느냐싶게 동정적 여론이 확산될 것입니다. 여기에 대통령의 부인이 돈을 받아야 했을 정도로 투명한 대통령의 이미지까지 더해진다면 그 동정의 정도는 상당한 폭발력까지를 갖게 될 여지가 다분합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재기까지는 한 걸음도 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소설 '노무현과 박연차'


이쯤 되면 '소설 쓰지 말라'는 얘기가 나올 법합니다. 물론 소설같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노통이 첫 글을 올린 이후의 상황을 보면 꼭 소설이 아니어도 가능한 얘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노통의 집사로 일컬어지는 정상문이 잡혀들어간 직후에 노통 측은 대책회의를 갖습니다. 그런 다음 노통은 "정상문이 받은 돈은 권양숙의 돈이다"는 글을 띄웠습니다. 우선 많은 키를 쥐고 있는 정상문을 빼낼 수순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지금 이건 어디까지나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었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지는 소설같은 이야기입니다. 이 점 오해 없으시기를).

두번째 글은 '검찰의 프레임'을 들먹입니다. 사실 이 글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대체 왜 그런 글을 띄웠을까 할 정도로 의미없는 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는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하는 판사에게 보내는 일종의 시위 내지는 압박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검찰이 지금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김으로써 판사로 하여금 구속영장 발부에 부담을 느끼도록 하는 것일 수 있었겠다는 뜻입니다.

무튼, 실제로 정상문은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풀려납니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박연차입니다. 정확히는 박연차의 입입니다.

만일 박연차의 저 말이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말해, 이후 박연차가 검찰에서 한 얘기를 모두 뒤집고 '기억이 잘못되었다'거나 '강요 혹은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거나 하면서 자신이 이전에 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서 돈을 전달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모두 잘못된 진술이었다고 해버리면 어떻게 되느냐는 것입니다.


박연차 진술의 신뢰성은 얼만큼일까


내가 보기에 검찰이나 그동안 검찰이 흘린 내용으로 기사를 썼던 언론들은 모두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형국이 될 공산이 큽니다. 도대체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아무리 살펴봐도 박연차의 직접적인 진술 외에는 딱히 구체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박연차가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들, 이를테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서" 따위의 얘기들을 그렇게 순순히 자백했을까 하는 점에서 이같은 의구심은 더합니다. 그러나 만일 박연차가 지금 검찰을 상대로 일종의 게임을 하고 있는 거라면 이는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변호사의 말을 종합하면, 노통측은 이 문제로 수차에 걸친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특기할만한 것은 이 대책회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입니다. 이 브리핑에서 노통측은 자신들의 발언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이같은 가이드라인은 노통의 글에서도 어렴풋이 나타나 있지만, 문재인의 발언에서는 보다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예컨대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그 액수나 그것이 쓰인 방식, 그리고 전달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얼버무리거나 아니면 분명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을 하다가도, 돈을 받은 사람에 이르면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권양숙 여사였고, 노통이 그 사실을 인지한 것은 최근이었다는 점에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딱 잘라 답을 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과의 첫 인터뷰에서 문재인은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받은 구체적인 경위는?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도리지만 앞으로 검찰 수사가 남아 있는데 먼저 자세한 내용을 다 밝히고 나서면 마치 (검찰) 수사에 미리 선을 그으려고 하는 것처럼 비칠 것 같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궁금하겠지만 (돈을 받은) 시기와 명목 등 자세한 경위는 앞으로 모두 밝혀질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게 된 시기는?
“근래에 알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돈의 성격은?
“(권양숙 여사가) 빌린 것으로 들었다.”
-차용증을 작성했나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다.”
-돈의 사용처는?
“내가 확인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정치를 오래 했고 원외 생활도 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신세를 지다 보니 남은 빚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시기와 경위, 사용처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것이다.”
-노 전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인가?
“인터넷에 올린 글 그대로다.”


다음은 한겨레신문과의 두 번째 인터뷰 내용입니다.


-100만달러의 용처를 계속 밝히지 않을 것인가?
“나도 모른다. 집안일에 썼다고만 한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처가 쪽 채무 문제는 아닌 걸로 안다.”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 수수를 안 시점은?
“근래라고만 알고 있다.”
-권씨가 100만달러만 받은 게 맞나? 그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권 여사가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시켜서 받았던 거고, 추가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없다.”
-수표나 계좌이체도 아니고 달러로 받았다면 차용금이란 주장은 설 자리가 줄지 않나?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무렵에 박 회장한테서 빌린 15억원은 차용금 아니냐. 대통령이 그런 행위에서는 법률적 방법을 명확히 했다. 그런 면에서 (100만달러도) 그냥 줬다면 이상하지 않냐. 여하튼 100만달러 부분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설명한 그대로라고 본다. 10억원 부분에 대해서 사과문에서 설명해, 다른 얘기들은 저희로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용처, 차용 증빙 등을 궁금해하는 줄은 알겠는데 수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나. 그런 거 앞질러서 밝히는 거 적절하지 않다.”

  
문재인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3억 수수설을 흘렸다가(지난 8일자 한겨레신문의 1면 헤드라인은 "권양숙씨, 박연차 돈 3억 받았다"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현재 검색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겨레신문에서 기사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 이후에는 100만 달러는 권양숙이 받았고, 500만 달러는 퇴임 이후 알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권양숙씨의 검찰 조사 후에는 이 금액은 다시 13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_-). 일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인터뷰가 이루어지고 있더라는 얘기입니다.

쓰다보니 글만 괜히 길어지고 말았는데, 이 글에서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노통 측은 이 사건을 두고 대책회의까지 가졌고, 그런 다음 돈 받은 사실까지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지금 검찰이 흘리고 언론이 받아쓰는 기사를 보면 너무 앞서나간다는 인상이 짙습니다. 이러다 한 방 된통 뚜드러맞을 것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특히 박연차의 진술이 너무 순순히 나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박연차의 진술에만 의존하여 수사를 진행하거나 보도를 일삼다가 당사자가 갑자기 태도를 돌면하여 "야, 이쉑들아. 그거 전부 훼이크였어~" 이렇게 말해버린대도 현재 나와 있는 결과만을 두고 보면 뭐라 할 말이 없는 형국입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내가 보이게는 그렇다는 뜻입니다.


노무현의 해명과 방어, 참 민망하고 구차한


다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세 번째로 올린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는 글 전문입니다. 이전에 올린 두 편의 글과는 달리 이번에는 뭔가 결기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민망하고 구차하다 하면서도 굳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글을 올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민망하고 구차한 건 글을 쓰고 있는 노통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노통이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그의 홈페이지에서 늘어놓고 이같은 해명과 방어의 글을 듣봐야 하는 국민은 더 민망하고 구차한 지경이기에 하는 말입니다.[footnote]아,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있을 성부러서 한마디 덧붙인다면, 이건 노통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것 자체를 두고 딴죽 걸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노통이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밝히는 거는 전혀 새로운 소통 방식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내가 지금 구차하다 말하는 것은 그 방식이 넘 졸렬하고 찌질해보여서입니다.
기왕 밝히기로 했다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이유로 얼마를 어떻게 받아서 어디에 썼다고 화통하게 까고 갈 수도 있는 거를, 언론의 보도에 따라서 오늘은 이만큼만 내보이고, 또 내일은 조만큼 내비치고.. 이게 지금 뭐 하자는 짓이냐는 겁니다.
함 생각해보자구요. 와이프가 돈을 빌려썼고 그걸 뒤늦게 알았다고 치자구요. 그렇다면 이제는 그걸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받아서 어디에 무슨 이유로 썼는지는 다 알고 있을 것 아니냐구요. 그런데 그 얘기는 죽어도 안 합니다. 검찰에서 밝히겠다면서요. 국민 알기를 무슨 옆집 초딩으로 알아도 그렇지, 이게 말이 되는 야구냐구요. 그렇다면 검찰에 가서 밝히면 되는 거를 왜 굳이 노통 자신이 전화를 했다는 박연차의 진술에는 또 그게 아니라면서 설레발인 거구요. 쩝~ [/footnote]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도 민망한 일이라 변명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언론들이 근거 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 놓아서 사건의 본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재는 주로 검찰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이미 기정사실로 보도가 되고 있으니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참 부끄럽고 구차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민망스러운 이야기 하지 말고 내가 그냥 지고 가자. 사람들과 의논도 해 보았습니다. 결국 사실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도덕적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는 것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일이라는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주는 실망과 배신감의 크기도 다르고, 역사적 사실로서의 의미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된 것은 사실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자 최상의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 구차하고 민망스러운 일이지만, 몰랐던 일은 몰랐다고 말하기로 했습니다.

‘몰랐다니 말이 돼?’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은 상식에 맞는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증거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도를 보니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는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을 밝혀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입니다. 참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박 회장이 검찰과 정부로부터 선처를 받아야 할 일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진술을 들어볼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동안 계속 부끄럽고 민망스럽고 구차스러울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성실히 방어하고 해명을 할 것입니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제가 당당해질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일단 사실이라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9년 4월 12일
노 무 현


<덧붙이는글> 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미쳤어.. -_  
   
2009/04/12 22:45 2009/04/12 22:45

박찬종

박찬종 변호사

나의 옛 동지, 노무현님께 몇 자 글을 적어 올립니다.

우리는 90년 1월 이른바 ‘3당 야합’직후 3김청산, 세대교체, 지역주의타파, 수권정당창출이란 목표를 내 걸고 창당한 민주당의 동지였습니다.

너무 거창한 목표에 짓눌렸는지 창당 1년여 만에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로 갔고, 그 이후 나는 노동지와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지가 놀랍게도 대통령자리를 쟁취했을 때는 진심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러한 염원 때문에 공개서한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충고, 질책, 건의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지의 5년간의 대통령직 재임 중 결정적 실패는 헌법66조가 명시한 ‘대통령은 국가원수’임을 자각 못한데서 비롯된 일련의 사태와 깨끗하고 도덕적인 정부운영이라는 절대공약이 무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며 동시에 국민통합의 상징, 실천자로서 헌법수호의 최고책임자인 국가원수입니다.

그러함에도 노동지는 수시로 자신을 비하하여 단순한 행정부책임자이거나, 오로지 한 정파의 수장으로 행동하면서 국민을 계층, 지역, 빈부, 학력, 이념적으로 갈라놓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급기야는 공개생방송을 통하여 구체적인 한 국민인 대우건설 남상국사장을 지칭하여 그의 인격을 무자비하게 폄훼함으로서 그를 죽음의 길로 내 몰았습니다.

이런 태도와 언행은 한나라의 으뜸가는 우두머리로서 헌법이 요구하는 국가원수의 책무를 유기한대서 비롯된 것입니다.

깨끗한 정부, 청정사회 건설이라는 절대공약은 이제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는 한낱 수사였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 박연차 폭풍

어찌됐든 영욕의 5년이 지나고 퇴임한지 1년여가 흘렀습니다.
지금 노동지 앞에는 ‘박연차 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①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퇴임직후 15억여 원 차용 건
② 미화 1백만 불을 청와대에서 수수한 건
③ 조카사위가 투자받았다고 하는 500만 불 건 등이 노동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가 문제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 이목이 노동지와 가족구성원에게 집중되어 있고, 지금 대한민국은 ‘노무현 뉴스‘에 깊이 빠져있으며 외신들도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노동지의 입‘이 주시의 대상이 된 이즈음, 4월 6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서 “나의 아내가 박회장으로부터 꾸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 않는 것 같다. 검찰의 조사에 응하겠다.“는 요지의 입장을 인터넷을 통해 표명하였습니다.

누가, 언제, 왜, 얼마를, 꿨고, 투자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일체 생략한 채 검찰의 조사에 응하겠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측근 문재인 변호사는 사실관계가 확정된 것이 없고 검찰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검찰의 출두요구가 있으면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이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겠지만, 이런 의심들이 노동지 자신과는 무관한 일들임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 법대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것이 능사입니까? 

박회장과의 일련의 돈 거래에 노동지는 정말 관련이 없습니까? 떳떳하다고 확언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박회장이 스스로 밝혀서 진술하고 있는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봅니까?

나는 박회장의 변호인으로서 3월26일부터 최소한의 조력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 하건데 박회장은 지금 진실을 말하고 있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는 지금 구속된 지 4개월째입니다. 얼마 전까지도 그는 스스로 누구에게 얼마를 건넸는지를 말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검사들에게 거짓을 말하는 자신이 부끄럽지만 자신의 말 때문에 사법 처리되는 인연 있는 사람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지를 지켜내기 어려운 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수사 기법 상 여러 정황들이 제시되었을 때 이제는 더 이상 거짓을 말할 수 없는 경우에 몰려서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진술하고 구치소에 돌아와서는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습니다.
“나 때문에 사법 처리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내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 박회장과 노동지와의 운명

박회장은 노동지와의 관계가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30대부터 같은 나이또래의 노동지의 형, 건평씨와 친구사이로 지내왔고, 88년 13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부산 동구에서 YS당 후보로 나선 노동지를 위해서, 아니 친구 동생을 위해서 흔쾌히 후원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친구간의 우정차원에서 친구의 동생 노무현을 도운 것입니다.

그때 박회장이 노동지가 어느 날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견을 했을 리 만무합니다.
그렇게 지내오던 중 노동지가 덜컥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박회장의 입장에서는 자신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친구의 동생이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신기하고 놀랄 일이며 인정, 인맥, 우정을 중시하는 우리의 풍토에서는 이 어찌 보람된 일로서 감회가 벅차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박연차와 노무현 관계는 자연스럽게 그 순간 운명이 된 것입니다.

친구인 대통령의 형으로부터 그 동생이 소속한 정당의 도지사와 국회의원후보들에게 “화끈하게 도와 줘라“라는 부탁을 받고 박회장 아닌 누구라도 그 처지에서 ”나 몰라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화끈하게 도와준 일로 뒷날 말썽이 난다해도 그 당시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풍토입니다.

빈농의 아들로 초등학교만 나와서 각고의 노력 끝에 알찬기업을 일구고 어느새 한 지역의 주목받는 기업가가 되었을 때 선심을 써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관행입니다. 박회장은 호쾌한 성격에 사람사귀기 좋아하는 성품상 대통령형의 부탁은 물론 그의 존재를 알고 찾아와 부탁하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른바 박연차게이트의 바탕에는 이러한 그의 품성에서 배어나온 인연과 온정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대가 없이 도와줬다고 되뇌는 것도 그의 이러한 인격에서 연유하는 것입니다.

△ 박연차는 모기이다

노동지.
지금 이 나라에서 최고악덕기업가, 정경유착의 1급 경영자가 박연차 입니까?
나는 확신하고 단언하건데 ‘박연차’가 아닙니다.

그의 태광실업에는 세무사찰요원 60명이 투입되어 5개월간 샅샅이 뒤져서 모든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태광실업은 재벌기업이 아닙니다. 10대는 물론 30대 대기업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고작 김해, 경남지역에서 제법 잘나가는 신발수출기업일 따름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 삼성과 현대차 사건 등 굵은 사건들이 떠올랐으나, 무탈하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태광실업과 견주어 자산규모 비례에 따른 세무사찰요원을 동원하여 이름난 대기업을 5개월간 뒤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겠습니까?

아마도 서울의 남산이 반쯤 허물어지는 듯 한 천지가 진동하는 사법처리 대상자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는 그리 믿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조국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봅니다.

박회장은 나에게 절규합니다.
“모기가 대포 맞았다”고 말입니다.

박회장이 대포 맞게 된 데는 노동지의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제 박회장은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올 때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한낱 모기에 지나지 않는 자신이 친구와 그의 동생인 전직대통령일가에게 엄청난 폭풍을 안겨주고 있는 현실을 견뎌내기에 지치고 절망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박회장에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길목까지 온 이상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아라고 권고해 왔습니다.

나의 권고대로 그가 털어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털지 않을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서 그리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인격에 장, 단과 강, 약점들이 있습니다.
인간 박연차도 단점과 약점이 있으나, 그것이 오늘의 사태를 이끈 주된 원인은 아닙니다.
그가 백수에서 기업을 일구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노동지와의 관계가 운명이 되어 그 운명의 장막이 그 앞에 드리워 진 것입니다.

△ 박연차를 구할 사람은 노무현뿐이다

지금 박회장은 그에게 가해지는 무수한 비난과 비판의 가시방망이에 찔려 잠못이루고 있고, 스스로를 추스를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있습니다. 한없는 두려움과 고독 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되었다고 자탄하고 있습니다. 정말 불쌍합니다.

그를 본성(本性)으로 돌아가도록 두려움과 고독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노동지입니다. 그를 구해 주십시오.

- 모든 것을 스스로 털고 서울구치소정문을 노크하십시오 

노동지가 모든 것을 털어내십시오. 그리고 그를 위한 변호의 말을 쏟아내십시오.
왜 박회장이 먼저 털어내야 합니까?

나와 같은 카톨릭의 영세를 받은 신자인 노동지께 구약의 신명기 16장의 몇 절을 인용합니다.

“너희는 공정을 왜곡해서는 안 되고, 한쪽을 편들어서도 안 되며, 뇌물을 받아서도 안 된다. 뇌물은 지혜로운 이들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이들의 송사를 뒤엎어 버린다.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노동지.
아무나 함부로 국가원수인 대통령자리에 오를 수 없고, 올라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일단 오른 이상 한번원수는 영원한 원수가 되어야 합니다. 비록 현직에서 실패, 실수가 크게 있었다 하더라도 그럴수록 퇴임 후 국민적 원수로 부활해야 합니다.

국민은 지금 경제위기 속에서 좌절, 절망하고 있습니다.
노동지.
검사의 조사를 받고, 방어하고, 해명하고, 무탈하게 이 고비를 넘길 작정입니까?
검찰에 가서 5공 정권의 전직대통령들처럼 젊은 검사들 앞에서 머리 수그리고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겠다는 것입니까?
그래서는 안 됩니다.
조사는 무슨 조사, 다 털고 구치소 정문 앞에 서십시오.
노무현의 정의, 남아있는 마지막 정의를 펼쳐 보이시오.

결단하십시오. 
모든 것을 떠안고 이 땅에 불행한 마지막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사 앞에 십자가를 지십시오. 노동지의 결단을 이명박 대통령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입니다.


2009. 4. 12

옛동지  박찬종 드림




  

2009/04/12 20:38 2009/04/12 20:38
일등신문 조선일보가 드뎌 일을 냈습니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의 사장이 있다며 실명을 거론한 이종걸 의원을 상대로 그동안 하릴없이 입씨름만 벌이던 조선일보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습니다. 조선일보가 오늘 이종걸, 이정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는 소식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고소장에서 이종걸 이정희 "두 의원은 본사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최근 대정부 질문 등에서 장씨 사건에 관련된 것처럼 언급, 본사와 특정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나는 조선일보가 벌써 그렇게 하셨어야 한다고 봅니다.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일등신문 조선일보

일등신문 조선일보는 힘이 쎄다. 얼마나?


첫째는, 이종걸 의원의 행태가 과연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에 해당하는지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함 짚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어서입니다. 사실 그동안 면책특권을 빌미로 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가 있어왔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흐지부지되어 이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었습니다. 밤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막강 권력의 조선일보와 막강 율사 이종걸 의원이 한 판 붙었으니 이번 사건을 통해 이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라인 하나는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겠습니다.

둘째는,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기자들의 찌질이 근성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조선일보라는 구체적인 회사명이 거론되는 상황임에도 굳이 "땡땡일보"라는 신문사를 하나 만들어 바치고 있는 대한민국 기자들의 행태가 인권을 존중해 이루어진 기자정신의 발로인지, 아니면 권력 앞에만 서면 쪼그라드는 찌질이 근성에서 나온 것인지를 이번 기회에 함 분명히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셋째는, '조선일보 사장'과 '장자연 리스트'의 관계를 분명히 밝히는 일입니다. 나는 지금도 조선일보 방사장이 '장자연 리스트'와 어떤 관련도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등신문 조선일보가 그렇게 말하고 있고, 경찰에서도 이에 대한 어떤 확인을 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 지위의 그 나이에 그런 자리서 언론사의 사장(어디 '찌라시 언론의 기자'도 아니고 '일등신문 조선일보의 사장')이 젊은 애를 불러내어 술자리 시중을 들게 했다는 사실이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믿기지 않아서입니다. 이번 고소 건을 통해 이에 대한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아, 하나가 더 있습니다. 이종걸 이정희 의원을 고소하면서 조선일보는 '서프라이즈' 대표도 함께 고소했다는 소식입니다. '조선일보 특정임원(방사장)이 장씨 사건에 관련됐다고 단정한 게시글을 장시간 내걸어 네티즌이 열람토록 했다'는 혐의라는데요.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이 역시 잘 한 일이라고 봅니다.


일등신문 조선일보의 건승을 빕니다.




 


 
2009/04/11 13:06 2009/04/11 13:06

[오피니언] 노무현 당선자는 '바보'가 아니다

- “노 당선자, 국민은 대통령이 아닙니다!”
- 레토릭으로 흥한 자, 레토릭으로 망한다.

2003-02-21 오후 9:43:49 / 하민혁  

인터넷 여기저기서 만나게 되는 말들은 하나같이 살풍경하다. 내편 네편으로 편을 가르면서 인터넷을 종횡무진 헤집고 다니는 광신의 무리에게선 말 그대로의 광기마저 느껴진다.

정론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특정 세력의 입맛에 맞도록 가공된 비틀려 왜곡된 기사들만이 인터넷 가득 넘쳐난다.

당파성을 띠지 않은 기사는 기사가 아니라는 주장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더할 수 있겠으며, 무슨 말을 한다 한들 그게 제대로 먹혀들 리가 있겠는가?

어느 인터넷신문 하나는 아예 '노무현 기관지'라는 애칭까지를 달고 다니는 주제에 말끝마다 죽어라고 '언론개혁'을 외쳐댄다.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기사 장사하는 데는 정권을 끼고 하는 것 이상으로 돈 되는 장사도 없을 법 하다. 그러나 뭐든 지나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오직 자신의 주장만이 절대한 진리라고 외쳐댄 결과 인터넷에는 다른 쪽의 주장을 대변하는 인터넷신문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특정한 세력의 입맛에 맞추는 건 동일하되, 입맛을 맞추는 대상은 앞서의 신문과는 정 반대에 있는 신문들이다. 말이 신문이지 온갖 음모와 술수를 부추기는 장으로 기능하면서 특정한 세력의 이해를 뒷받침하는 프로파갠더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어느 '승냥이 새끼'의 울부짖음


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신문이라는 게 요모양 요꼴들이니, 그 사회가 실제로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을지는 굳이 살펴보지 않다도 알만 하다. 자나깨나 스스로가 '철학자'임을 입에 달고 다니는 어느 기자 하나는 아예 신문지면에 대고 '이놈 저놈 어쩌고..' 하는 '나발'까지 불어대고 있다. 더럽게 가도 참 너무 더럽게 가고 있다.




사실 뭐를 제대로 알고서나 그런 '나발'을 불어댄다면야 '이놈'이고 '저놈'이고 '썩을 놈'이고 간에 그게 무슨 큰 문제가 될까마는,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막말을 퍼붓는 이유라는 게 고작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내지르는 '괴성'에 다름 아니다. 이 어찌 더럽고 막가는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이 자는, 그의 어법에 따르자면, 쇼맨십으로 먹고사는 무지한 '삐에로'일 뿐이다. 그렇지만 자칭 '철리'에까지 관심을 가진 철학자임을 애써 전하고 있으니, 그런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그가 쓴 표현 그대로 어느 '철없는 승냥이새끼'의 울부짖음 정도로 치부해두고 넘어가기로 하자.

그런데 시정의 삐에로야 무슨 말을 지껄이건 그건 그야말로 어느 '철없는 승냥이 새끼'가 짖어대는 소리겠거니 하고 넘어가면 그만이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대통령 당선자라는 사람이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면 이건 참 난감한 일이다.

'노비어천가'로 날을 지새는 어느 인터넷신문(나는 이게 왜 '인터넷신문'인지를 아직 모르겠다. 차라리 세간의 평가대로 그냥 '노무현 기관지'가 더 어울리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에 들렀다가, 에라 눈 배리겠다다 싶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다는, 그래서 가는 곳마다 링크가 걸려 있는 또다른 인터넷신문(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의 관계마냥이나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조선일보에서조차도 신문이 아닌 '웹진'으로 소개가 되더니 최근에는 '신문'으로 격상했는지 모르겠다)에 접속했더니 이게 웬일인가? 첫눈에 들어오는 헤드라인 기사의 타이틀이 기가 막힌다. 한마디로 압권이다.


"노무현 정말 바보인가"




한번 보라. "노무현 정말 바보인가" 이게 헤드카피다. 참으로 죽이지 않는가?

노무현 당선자측의 '바보 노무현'이라는 레토릭을 정면으로 씹어버린 백만불 짜리 카피다. 이것은 백만불로도 결코 아깝지 않을 걸작이다(물론 내가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거 보면서 괜히 인상 쓰시는 분 있다면 인상 그만 펴시라. 쓸데없는 데 인상 쓰면 오래 살지 못한다. 사소한 데 목숨 걸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나는 노무현 당선자가 이 카피에 숨은 뜻을 모쪼록 가슴에 잘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레토릭의 경우는 특히 그러하다. 레토릭은 가급적이면 남발하지 않는 게 좋다. 레토릭의 가치는 그 사용 빈도에 반비례하는 때문이다. 레토릭은 과도하게 남발하다 보면 듣보는 사람을 식상하게 할 뿐더러 말하는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그동안 노무현은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웃기잡는 레토릭을 구사해왔다.



'노비어천가'를 부르는 쪽에서야 그것을 애써 '노무현 화법'이라는 식으로 아전인수격인 변호를 해대고 있지만, 그러나 그런 억지스런 변이 언제까지 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부 광신도들에게야 앞으로도 상당 기간 더 먹혀들 수도 있겠지만, 국민 일반이나 세계인이 그런 변에 박수 쳐주고 동의해주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노무현은 광야에서 짖어대는 승냥이 새끼가 아니라 일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사례들을 들어 이런저런 이야기할 시기도 이미 지났다. 그리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당장 어제의 사례만을 봐도 노무현의 경망스러움은 도를 넘었다. 어제 노무현 당선자의 발언을 전하는 짧은 연합뉴스 기사 하나는 단락마다가 온통 (기자가 설명을 더한) 괄호 투성이다. 미루어 짐작해달라는 식이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세살배기 어린애도 아닌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 하나를 두고 수십 명이 달라붙어서 이게 대체 뭐 하자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노무현은 사실 '바보'가 아닌지도 모른다. 그는 아직 철이 덜든 '천둥벌거숭이'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말과 행동들을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훨씬 더 신빙성이 있는 걸로 보인다.
 

“레토릭으로 흥한 자, 레토릭으로 망한다.”




그래서 말인데, 노 당선자, 이제 '이미지 놀음'은 그만 했으면 한다. 이미지 아닌 정치가 어디 있으랴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밑천 드러나는 어설픈 광대 짓은 그만 하면 됐다. 그럴 시간 있거든 그 시간에 차라리 내실을 가다듬는 데 힘을 쓰도록 하시라. 

언제까지 일부 광신도의 추임새에 놀아나는 광대짓을 계속하려 하는가? 대체 언제까지 저 웃기잡는 광신무에 자신을 맡기려 하는가? 그 어줍잖은 이미지 놀음이 언제까지나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이제 10여일 후면 노무현 당선자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된다. "레토릭으로 흥한 자, 레토릭으로 망한다." 나는 대통령 노무현이 이 격언으로 남게 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는 이딴 거나 만들 궁리하면서 지내다가 어느 순간, "당신! 대통령이야? 나도 대통령이다. 맞짱 한번 뜨까? 국민이 대통령이라며? 뭐가 문제야?"  하면서 들이댈 국민 없으라는 법도 없다. 그러니 노무현 당선자, 이제 그만 정신 좀 차리시라. 그리고 진중 좀 하시라.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도무지 위태위태 하고 불안스러워서 못 봐주겠다. 쯧~



2003-02-21 오후 9:43:49  



<덧붙이는 글>
생뚱맞은 글이다. 느닷없이 3년 전의 글이라니.. 확실히 생뚱맞다. 사정은 이렇다. 오늘은 종일 바빴다. 다들 그렇겠지만 월요일은 원래 좀 정신없는 날인데다, 예정에 없던 눈치없는 월요일 손님이 있어서 더 그랬다. 얼마 전에 잃어버린(정확히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기억에 없다) 지갑 건도 나를 예민하게 했다. 아름답지 않은 일로 동사무소나 파출소 갈 형편이 못 되는 터라 곧 있을 지방 출장 건에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그런 중에 "나라 안 망한다"는 노 대통령 발언 기사를 봤다. 이제는 거의 이골이 난 터라 그러려니 했다. 이번에는 "노 대통령 말, 미 행정부 자극 한·미 관계에 깊은 스트레스" (새 창으로 열기)라는 기사를 봤다. 몇년 전에 쓴 글이 생각났고 그래서 찾아 올린 게 이 글이다. 중앙일보가 어쩌고.. 미국 부시 니는 더 하잖아.. 하는 말에도 이제 질렸다. 잘못 된 건 잘못된 거다.
내가 보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천둥벌거숭이다. 그것도 좋지않은 의미에서의. 제멋에 겨워 사는 것도 좋지만 이미 선을 넘었다. 철 들 때도 되었다. 계속 천둥벌거숭이 같은 짓을 하면 누군가는 나서 철이 들게 해줘야 한다. 안 되겠다. 그만하자. 오늘은 이야기 더 하다가는 아무래도 사고 치겠다.     

2009/04/11 11:41 2009/04/11 11:41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있는 안희정이 요즘 인기 상한가인 박연차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5천만원어치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연합뉴스의 기사입니다. 본인도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고 하니, 자주 걸리적 거리곤 하던 '사실로 드러났다'는 기사의 표현을 두고 딱히 뭐라 할 말도 없습니다.


안희정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내가 암것도 아닌 이 글을 굳이 블질로 쌔워 올리는 까닭은 이 친구들 한 짓들이 하 한심해서입니다. 이번에 커밍아웃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그 수하 휘하의 '패밀리'에 속해 있는 숱한 인간 군상들은 왜 이렇게 다들 찌질한 걸까요?

이 군상들이 돈을 받아 썼다는 박연차 강금원이 누구인가요?
박연차 감금원이 얼마나 대단한 재력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솔직히 듣보잡인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이리저리 드러나는 정황을 보면 노통과 그 수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이같은 듣보잡 경제인이 뿌려대는 돈으로 정치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화통하게 '차떼기'나 뭐 이런 걸로 했다면 모르겠습니다. 하나같이 찌질합니다. 노통같은 이는 '저의 집'이 빚 갚으려 손 벌리고, 안희정 같은 친구는 빵 갔다온 다음 상품권 받아서 그걸로 호구지책 삼은 듯한 인상이고. 에효~ -_

그나저나, 검찰은 이거 밝혀서 뭐 하겠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안희정이 니 한번 쪽 팔리봐라, 뭐 이런 건가요? 아니면, 박연차 자금 추적을 하다보니 드러난 거라서 어쩔 수 없이 공개하게 된 거다?  어느 쪽이든 검찰도 참 에지간히들 개념없는 친구들입니다. 이 따위를 굳이 언론에 공개해야 했을까 하는 점에서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건에 대한 검찰의 변도 궁색하기만 합니다.


"검찰은 안 위원이 출소 후 뚜렷한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때 상품권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를 `정치자금'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수부는 또 상품권 수수 혐의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안 위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로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희정 `박연차 상품권' 5천만원 수수(종합2보)


그래서 말인데, 안희정이 엔간히 쪽 주고 걍~ 좀 냅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죽 했으면 5십억도 아니고 오억도 아니고 5천만원을 받아 썼을까요? 그것도 돈도 아닌 상품권으로.. -_-;;

사람한테는 신념이나 이념보다 더 무서운 게 있습니다. 자존, 곧 쪽입니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어쩌고 하는 건 다 좋은데, 먹고사니즘 부분까지 들춰내어 인간 넘 쪽 팔리게 하는 일은 좀 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덧붙이는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대통령을 도왔다고 해서 이렇게 '정치 탄압'을 받는 것..달게 받죠. 해 보죠"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을 들은 강금원이 대전교도소로 향하기 전 몰려든 취재진에게 했다는 말입니다. 공감합니다. 이 친구 데일리서프라이즈인가 하는 찌라시에 써놓은 글 보면 참 한심하다 여긴 적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저 말은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해가 된다는 뜻입니다. 
2009/04/10 13:36 2009/04/10 13:36
오늘도 자정이 다 된 시각에 귀가했습니다. 여름날 같은 더위가 장난이 아니고 먹고 사는 일이 참 장난이 아닙니다. 벚꽃 축제 하는 걸 모르고 여의도 쪽에 나갔다가 시간을 축내고 저녁까지 건너뛰었습니다.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함 발행해봤습니다. 귀차니즘의 진수를 보여주는 쥔장인 터라 마이크로탑텐 뉴스레터도 개설만 해둔 채 휴업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막강 네이버에서 내놓은 서비스니 함 이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하민혁의 민주통신

하민혁의 민주통신, 네이버 오픈캐스트 발행하다


결론은, '무난하다' 입니다. 잘만 이용한다면 꽤 의미있게 이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구요.

예컨대, 이번에 첫번째로 발행한 오픈캐스트의 타이틀은 "진보라는 유령이 한국사회를 배회하고 있다"입니다. '진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는 글들을 한데 묶어서 발행한 것인데요. 이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꽤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오픈캐스트와 마이크로탑텐 간단 비교


오픈캐스트를 보면서 이미 서비스 중인 마이크로탑텐과의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오픈캐스트는 마이크로탑텐에 비해 기능이 살짝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예컨대, 마이크로탑텐의 경우 링크 주소만 넣으면 이미지 등은 해당 글에 있는 이미지를 바로 찾아서 넣을 수 있는데 반해, 오픈캐스트의 경우에는 이미지를 일일이 다시 넣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탑텐의 경우 현재 보고 있는 웹사이트의 글을 링크하기 위해 북마클릿이라는 플러그인만 하나 설치하면 되지만, 오픈캐스트는 네이버 툴바의 설치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툴바 설치 강요는 넘 부담스럽습니다. 툴바 설치를 꺼려 하는 이들을 위해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입니다. 끝.

하민혁의 민주통신을 찾아주신 님들 모두 쾌한 하루이셨기를 빕니다. ^^




<덧붙이는글> 아, 중요한 말을 빼먹었습니다. 하민혁의 민주통신 오픈캐스트 많이 구독해주세요. ^^
 
2009/04/10 01:58 2009/04/10 01:58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번 글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글을 올리셨네요. 

이와 관련, 할 얘기가 꽤 있는데, 마침 빡빡한 일정이 겹쳐 있는 탓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군요. 언제 본격적으로 함 쌔워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당분간은 힘들어보이지만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의 "부탁드립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번에 노 전 대통령이 거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입니다.

하고싶은 얘기가 있다는 것도 이 어름인데요,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던 노통의 호통이 말 그대로의 '호통개그'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 수반으로서의 충정어린 '고언'이었는지를 여기서 어느 정도 판가름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무튼, 이래저래 지금 노통의 심정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지경일 터입니다. '자신에겐 엄하고 타인에겐 너그럽게'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노통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부탁합니다'는 어제의 글이 나온 배경도 결국 이 지점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노통의 '부탁합니다.'는 글 전문입니다.
역시 참 구질구질합니다. -_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글을 읽고 걱정이 되는 일이 있어서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모금 이야기도 있고, 봉하 방문 이야기도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한 특별한 행사나 방문은 계획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 멀리서 실망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이 눈살을 찌푸릴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함께 욕먹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그게 무슨 잘못이냐?’ 또는 ‘정치적 탄압이다.’ 이런 취지의 글을 올리신 분들이 있고, ‘잘못은 잘못이다.’ 또는 ‘좀 지켜보자.’ 이런 글도 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논쟁이 있고, 싸움도 있습니다.

저의 생각은 ‘잘못은 잘못이다.’는 쪽입니다. 또 좀 지켜보자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편들어 글을 올린 분들이라고 저의 잘못이라는 점을 모르기야 하겠습니까? 알면서도 저를 위로하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의 실망을 인정하기 싫어서, 저를 편들어 글을 올리신 것일 것입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냉정한 평가를 한 글에 대하여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일일 것입니다.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허물을 이미 사과한 처지입니다. 이제 이 홈페이지로 인해 욕을 더 먹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2009년 4월 8일
노 무 현


<덧붙이는글> 저 짧은 글에서 노통은 '욕먹는다'는 말을 세 번이나 쓰고 있습니다. 거의 강박관념 수준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 중요한 건 욕먹고 안먹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노통이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덧2> 어느 분께서 노무현 대통령을 좀 불쌍해하면 안 되느냐구, 대통령은 동정하면 안 되는 거냐고, 대통령이 그렇게 대단한 거냐고 하시는데요. 이 분은 '대통령'이 뭔지는 알고 있는 건지가 궁금합니다. 대통령은 그렇게 길거리 걸배이마냥 동정을 구해서 직을 수행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님 따위의 동정을 받을 사람은 노통이 아닙니다. 그런 이들은 서울역 지하도에만 가도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조차도 님의 동정 따위를 받는 일은 기꺼워하지 않을 터입니다. 
저 위에서 노통이 '검찰의 프레임'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노통은 검찰의 프레임 따지기 전에 자신이 쳐두고 있는 저 '동정 프레임' '걸배이 프레임'부터 걷어치우고 볼 일입니다. -_
 
2009/04/09 12:03 2009/04/09 12:03
"노무현의 승부수는 항상 승리했다." 이 말은 지난 11일(2002.11) 노무현 인터넷선거특별본부 취재팀이 전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이하 노무현)의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노무현의 이 말이 오늘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있게 한 원동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추종자들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을 거듭하고 있고 노무현 스스로도 시시때때 금과옥조처럼 되뇌고 있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구호보다 '노무현의 승부수는 항상 승리했다'는 저 말이 노무현의 진정성을 보다 잘 드러내고 있다고 믿는 때문이다.

그렇다. 노무현은 '원칙과 상식'이 아니라 항상 '승부수'를 띄웠을 뿐이다. 그리고 그의 말마따나 '노무현의 승부수는 항상 승리했다.' 그는 상고를 나와 고시 공부라는 승부수를 띄웠고 거기에 성공했다. 먹고 살만해지자 인권 변호사라는 직에 승부수를 던졌고 그 또한 성공했다. 그가 처음 띄운 고시 공부가 순수한 동기에서였다면 인권 변호사로의 승부수는 정치적인 승부수였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그는 거기서 '승리'했고 그 '승리'에 맛을 들였다. 정치쪽으로의 선회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정치가의 길에 들어선 노무현의 승부수는 더욱 정치해진다. 그는 항상 지지않는 쪽에다 승부수를 던졌다. 그가 김영삼이 아닌 김대중에게 의탁한 것을 두고 '원칙과 상식'을 지켰노라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당시의 상황에서 '원칙과 상식'이라는 말을 굳이 붙인다면 그것은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 남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지 노무현에게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는 결과만을 봐도 알 수 있다. 꼬마 민주당에 남은 사람들은 모두가 신난한 정치역정을 겪거나 잊혀져 갔지만 노무현만은 승승장구를 거듭하지 않았던가?


노무현은 항상 잃을 게 없는 승부만을 해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는 늘 최악의 경우에도 잃을 것이 전혀 없는 승부수를 던지곤 했다. 그 추종자들은 자주 '원칙과 상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몇 차례의 부산 선거를 들고 있지만 노무현으로서는 이 또한 '승리할 수밖에 없는' 승부수였을 뿐, '원칙과 상식'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도대체 노무현이 그 일로 잃은 게 뭐가 있었던가? 오히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쑈"를 부리고 있었을 따름이다. '원도 없이 돈을 써봤다'는 그의 말이 그것을 시사하고 있고, "쇼"가 실패할 때마다 한 단계씩 올라간 그의 당내 위상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그러나 그 "쑈"가 아니다. 노무현은 이를테면 실패하면 "쑈"가 되지만 성공하면 '신화'가 되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노무현은 실제로도 매번 자신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것은 노무현 자신이 확인해주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당선이 확실했지만 선거 직전에 불어닥친 몇 가지 변수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다는 말들을 여러 차례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상황 파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국민사기극'이었다는 말이 나오는 지난 여름의 국민경선을 노무현은 아직도 실제와 혼동하고 있다. 여차 하면 그 좋았던 시절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의 현실 감각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건지를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집권당 분열이라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질 못한 채 모든 원인을 모조리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건 대단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노무현한테서는 반성적 사고란 찾아볼 수가 없다. 바로 "원칙과 상식 혹은 소신"이라는 허무맹랑한 신념, 즉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누구 말대로 '최면'에 걸려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세상을 위태롭게 하는 것 가운데 이보다 더 위험한 게 또 있을까? 그런 점에서 어느 원로 법조인이 그를 두고 '시한폭탄'이라 지적한 것은 꽤나 적절한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그가 매사에 즉흥적이라는 점이다. 최근의 단일화 담판을 두고 결단이라느니 언빌리버블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그야말로 너스레에 지나지 않는다. 노무현은 능히 그러고도 남을 정도의 즉흥성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임기응변 능력이 오늘날의 노무현 후보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 즉흥성에 바탕을 둔 임기응변이 원칙이나 상식과 어울릴 수는 없는 일이다.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노무현의 저 모토 자체가 도무지 원칙과 상식과는 거리가 먼 임기응변식 조어인 것이다.

노무현과 그 추종자들이 밤낮으로 되뇌고 있는 '원칙과 상식'은 다만 저들 스스로에 의해 세뇌된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노무현의 정치 행보 어디에서 원칙과 상식을 읽을 수 있단 말인가? 그의 행보 어디를 봐도 원칙과 상식을 찾을 수는 없다. 하루에 수천 번도 더 넘게 '원칙과 상식'을 들먹이는 추종자들의 글 어디에서도 나는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에 대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하물며 '원칙과 상식'에 대한 논리적인 글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저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믿고싶다는 심정적 의지에 따라 그저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을 따름이다.


호랑이 없는 굴에서는 여우가 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무현의 정치적인 승부수가 원칙이고 상식이라면, 그래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단 한번도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굽혀본 적이 없는 하민혁은 하늘님이 되고도 남을 인물이다.

아무리 좋은 '원칙'이라도 일단은 살아남아야 지켜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온갖 고언과 회유에도 "호랑이는 굶어 죽을지언정 풀을 뜯지는 않는다"는 한 마디로 한 길을 가는 아무개씨의 자세 - 이런 게 '원칙과 상식'의 자세다.

하지만 다 좋다. 모든 걸 다 상황논리에 양보한다고 치자. 그러나 노무현이 정녕 '원칙과 상식'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최소한 이번 한번만이라도 그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야 했다.

적어도 원칙과 상식을 내걸고 대통령 후보에 출마한 사람이라면 후보단일화라는 더티한 야합으로 꽁수를 부리기보다는 차라리 장렬하게 산화하는 쪽을 택해야 했을 거라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노무현은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저 '원칙과 상식'조차도 저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면서도 노무현과 그 추종자들은 여전히 '원칙과 상식'을 줄기차게 읊어대고 있다.

정녕 원칙과 상식을 말하고자 한다면 노무현은 민주당에 연연하지 말아야 했다. 꼼수 부리지 않고 정말 당당하게 원칙과 상식으로 바로 서고자 한다면 민주당에 안주하는 일에서 벗어나야 했을 거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서려 하기보다는 민주당이라는 틀 안에서 안주하는 길을 택했다. 영락없는 호가호위(狐假虎威)고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인 짝이다. 원칙과 상식은 그 작은 권력 앞에서 이미 내팽개쳐진 것이다.

언젠가 유시민은 이같은 노무현의 행보와 관련, "작금의 상황에서 민주당에 남아서 노무현씨가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민주당 내부에 노 후보와 손잡고 현재의 위기를 깨치고 나갈 수 있는 개혁 의원들이 없다. 무슨 미련이 있어 노 후보가 실정의 책임을 떠 안고 부담을 갖고 가려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좋게 말하면 유시민이 순수하다는 의미고 다른 말로 하면 유시민이 아직 권력 맛과 돈 맛을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어쨌거나, 이번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를 두고 누구처럼 노무현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나는 그게 얼마든지 가능한 정치적 행위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무현와 그 추종자들에게 화가 나는 것은, 명백히도 원칙과 상식을 저버린 그 행위를 두고도 저들이 아직도 '원칙과 상식'을 들먹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원칙과 상식은 그렇게 아무 데나 자기 편한 대로 갖다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사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무현은 이번 단일화 합의에 대해 어떤 '셈법'도 없이 원칙과 상식에 의해 내린 결단이었노라고 말한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그러나 노무현의 이 말은 거짓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는 철저하게 이기주의적인 '산법'에 의해 움직였을 뿐이다. 최근의 지지추세로 보아, 여론조사로 가더라도 승리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것이 내가 노무현를 그 근본에서부터 믿지 못하는 까닭이다. 실제로는 철저하게 '승리'하는 쪽으로만 승부수를 던지면서도 입으로는 열심히 '원칙과 상식'을 외치는 그의 이중성이 미덥지 않은 것이다.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은 허구다


그러나 내가 정작 노무현에게서 느끼는 문제점은 거기에 있지 않다. 사실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용인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노무현이 자신의 이러한 이중성에 대한 인식을 현저히 결여하고 있다는 점이고, 그의 인식 일반이 극히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말해, 모순된 행위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 자신은 그 사실을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오히려 자신의 그 행위가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스스로가 굳게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인식이고 신념이다. 그것은 잘못에 대한 시정 장치 자체를 결여하고 있는 때문이다.

노무현의 이러한 신념 체계가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많다. 이를테면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특정언론과 '전쟁'을 선언한다거나, 민심의 표출이라 할 수 있는 선거에서 판판이 지고 있으면서도 그 민심을 읽을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고, 실제로 조작에 지나지 않는 '국민'이라는 허상에 빠져 국민 일반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 것 등은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이 없어 주위의 몇몇 추종자들의 주장에 휘둘리고 있으면서도 여론 일반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에 대한 인식보다는 그것을 도리어 자신이 위대한 '진보'여서 사람들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결과라는 식으로 믿고 설친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들 말대로 천하의 불한당 그룹에 지나지 않고 그래서 자신이 그토록 증오해마지 않는 한나라당에조차 번번이 참패하고 있다면,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있는 사람인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한 반성적 사고이다.

그러나 노무현한테서 그것은 나뭇가지 아래서 물고기를 구하는 격에 지나지 않는다. 노무현과 그 추종자들은 도리어 그 민심조차도 남탓으로 돌리고 만다. 조폭언론 때문이라거나 우매한 대중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노무현과 그 추종세력이 알아야 하는 것은, 설사 그들 자신은 몇몇 언론에 생각을 좌지우지 당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중 일반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길지 않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를 통해 이미 드러난 일이고 또한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직전 선거의 정권교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계몽되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계몽 운동한다고 설치는 걸 보는 일이란 언제나 역겹다. 막말로 말해서, 노무현의 개인 홍보지에 다름없는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 따위 선전 찌라시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고 한다면 지금의 대통령 후보 노무현이 가능하기나 했을까? 강준만류의 선동꾼과 정권 홍위병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노무현이 존재하기나 했을까? 아니다. 단언컨대, 오마이뉴스나 한겨레가 없었다면, 강준만류의 선동꾼과 정권의 홍위병들이 없었다면 대통령 후보 노무현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을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의 꼭두각시라고 보는 일각의 지적은 타당하다.


노무현은 꼭두각시 놀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문제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 문제의 본질은 노무현이 꼭두각시냐 아니냐에 있는 게 아니라 노무현이 그마저의 반성적인 인식조차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있다. 맹신도들의 맹한 소리에 파묻혀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여기는 허수아비라고나 할까? 자신의 정체성 마저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에 있으면서도, '원칙과 상식'이라는 허무맹랑한 이데올로기에 스스로가 사로잡혀 대중을 계몽하겠다고 설래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노무현의 모습이다.

물론 꼭두각시라고 해서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그가 최소한 부패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가 사회의 부패 구조를 일소하기 위해 절치부심할 것이라는 사실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노무현이 그렇게 해서 만들어나갈 사회에서 떠오르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거기서 보게 되는 것은 홍위병들에 의한 중국 문화혁명기의 광기이고 인민재판으로 선악을 가름하던 50년 전 동족상잔의 광기일 뿐이다. 이는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노무현과 그 추종세력들이 보이고 있는 패악질을 약간만 확장해도 이내 나오는 그림이다.

나는 노무현과 그 추종세력들이 '이상한 국민'을 들어 대중일반을 계몽하려는 우를 범하기에 앞서 먼저는 2,500년 인류의 정신사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래마지 않는다. 인류사에 노무현만한 인물이 없어서 이 세상에 전쟁이 있고 사회가 부패로 얼룩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노무현이 하고 있는 천방지축인 말과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만에 하나 노무현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노무현에게 해주고싶은 말은 하나다. 세상에 전쟁이 그치질 않는 것은 바로 노무현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파쇼와 전쟁은 바로 거기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노무현이 이 말의 의미조차를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싶기만 하다.
/ 2002-11-29 오후 4:52:09 



 
<덧붙이는글> 오래 전의 글 하나를 끄집어내어 옮긴다. 지난 2002년 대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 쓴 글이다. 이 글을 옮기는 이유는 그때의 내 생각이 어쩌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그가 최소한 부패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가 사회의 부패 구조를 일소하기 위해 절치부심할 것이라는 사실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아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그깟 정도의 돈을 좀 썼기로 뭐가 문제냐'고 해버리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노통 자신이 '시골의 촌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노건평씨가 보여준 파렴치한 행적을 배경에 깔고 보면 이게 그렇게 간단히 접고 넘어갈 사안은 아닌 걸로 보인다. 부정한 돈을 만지는 이가 있다면 '패가망신'을 시키겠다는 그의 말 자체에 신뢰가 사라질 수 있는 때문이다.

어느 분의 표현대로 노건평의 '넌센스한' 플레이에 이어 노무현 자신이 박연차의 돈을 받아 썼다는 사실은 그 무게감이 적지 않다. 그래서다. 딴에는 꽤 안다고 여긴 노무현에 대한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 있고, 저 판단 또한 틀렸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이 글을 굳이 옮겨 적는 까닭이다. 

<덧2>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번에 던진 '승부수'의 결과가 주목된다. 모르긴 몰라도 '성공'에 이르기는 힘들지 않을까싶다. 노무현의 승부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그가 내내 잃을 것이 없는 승부만을 해왔기 때문인데, 이제는 잃을 것이 없지 않은 때문이다.
 
2009/04/08 07:37 2009/04/08 07:37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이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전국 중·고등학교 학급 11만 5322개에 1학급 당 4종의 신문을 무료로 제공 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들어갈 예산이 총 1280억 원이며 정부가 부담예정인 예산은 약84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허 의원은 또”OECD 회원국 인구 1000명 당 신문구독부수를 보면 일본이 633.7부(1위)로 가장 많고, 노르웨이 626.3부(2위), 핀란드 518.4부(3위) 등이며 한국은 약 200부로 13위에 그쳐 정부의 적극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보도)


정부예산으로 학교에 계도지를 나누어 준다고?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


지천명의 중턱을 지나도록 국가정책의 시혜를 본 적이 없는 필자는 이쯤에서 허의원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국가가 세금을 동원하여 신문을 보급해 주어야 할 만큼 oecd국가 내에서의 신문구독률13위가 정녕 부끄럽다고 생각하는가? 세금으로 청소년들에게 신문을 강제 구독시켜야 할 만큼 우리의 문화현실이 척박하다고 보는가?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31위 이고 창업 환경점수는 전 세계 126위이다. 신문 구독률이 못사는 나라가 없는 oecd국가 중에서 13위라고 하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지 고래심줄 같은 국민세금을 퍼내서 구독을 강제해야 할 위난형국은 아니지 않는가. 국가의 세금은 먼저 본 선량(국회의원)이 인심 쓰라고 거둔 돈이 아니다.

신문쟁이들의 말에 “야마를 설정해 놓고 팩트를 몰아간다”는 말이 있다. 미리 논조의 방향을 설정해 놓고 기자들이 취재한 자료들을 끼워 맞춘다는 말이다. 나만의 환상일까?.

"사르코지 대통령은 만 18세가 되면 1년 간 무료신문 구독 권을 주는 지원책을 제시했고, 일본은 '문자·활자문화진흥법' 제정과 '신문열독 정비5개년 계획'을 통해 학교에 5∼6가지 신문을 비치 하도록 하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생뚱스런 예시를 둘러대는 허의원에게서, 정권 또는 사주의 눈치를 보며 이 나라의 담론방향(agenda setting)을 농단하는 기름진 중견언론인(gate keeper) 들의 야마 몰아가는 모습이 겹쳐 보인다.

여느 부패한 언론인들의 습관처럼 전세계 191개의 국가 중에서 2나라를 제외한 189 개국이 왜 국민을 상대로 한 계도지를 발송하지 않고 있는지 허의원 역시 설명하지 않았다. 배척해야 할 교언영색이요 언론마술이다. 부패 언론인들의 생게망게한 장난 수법을 선택받은 선량께서 따라 해서야 되겠는가.

2008년 12월, 대전시내 5개 자치구 의회의 예산안 심의에 즈음하여 대전충남민언련은 국민세금낭비의 대표적 전형인 계도지예산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민언련자료) 중도일보와 충청투데이가 즉각 화답하였고 해당 자치단체는 상당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의 중.고교 학생들은 정부가 나서서 신문을 읽히고 계도해야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군사정권하에서의 치사한 권언유착 거래였던 계도지 제도를 국가예산으로 아예 대놓고 집행하겠다는 집권 여당의 발상이 아찔하기만 하다.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


본사의 확장강요에 허리가 휘는 지국실정을 고려해 정권을 상대로 힘있는 기자들이 확장을 해 준 것이라면 지국장들이 단호하게 거절해야한다. 지국장들은 본질적 판매구조의 모순을 해결하기를 바란다. 하루의 삶을 더 연장하라며 던져주는 마약이라면 단연코 거부한다.

신문구독은 선택하는 것이지 강제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제껏 본사의 불법확장강요에 의해서 지국장들의 자존과 체면이 얼마나 더러운 개골창에서 나뒹굴었는가. 지국이 신문을 배달 보급하는 곳이지 경품으로 독자를 낚는 삐끼사무실은 아니다.

오프라인 미디어산업의 위기를 맞아 영세한 신문사를 지원하기 위한 고민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참여정부시절 힘 있는 여당의원의 한 사람이었던 민주당 최문순의원도 허의원과 비슷한 입법 발의를 시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회의원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권력과 가까운 여당의원이 낮 도깨비 같은 입법제의를 하는 양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은 것 같다.

보수일색으로 치우친 우리의 담론문화를 건강하게 바꾸기 위해 군소신문보호법을 발의하려는 의도로 아는지 어느 마이너신문에서도 허 의원의 생뚱스런 법안발의를 지적하는 곳이 없다. 작은 신문사들은 참여정부 때에 설립된 국영회사 신문유통원을 통해 배달보급을 하고 있으니만큼 혹시라도 공짜확장과 같은 계도지 떡 고물이 하늘에서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김치찌개는 언론이라고 하는 아고라냄비에서 김치와 갖은 양념이 보글거려야 제 맛을 낼 수가 있다. 다양한 언론이 존재해야 여러 계층의 정서를 두루 반영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된장이나 김치 어느 한 가지만 가지고 민주주의라는 맛있는 요리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매체전문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법안으로 신문지원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는 의미가 있다. 문제는 독자 선택권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신문 선택권을 학교에 줄 것인지, 학생들에게 줄 것인지 등이 고려 돼야 한다"면서 "신문 선택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모델을 갖고 법안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지금은 맛과 색깔이 같은 조중동이 대한민국 신문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치찌개에 온통 된장 뿐인 셈이다.

신문유통원을 통한 영세신문만의 제한적 계도지배포에는 반대한다는 조중동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신문 판매업계에 흘려지고 있다. 누구를 위한 입법발의인지 안 봐도 뻔한 노릇이다. 함구하고 있는 마이너신문에서 아직도 삼삼한 꿈속을 헤매고 있다면 이제라도 정신 차리라고 소리치고 싶다.

남들의 위선에는 인내할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끔찍한 위선도 마다하지 않는 언론이 오랜 역사를 가진 메이저 언론사들의 본래 모습이다. 상생이나 호혜의 정신 따위는 그들에게는 다른 나라 말이다. 엄한 놈 다리 긁지 말고 신문판매 매커니즘의 본질적 문제가 무엇인지 돌아보라.

나치의 프로파간다수법을 모방하는 현 정부의 언론개입정책에 대하여 정의를 부르짖던 마이너 신문마저 계속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이나라 언론의 희망은 어디에서 찾겠는가.

이 정권이 계도대상으로 삼으려 했던 우리의 중 고교 청소년들이 이 사회의 주인이 되었을 때 신문은 정보의 오류와 판단의 장애를 부르니 만큼 절대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계도정책을 펼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http://www.dalmasa.or.kr/people/service ··· ex%3D189 (새 창으로 열기)
 

2009 년  4 월  7 일
조지기 통신   조의식





 

<덧붙이는글> 위에 옮기는 글은 "전국신문지국장연합 - 달배마을사람들" 조의식님의 글입니다.
 
2009/04/08 02:09 2009/04/08 02:09

노무현 전 대통령이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하여 그 돈이 실은 권양숙 여사가 부탁하여 자기가 받아 쓴 돈이라고 밝혔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노통은 아무리 봐도 참 쪼잔한 대통령이십니다.
두 가지 점에서입니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의 "사과드립니다"


"나안~, 티코로 해먹었을 뿐이고.."

하나는, 이건 뭐 예전부터 자기 입으로 부르대온 거니만큼 새로울 것도 없는 거긴 하지만, "쟤들은 그랜저로 해먹었지만, 나는 겨우 티코로 해먹었어요. 징징징~"에 나타나는 그의 쪼잔함입니다. 이게 뭡니까, 이게.. 싸나이가 말이지.. -_

받아먹으려면 앗쌀~하게 그랜저나 비행기로 아예 받아먹고 말지 쪼잔하게 티코가 뭐란 말입니까, 티코가.. 에효~ -_-;;  게다가 허구헌날 징징거리기는 뭘 또 그렇게 맨날 징징거리는지 원.. 쯧~

다른 하나는, 노통은 끝까지 구질구질하다는 겁니다. 기왕 사과하기로 밝힌 이상은 최소한 "지금 이 사람 통장에 29만원밖에 없어요~" 이런 정도로 화통하게 밝힐 것이지, "자세한 건 검찰의 수사에 응하여 밝히겠다"니.. 구질구질하게 지금 이게 뭐 하자는 퐝당 시추에이션이라는 말인가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화통하게 함 까고 갈 생각은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노통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 전문입니다.
다시 봐도, 참 구질구질하다는. -_


사과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7일

노 무 현

 

<덧붙이는글> 지금 이 시각, 조중동이 노통의 저 발언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무현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고 하는군요. 내가 조중동의 편집진이라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싶습니다. 두 가지 점에서입니다.

하나는, 깨끗한 이미지로 집권한 참여정부의 수반이 '검은 돈'을 받아드신 사실이라는 그 팩트의 무게 때문입니다. 당근 도배가 아니라 오도배라도 하고 남음이 있는 일일 터입니다. 또 하나는, 장자연 리스트로 코너에 몰려 있는 조선일보의 경우 물타기로는 이보다 더 좋은 호재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이 역시 마음 같아서는 온 나라를 이걸로 도배하고싶은 심정이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노통이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저거를 터뜨렸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노통도 은근히 물타기를 계산하고 터뜨린 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장자연 리스트 상황을 역으로 이용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른 하나는, 아무 생각없이 터뜨린 걸로 보는 것입니다. 박연차 리스트가 점차 자신을 조준해서 오는 것같으니까, 애초에 전체적인 판세 뭐 이런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노통이 이번애도 역시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사고 하나 제대로 친 거라고 보는 거지요.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함 들어보고싶습니다. -_  
 
2009/04/07 18:15 2009/04/07 18:15
조선일보, 역시 일등신문입니다. 당근 힘도 쌥니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서 조선일보가 보여주고 있는 막강한 힘은 전 세계 언론사에서도 아마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정도가 아닐까싶습니다.

어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하여 조선일보 방 사장을 직격했습니다. 그동안 모든 언론이 쉬쉬하고 있던 장자연 문건의 내용 중 일부("조선일보 방 사장을 모셨고, 스포츠조선 방 사장이 방문했다")를 까발리면서입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한 언론 가운데 어느 곳에도 '조선일보'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모든 언론을 볼만한 여유가 없는 터라 이를 보도한 <프레시안>의 기사를 잠시 인용합니다.


역시 <조선일보>는 강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언론사주의 이름을 공개했고, 이에 조선일보사가 공문을 내어 강력 반발했음에도 7일 <경향신문>, <한겨레>를 포함한 전 언론은 <조선일보>를 거론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이종걸 의원의 발언 자체를 보도하지 않았고 <한겨레>,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은 '해당 언론사' 등으로 익명 처리했다.
- '장자연 리스트' 실명 공개 후…"조선일보"는 없었다 기사 중에서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걸 두고 우리나라 언론이 하루 아침에 개과천선하여 '인권 언론'의 정도를 보여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걸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내 밑으로 다 모엿!"하는 어느 개그 프로에서 보는 것처럼, "내 밑으로 다 기엇!" 하는 조선일보의 한마디에 전 언론이 납짝 하니 엎드려버린 결과로 봐야 할까요?

아무래도 후자인 성부르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다음은 이 시각 현재 구글에서 '장자연리스트 조선일보'로 검색한 뉴스의 결과입니다.


장자연리스트 조선일보

구글에서 '장자연리스트 조선일보'로 검색한 결과


프레시안 기사는 위에서 잠깐 인용한 기사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에 있는 두 개의 기사입니다. 중도일보와 서울신문의 저 두 개의 기사를 링크로 타고 들어가면 기사가 안 보입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에러 화면이 나타납니다.


중도일보

서울신문


- http://www.joongdoilbo.co.kr/jsp/articl ··· 04060209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 ··· 06500014

에러 메세지의 내용은 모두 해당 기사가 삭제되고 없다는 것입니다. -_  그리고 언론이 기사를 디비에서 자삭하는 이같은 결과는 언론이 납짝 엎드린 결과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힘들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방금 전에 이용한 네이버, 다음 등의 국내 검색 사이트에서 뿌려준 검색 결과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없지 않았던 것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함 살펴보면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지 싶은데요.[footnote]지금 보니, 메타블로그에서도 '조선일보' '장자연리스트' 등의 키워드는 모두 사라진 거같군요.[/footnote] 일 때문에 저는 여기까지만. -_-

무튼, 이같은 사실만으로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성부릅니다.


"일등신문 조선일보는 역시 힘이 쎄다!"


일등신문 조선일보

일등신문 조선일보, 내 밑에 있는 마이너들 다 기엇!



 


<덧붙이는글> 기타 언론 여러분!  니네.. 뭐냐~?  -_
  
2009/04/07 12:26 2009/04/07 12:26

조선일보사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관련하여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조선일보 사장 방모씨는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아무려면 일등신문 조선일보 사장이 "조선일보 방 사장을 모셨고, 스포츠조선 방 사장이 방문했다"는 문건의 주인공일 리가 만무한 일이겠습니다.


조선일보는 역시 일등신문입니다.


일등신문

일등신문 조선일보


자, 그러니 그동안 '장자연 리스트' 가지고 조선일보 방사장을 씹어댔던 이들은 이제 반성해야 합니다. 어쩌면 반성하는 수준을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명예훼손의 벌까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조선일보 사장이 저따위 문건의 당사자일 리가 없다고 내심 믿어온 저로서는,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조선일보의 의연한 대처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조선일보, 감사합니다.




 

2009/04/06 23:55 2009/04/06 23:55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이쪽으로 처리해주세요.
농협 356 0048-0179-33
예금주:강신오
010-4527-8494

이같은 내용의 문자가 계속 오는데, 전화를 하면 전원은 꺼져 있네요. -_ 
이거 문자 피싱입니다. 주의하세요.

다음은, 너무 짧은 글을 커버하기 위해 덧붙이는 서비스 영상입니다. ^^






 

2009/04/02 12:37 2009/04/02 12:37
일상에 묻혀 지내느라 최근 신문을 통 보지 못 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손석춘 기자와 김동민 교수가 '때아닌' 진보-개혁 논쟁을 벌인 모양이다. 어김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대에서다.

노무현을 사모하는 사람들(이제부터 '노빠'라는 말은 쓰지 않기로 한다)이 들으면 사뭇 언짢아질 수 있는 얘기지만, 노무현 덕분에 진보-개혁 세력이 20년 동안 쌓아온 노력이 한꺼번에 날아갔다는 손석춘의 지적은, 김동민의 헛발질에 관계없이 타당하다.

노무현은 애초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 크게 보아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노무현 자신을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민주-개혁 세력을 위해서이다.

후자부터 말하자면, 이에 대한 명징한 사례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민주-개혁 세력의 다툼과 분열 양상이다. 분열의 원인은 단순하다. 일찌기 시인 신동엽이 토로한 그대로 '알맹이'와 '껍데기'를 가리지않은 맹목적 '이합집산'의 결과다.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강준만의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지난 대선 정국에서 이들은 오직 권력만을 탐했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았다. 왜 권력을 쟁취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유나 기본적인 원칙조차도 없었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이것만을 외쳤다. 그게 한계였다. "아내를 버리라는 말이냐?" "전쟁하자는 말이냐?" 따위의 수사에도 기꺼이 미쳐 환호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왜'에 대한 논리도 부박했고, '그 다음은 어떻게'에 대한 인식은 아예 부재했다. 한마디로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 결과가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지지세력의 분열 양상이자, 10%대 지지도의 여당이고 대통령이다.

민주-개혁 세력, 나아가 진보-개혁 세력을 위해서는 권력에의 의지 혹은 권력에 대한 탐욕보다는 자신의 이념 혹은 신념의 공고화에 오히려 더 치열했어야 옳았다. 권력욕에 눈이 먼 이들에게는 그러나 이념이나 신념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었다. 스스로의 존재 의미와 근거 자체가 사라지는 지점이다.

노무현의 경우는 '착각' 혹은 '착시'에 사로잡힌 경우다. 엄밀하게 말해 노무현은 민주-개혁 세력이 내세운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노무현 현상의 주체는 노무현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서는 유시민 조차도 분명하게 짚어준 바 있다. "엉겁결에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이 노무현에 대한 유시민의 진단이었다.

노무현도 처음에는 이를 인정(하는 듯?)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등의 수사를 구사하던 인수위 시절이 그러했다. 그러나 권력의 정점에 서는 순간 엄연한 이 팩트를 노무현은 이내 외면 혹은 폐기해버렸다. 그리고는 여느 권력자들과 똑같이 스스로의 '성공 신화'에 빠져버렸다. '특검 수용' '성공 특강' 등을 거리낌없이 행하던 바로 그 어름이다.

손석춘과 김동민 간의 논쟁은 이 두 가지, 즉 원칙없이 이루어진 '껍데기들의 이합집산'과 '노무현의 착각'이 빚어낸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러므로 이들의 논쟁은, 그것이 아무리 치열하게 전개된다 해도, 아니 치열하면 할수록 더더욱 '권력 논쟁' 혹은 '감정 싸움'의 수준을 넘어설 수가 없다. 원인은 제쳐두고 결과만으로 벌이는 때아닌 혹은 때늦은 논쟁일 뿐인 때문이다.  

민주-개혁 세력 혹은 진보-개혁 세력이 진정으로 고민하고 토론해야 하는 것은 손-김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식의 소모적인 언쟁이 아니다. 원인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내실화 곧 '알맹이'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동의에까지 이른다고 해도(실은 여기까지 이르기도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과연 이들로부터 방향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원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이 긍정적이지 않아서다. 역사는 우리에게 한번 권력에 맛을 들인 사람이 스스로 그것을 버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저들 손-김 간의 논쟁에서 희미하게(먹물들의 특성이다) 읽히는 것은, 진보-개혁-민주-평화라는 그럴싸한 수사 아래 벌어지는 (어리버리) 여당의 분열 사태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바로 저 독한 '권력에의 의지'다. 노무현 정권이, 아니 더 정확히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 빈대가 남아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권력이 주는 단맛에 취한 이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더 치열해주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남북 분단 상황과 군사 정권이 지닌 한계와 패착에 빌붙어, 이론적 토대 구축이나 비판적 성찰 없이 애오라지 '민족'과 '타도'를 외치는 것만으로 권력에 맛을 들인 이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 2007-01-06 

 

<뱀발> 이런 이야기 하면 으레 '그럼 이회창이 되었어야 한다는 말이냐'고 따지고 드는 이들 꼭 있다. 제삼의 길은 있었다고 답하는 일도 귀찮고 하니, 이들에게는 여권 2인자(유시민)의 말을 그대로 빌어 미리 답하겠다. "이회창이 대통령 되었어도 나라 안 망한다."
또 있다. "지금 이만큼이나 민주화된 것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고 말하는 이들이다. 이 또한 최고 통수권자의 표현을 그대로 빌어서 미리 답해둔다. "노무현이 아닌 누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현재의 민주화는 당연히 이룰 수 있는 것이었다."
 
<덧붙이는글> 위에 옮긴 글은 지금부터 2년 전 다른 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다른 얘기를 하나 하기 위해 우선 이 글을 옮겨둡니다.
 
2009/04/01 12:37 2009/04/01 12:37
대한민국 진보가 요 왜 모냥 요 꼴이냐는 얘기를 하면 으레히 돌아오는 답이 하나 있다. 진보의 역사가 일천한 때문이라는 대답이다. 한마디로 넌센스다. 지롤 쌈 싸먹는 소리라는 얘기다.

이같은 답을 하는 친구들이 자주 기독교를 가리켜 '개독'이라며 욕을 퍼부어댄다. 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욕지거리 싸지르고 다닐 시간은 있으면서도 기독교가 왜 그렇게 번성했는지에 대해서는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왜 그렇게 번성하고 있는가? 여러가지 분석과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빠질 수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민중 속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가장 낮은 데서 신음하며 고통받고 있는 이들, 곧 바로 자신의 이웃을 찾아 돌보는 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개척교회를 하는 이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함께 울고 함께 웃는다. 작은 콩 쪼가리 하나도 나눠먹고 이웃이 헐벗으면 자신도 기꺼이 헐벗기를 마다 하지 읺는다. 그렇게 그들은 가장 가까운 이웃을 만나 그들에게 스며든다. 그리고 결과가 바로 '개독'이라 불리는 기독교의 가장 큰 성장 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 시각에 이 땅의 진보연 하는 세력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가?
이들이 그렇게 애지중지해마지 않는 저 좃선일보의 첫 글자 붙잡고 깊이 함 생각해볼 일이다.


단독대표로 선출된 노회찬 대표 [출처: 진보신당]

단독대표로 선출된 노회찬 대표 [출처: 진보신당]


진보연 하는 친구들이 또 자주 들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동학농민운동이다. 이번에는 존니 추켜세우는 지점에서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그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동학농민운동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른바 지금 진보연 하는 친구들이 부르대는 '진보 20년'이면 진보 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는 얘기다. 더구나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 시대 아니던가?

동학농민운동이, 그 성패 여부를 떠나서 민중의 지지를 받아 운동으로 설 수 있었던 이유도 저 기독교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그 운동이 민중속으로 들어간 때문이다. 동학농민운동은 몇 몇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가장 낮은 데 위치한 민중과 함께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진보 20년 동안 이 땅의 진보세력은 무엇을 했던가? 민중과 함께 하긴 커녕 쥐뿔 잴 것도 없는 치들이 앞에 나서 잰 채를 하며 설레발을 쳐대며 민중을 희롱하고 농락해왔을 뿐이다. 민중이 쟁취한 민주화의 성과마저 자기들이 이룬 것인 양으로 부르대며 민중과는 철저히 이반되는 길을 걸어왔을 뿐이다.

이 땅의 이른바 진보세력은 그렇게 민중과는 유리된 채 귀족노조에 빌붙어 그들에게 아양을 떨어대는 짓으로 호구지책을 삼아왔다. 이런 상황이니 뭘 어떻게 하겠다는 자신의 비전이 있을 리가 없다. 장기적인 전략이고 전술 따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판이니 허구헌날 독재타도나 외치고 건건마다 종주먹 들이대며 딴죽을 거는 일로 날을 지샐 밖에는 없는 일이다.

그런 주제에 또 입으로는 또 입술이 부르트도록 민중을 부르대고 있으니, 이 친구들은 민중이 무슨 지네들이 심심풀이 땅콩으로 갖고 노는 호구인 줄 아는 모양이다. 분명히 하자. 민중은 이른바 진보한다는 친구들이 갖고 놀만큼 그렇게 만만한 사람들 아니다.

무튼, 저 윤똑똑이들이 벌이는 진보놀음이 이제는 블로고스피어에까지 만연해 있는 모냥새다. 아무리 봐도 자기 이웃 하나와도 함께 하지 못 할 성부른 웃기잡는 친구들이 자칭 진보를 부르대면서 울타리 두르고는 그 우리 속에 똬리를 틀고앉아 방구석 진보의 맹탕 헛소리만 지끼고 자빠졌다. 이 땅의 진보가 진보하고자 한다면, 도대체 이런 자들부터 먼저 경계하고 나아가 교육할 일이다.

에니웨이, 이 땅의 진보가 지금 이 시기에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민주의도도 독재타도도 아니다. 가장 낮은 데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민중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진보하고싶은가?
그렇다면 왼갖 희번득한 헷소리 접고 지금 당장 민중 속으로 진보하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취임사(2009.3.29) 전문 보기


노회찬 17대 대선후보경선 출마 선언문(200.3)


 
<덧붙이는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로 새 출발을 했다는 소식이다. 노회찬 대표의 취임사 전문을 옮긴다. 원래는 노 대표의 취임사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글을 써볼 요량이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취임사를 듣보며 든 생각을 횡발수발 늘어놓는 걸로 대신한다.
 
2009/03/31 15:56 2009/03/31 15:56
"불판을 갈아야 한다."

17대 총선에서 저 유명한 어록을 남기며 국회에 입성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를 두고 이런저런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딱 하나였다.

"진보, 불판을 갈아야 하는 것은 바로 너희였던 것을!"

지난 3개월 동안 블질을 하면서,
그 블질을 위해 인터넷 구석구석을 떠돌면서 느낀 것은 바로 저 생각의 확인이었다.


진보하고 싶은가

진보하고싶은가? 그 종주먹부터 내릴 일이다!


진보의 불판은 타도 너무 탔다. 허구헌날 스테레오 타입으로 틀어댄 저 진보의 불판은 갈아서 쓸 수 있는 정도를 이미 넘어서버렸다. 타도 너무 타서 아예 철판 속까지 썩은 기름 덩어리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자기 비전이란 도무지 없이 어느 먼 하늘 아래서 기생질로 먹고사는 아해들의 삼류 주장을 다시 재탕하는 기생질로 날을 새고, 20세기의 어느 후미진 구석방에서나 읊었을 법한 독재타도 민주주의 만세를 21세기가 열리고도 한참을 지난 지금까지도 눈만 벌어지면 부르대고 자빠졌다.

이런 따위에 어찌 진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까?
뻔뻔하기가 짝이 없는 짓이다.

진보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아니다. 지금 갖고 있는 진보의 불판으로는 백날을 갈아봤자 고기만 태울 뿐이다.

진보하고싶은가?

그렇다면, 찌들대로 찌든 저 낡은 불판부터 던져버릴 일이다. 대가리 속에 단단히 박혀 있는 독선과 아집부터 청소할 일이다. 삼류 양아치 이론이나 수입하고, 독재타도나 부르대며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려드는 저 빌어먹을 기생의식부터 청산할 일이다.

 
  
2009/03/30 23:51 2009/03/30 23:51